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성차별 지목된 총리실 세 컷 만화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성차별 지목된 총리실 세 컷 만화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0.12.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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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없이 기존 방식대로 제작하는 콘텐츠, 사회적 감수성 결여
개선에 시간·비용 소요돼
전문가 “SNS 아이디어 강박이 공감력 잃게 해…성별영향평가 등 필요”
국무총리실이 14일 트위터에 게재한 세 컷 만화 중 일부.
국무총리실이 14일 트위터에 게재한 세 컷 만화 중 일부.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여러 부처, 공공기관이 소통을 시도하다 사회적 감수성 결여로 질타 받는 일이 빈번하다. 특히 SNS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메시지가 빈번히 발행되는 상황에서 각 콘텐츠에 대한 세밀한 검수가 안돼 공연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 때가 많다.

사건 요약

국무총리실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해소하자는 뜻에서 게시한 SNS 세 컷 만화가 동떨어진 현실 인식으로 질타를 받았다. 뾰루지가 난 여성이 마스크로 피부가 뒤집어져 짜증을 내는 장면을 담고, 정세균 총리가 코로나로 우울한 마음을 모두 자신에게 풀라는 내용이었다.

댓글로 우울한 심정을 토로하며 풀자는 취지의 게시물이었지만, 고작 피부 트러블로 화내는 존재로 여성을 희화화했다는 비판과 코로나로 인한 고용불안 등 실제 생계가 위협받는 현실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현재 상황

14일 오후 국무총리실은 게재 7시간만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하지만 박제된 캡쳐본이 공유되며 비판이 확산되자 복수 언론에서 이같은 현상을 보도하며 비판 목소리가 커졌다.

주목할 키워드

성인지 감수성, 사회적 맥락, 성별영향평가, 관습

전문가

임희정 한양사이버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김찬석 청주대 미디어콘텐츠학부 교수

코멘트

임희정 교수: 공공기관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단계에서 성인지 감수성 전문가가 참여해 의견내고 나중에 모니터링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 노동판례집을 만들 때 제작을 맡은 회사에서 자료에 들어가는 법관 캐릭터를 남성으로만 만들어 온 적이 있었다. 남성, 여성 법관이 번갈아 나오면 좋겠다고 피드백을 드렸더니 기존에 구축한 DB에 여성 법관이 없어 새로 만들려면 시간도 걸리고 비용도 발생한다고 하더라. 이를 감수하고라도 여성 법관도 넣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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