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실검 낚시’, 바이럴 마케팅 활동 등에 영향줄 듯
[더피알=강미혜 기자] ‘실검’으로 불리며 이래저래 말 많았던 네이버 ‘급상승검색어’가 완전히 폐지된다. 2005년 ‘실시간 인기 검색어’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 16여년 만이다.
이로써 실검의 대표적 폐단으로 꼽힌 언론들의 ‘낚시 기사’ 관행이나 특정 집단의 정치적·상업적 이해에 포털 서비스가 이용되는 문제 등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4일 자사 블로그 ‘네이버 다이어리’와 언론에 배포한 알림자료를 통해 급상승검색어가 2월 25일자로 종료된다고 알렸다.
‘다양한 사용자들의 관심사’라는 정보로서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첫선을 보였지만, 사용자들의 인터넷 서비스 사용 행태가 능동적으로 크게 바뀌면서 본래 목적을 살리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급상승검색어와 함께 모바일 홈의 ‘검색차트’ 판도 함께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급상승검색어 취지는 네이버 검색 트렌드를 통계로 보여주는 ‘데이터랩’을 통해 소화해나갈 예정이다.
네이버 측이 내놓은 실검 폐지의 이유는 ‘사용자 행태 변화’지만, 사실 네이버는 그동안 실검으로 수차례 곤란한 상황에 놓이며 ‘플랫폼 책임론’에 휩싸였었다.
▷관련기사 ①: ‘세력 배틀장’ 된 실검, 포털은 손 안 대나?
▷관련기사 ②: 실검 순위, 3500만원이면 삽니다
대표적인 사건이 2019년 9월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이른바 ‘실검 배틀’이다.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이 각자의 주장과 입장을 홍보하기 위해 실검 1위 경쟁을 펼쳤다.
여기에 언론들이 실검 키워드를 활용해 낚시성 기사를 양산하는 문제, 상업적 목적으로 여러 업체들이 실검 순위를 차지하는 마케팅 활동 등이 더해져 여론 호도와 같은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