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BBQ vs. BHC’가 빚은 ‘MBC vs. KBS’ 구도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BBQ vs. BHC’가 빚은 ‘MBC vs. KBS’ 구도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20.12.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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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방송 통해 과거 의혹 재조명
탐사보도 취재요청시 대응 할-안할 사안 정확히 판단해야
미디어 간 대립구도 형성…“건전한 상호 비평 계기 삼아야”
지난 1일 방송된 MBC PD수첩 '치킨전쟁'의 보도에 KBS기자협회가 문제제기에 나섰다. 방송화면 캡처
지난 1일 방송된 MBC PD수첩 '치킨전쟁'의 보도에 KBS기자협회가 문제제기에 나섰다. 방송화면 캡처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취재 요청은 기업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이다. 다매체 시대에 ‘채널 프리미엄’이 많이 사라졌다고 해도 특히 지상파 방송을 타게 되면 파급력은 실로 크다. 취재 내용과 방송 각도에 따라 고스란히 시청자와 이해관계자에 영향을 끼친다는 측면에서 법적인 부분은 물론 여론의 온도까지 고려한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

이슈파이팅 과정에서 최근엔 언론 대 언론의 대립구도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서로의 보도 내용에 대한 반박이 오가면서 각자 주장을 뒷받침하는 소스가 전파를 타고 여러 논란으로 이어질 때도 있다.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서 이같은 보도 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건 요약

치킨 프랜차이즈 라이벌 간 싸움을 다룬 탐사 프로그램이 방송사 간 자존심 대결로 비화했다. MBC PD수첩은 최근 ‘치킨전쟁’ 편을 통해 BBQ 오너의 횡령 의혹이 경쟁사 BHC의 조직적인 개입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방송이 BBQ 횡령 의혹을 최초 제기한 2년 전 KBS 보도를 반박하는 방식으로 구성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는 물론 방송사 간에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상황

KBS기자협회는 MBC PD수첩 측에 공개질의서를 보낸 상태다. 윤홍근 BBQ 회장의 횡령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왜 BBQ 측 입장만 사실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는지 등을 묻는 9가지 반박성 질의가 담겨 있다.

또한 경쟁사를 부도덕한 방식으로 공격한 것으로 묘사된 BHC 측도 “방송에 보도된 내용은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의혹”이라며 자신들에 BBQ 오너의 횡령 건을 알렸다가 거짓이었다고 입장을 바꾼 최초 제보자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주목할 키워드

탐사 프로그램, 취재 대응, 취재 소스, 성명, 미디어 비평

전문가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코멘트

정용민 대표: 탐사 프로그램 대응 시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대응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가늠을 잘 못하는 것이다. 대응하면 안 되는 케이스일 때 대응하고, 대응해야 할 상황일 때 대응을 안 해서 문제를 더 크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대응 여부를 결정할 때는 여러 변수를 검토해야 한다. 탐사 프로그램 제작진이 어디에서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프로그램이 우리만 타깃으로 하는지 경쟁사 포함 업계 전반을 아우르는지, 법인에 관한 것인지 회장 개인에 대한 것인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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