[AD톡] 단 30초, 힐링을 선물합니다
[AD톡] 단 30초, 힐링을 선물합니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0.12.09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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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사명 제외한 브랜드 캠페인 시작
코로나로 지친 모두에 정서적 안정, 무한반복 부르는 티저로 시선

밥 아저씨의 그림 속 한 장면 같은 호숫가.
나뭇잎이 제법 떨어져 늦가을의 정취가 느껴진다. 
보고만 있어도 힐링되는 풍경을 배경으로
타닥타닥 타는 장작소리와 함께 윤종신의 노래 ‘지친하루’가 어우러진다.

힐링이 필요한 이들에게 눈과 귀에 휴식을 주는, 이 마음 편한 선물의 발신자는 누구일까?

[더피알=조성미 기자] 지난달 19일 개설된 유튜브 계정 ‘당신께 전하는 마음 편한 선물’에는 누가 왜 만들었는지 모를 네 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한 시간짜리 무한 반복 버전이 시급한 고퀄리티 콘텐츠들이다.

네 가지 버전의 힐링 영상. 

실제로 반복 시청이 많은 듯, 영상 업로드 된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30초짜리 영상 네 편의 평균 조회수가 33만에 달할 만큼 중독성도 높다.

풀 버전을 내놓으라는 댓글이 이어지는 윤종신의 노래 선물을 시작으로 두 번째 영상은 어떤 고민과 번뇌도 잊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아가들의 나른한 하품이 이어진다. 그리고 숲길을 거니는 발소리, 바람이 스치는 나뭇잎소리와 풍경소리 등 고퀄리티의 ASMR이 그저 보고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영상들이다.

무자극 채널에 대한 궁금증이 일던차 최근 그 정체가 밝혀졌다. 보험을 이야기하지 않고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삼성생명의 힐링 선물이다.

쏟아지는 콘텐츠와 갖가지 자극 속에서 자그마한 휴식이 되고파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제일기획 임태진 CD에게 사명을 가린 광고를 진행하게 된 이야기를 들어봤다.

광고가 아닌 힐링영상을 제작하게 된 배경이 뭔가요?

바이러스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죠. 다시는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할 만큼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또 그만큼 많이들 지쳤고요. 안심보다 걱정이, 안정보다 불안이 앞섰던 한 해였기에 소비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또 중독성 강하고 자극적인 콘텐츠만을 내세우는 트렌드 속에서 조금은 특별한 시도로 광고에 임팩트를 주고 싶었어요. ‘코로나 시대에 소비자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캠페인을 다른 방법으로 전달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이번 삼성생명 캠페인 아이디어의 단초라고 보시면 됩니다.

윤종신 씨와 협업하게 된 과정도 궁금합니다.

시끄러움 속에서 더 시끄럽게 떠들기보단 ‘조용함’을 택했습니다. 우리의 눈과 귀에 편안하고 좋은 콘텐츠를 찾아 삼성생명의 ‘보험이 있어 불안하지 않을 편안함’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수백 개가 넘는 콘텐츠를 보았는데, 그 중에서 가수 윤종신 씨의 ‘지친 하루’ 영상이 눈에 띄었어요. 모닥불이 타는 소리, 미세한 풀벌레 소리 등… 주변의 작은 소리까지 모두 담겨 있는 ‘퓨어 레코딩(Pure Recording)’ 콘셉트라 이번 캠페인과 잘 부합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모두가 좋아하는 편안한 멜로디까지 얹힌다면 소비자가 쉽게 몰입할 수 있기에 윤종신 씨와의 협업을 결정했습니다.

고막만큼 눈도 힐링하는 시간입니다. 화면 속 공간들을 찾는데 많은 공을 들이셨을 것 같아요. 

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정말 여러 종류의 콘텐츠를 살펴봤습니다. 이미 인스타그램에서 핫한 콘텐츠부터 자연의 웅장함을 담은 영상, 아티스트의 작품까지… 모두 재미있고 눈길을 끄는 영상이었지만, 삼성생명이 전달하고 싶은 보험의 정서적 가치인 ‘편안함’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것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웠습니다. 고민도 많이 됐고요. 그림만 봐도 브랜드가 전하고 싶은 바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지에 초점으로 두고 선정했습니다.

다른 영상들은 자연을 메인 소재로 담고 있는데, 두 번째 선물은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아가들의 하품을 소재로 선택하신 이유는요.

총 네 편을 제작했는데, 각 편마다 다른 주제로 변주를 줘 소비자에게 보는 재미도 전달하고 싶었어요. 가수 윤종신 씨의 ‘지친 하루’와 함께 싱그러운 대나무 숲에서 산책하는 모습, 그리고 짧기에 아쉬운 만큼 더욱 아름다운 가을의 절경을 담아냈죠. 

여기서 마지막 한 편은 ‘하루의 끝에서 보면 좋을 영상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귀여운 동물들과 아기의 하품 영상을 택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영상만 봐도 피로가 풀리고, 어딘가 모르게 위로까지 받을 수 있는 콘텐츠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아무리 지쳐있고, 바쁘고, 센치한 하루였어도 하품을 하는 ‘편안함과 귀여움’ 앞에서는 그 무엇도 이길 수 없으니까요.

오후의 산책, 편안한 밤 등 광고 소재를 타임리하게 나눴는데요, 디지털 광고 집행도 시간대별로 진행되나요?

맞습니다. 디지털과 케이블 모두 시간 타깃팅을 해 집행했습니다. 하품 편은 이미 눈치채셨듯이 어스름이 밀려온 저녁 시간대를 표현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오후 9시부터 새벽 시간대로 편성해 잠자리에 들기 전 몸과 마음을 편하게 만들라는 의도로 집행했습니다.

브랜드 채널이 아닌 새로운 유튜브 채널을 열었어요. 요즘은 티저가 잘 없는데요. 삼성생명의 광고임을 숨기고 시작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티저와 본편의 영상은 모두 동일합니다. 다만 11월부터 먼저 집행한 티저에는 브랜드 메시지와 사명이 제외됐습니다. 역시나 티저를 접한 이용자들 사이에선 ‘광고 맞나요?’ ‘고퀄리티 영상인데 돈 주고 봐야하는 거 아닌가요?’ ‘어디 브랜드이죠?’와 같은 반응이 많았습니다. 삼성생명이란 사명을 제외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림으로써, 소비자들이 온전히 영상과 노래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죠.

또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당신께 드리는 마음 편한 선물’이라는 유튜브 계정까지 새로 개설하며 궁금증을 더욱 극대화시켰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지쳐가는 소비자들이 짧은 30초만이라도 편해졌으면 좋겠다는 삼성생명의 마음이라고 봐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광고를 제작하며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광고주의 사명을 제외하는 모험을 했다는 것입니다. 원래 광고라는 것은 원하는 메시지와 브랜드명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한 역할인데, 그 역할에서 벗어나 오로지 소비자의 안녕만을 바란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참 어려운 결정이고, 그래서 더 과감하고 신선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브랜드 메시지와 사명의 유무로 티저와 본편, 투 트랙(2-track)으로 캠페인을 집행함으로써 삼성생명이 말하는 ‘편안함’이라는 정서적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전략으로 봐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추가로 어필할 내용이 있다면.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이런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은 삼성생명의 마음을 담는 캠페인이라 개인적으로도 많은 애착이 가네요.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을 유행시키고, 소비자가 모르는 순간에도 보험은 항상 옆에서 일하고 있음을 알려주며 소비자 마음과 시대상을 잘 읽어 왔던 삼성생명입니다. 이번 캠페인도 보장성, 안정성만을 말하던 보험의 역할을 ‘보험이 있어 불안하지 않을 편안함’이라는 정서적 가치로 풀어내면서 ‘삼성생명이 삼성생명했다’라고 평가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웃음) 네 편의 마음 편한 영상으로 따뜻하고 편안한 연말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관련 정보

- 광고주 : 삼성생명
- 에이전시 : 제일기획
- 광고유형 : TVC, 디지털 광고
- 집행기간 : 11월 19일 ~ 12월 31일(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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