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논의 테이블에 또 오른 지상파 중간광고, 업계 온도차 ‘뚜렷’
방통위 논의 테이블에 또 오른 지상파 중간광고, 업계 온도차 ‘뚜렷’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1.01.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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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기 정책과제로 제시, 13일 전체회의 예정
지상파 v.s. 종편 언론사 구도, 언론보도로 나타나
지난달 18일 진행된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지난달 18일 진행된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더피알=조성미 기자]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 논의가 수년째 결론 없이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또다시 정책과제 하나로 중간광고를 들고 나왔다. 흥미로운 건 이 사안을 다루는 신문업계와 방송업계의 뚜렷한 온도차다. 

지난해 8월 출범한 제5기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민과 함께하는 행복한 미디어 세상’이라는 비전과 함께 3대 목표 및 12대 정책과제를 지난 6일 발표했다.

방송통신 환경 변화 및 주요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뢰, 성장, 포용이라는 3대 목표 아래 제시한 정책과제 중에선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도 포함돼 있다.

방통위는 ‘방송 광고 규제 패러다임 전환’을 여섯 번째 과제로 제시하면서 △방송광고의 원칙 허용, 예외 금지 방식의 네거티브 규제 도입 △중간·가상·간접광고, 협찬고지 관련 규제 차이 해소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5기 방통위가 정책과제로 내세우기는 했지만,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은 미디어업계에서 사실상 케케묵은 이슈다. 이미 여러 해 전 입법예고와 여론수렴 등의 절차를 거쳤으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린 상황에서 표류 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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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에 따른 갈등 양상은 실제 언론보도로도 확인된다. 이번 방통위 12대 정책과제가 발표된 이후 지상파 방송사인 MBC는 “지난 10년간 종편채널에는 허용되면서도 지상파 방송에는 금지됐던 TV 중간 광고가 가능해”지며 “헌법소원까지 제기됐던 방송 광고의 결합판매제도 역시 합리적으로 바”뀐다고 규제가 개선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동안 PCM(프리미엄 광고, 이른바 유사중간광고) 등 편법 편성을 통해 사실상 중간광고를 추진해 왔던 방송사 입장에서 환영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MBC 박성제 사장은 한국방송협회장으로서 방송업계를 대표하는 자리에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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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종편채널인 MBN을 운영하는 매일경제는 방통위의 해당 발표를 두고 ‘방통위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 또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TV조선을 보유한 조선일보도 중간광고 허용 등의 내용을 담은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13일 전체회의에서 보고될 예정이라고 전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하지만 양측이 각을 세우는 것이 무색하게, 중간광고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윤직 오리콤 IMC미디어 본부장은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도 실시간 송출이 아닌 다양한 채널로 소비하는 시대로 더이상 중간광고가 시청방해 요인이라고 말 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매체 소비 트렌드가 변화한 상황에서 시대에 맞이 않는 규제인 것은 사실”이라고 봤다.

다만, “이미 유사 중간광고인 PCM이 성행하는 상황에서 지상파 중간광고가 도입된다고 해도 기대수익은 불확실하다”며 “그 동안 기울어진 운동장을 주장했던 지상파 방송사들이 더 이상 수익악화에 대한 핑계거리가 사라지며 콘텐츠 무한경쟁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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