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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세 김동원도 문 연 ‘클럽하우스’, 매력이 뭐길래?
한화 3세 김동원도 문 연 ‘클럽하우스’, 매력이 뭐길래?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1.02.05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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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영향력자 기반으로 커뮤니티 형성, 앱 영향력 확장
초대 받아야만 이용할 수 있는 장벽이 ‘힙’한 느낌 더해
‘배제’와 ‘구별짓기’로 화제성 높여…초기 트위터 열풍과 비슷
오디오 기반 SNS 클럽하우스가 국내에서도 이용자 층을 확대하고 있다. 초대기반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오디오 기반 SNS 클럽하우스가 국내에서도 이용자 층을 확대하고 있다. 초대기반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한화그룹 3세인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가 직접 나선 대화방에서 스타트업 투자와 블록체인(가상화폐 거래 시 해킹 막는 기술)에 관한 토론을 접하고 가수 호란의 라이브와 토크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

국내외에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오디오 기반 SNS ‘클럽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오로지 실시간 음성 채팅으로만 이뤄지는 이 앱은 아직 출시된 지 1년이 안 됐지만 기업가치 1조원으로 평가 받을 정도로 핫한 서비스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이용자를 확장해가며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앱으로 포지셔닝한 게 주효했다. 때문에 이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는 M·Z세대 위주로 구성된 다른 SNS와 달리 중장년도 상당수다.

초창기부터 유명 투자자, IT 분야 창업자, (실리콘밸리 기업에 투자하는) 헐리웃스타 등을 주요 이용자로 섭외하며 앱의 영향력에 힘을 실었다.

국내의 경우 최근 주식 투자자들과 스타트업계를 중심으로 이용자를 빠르게 늘려나가며 주목을 받고 있다. 주로 벤처캐피탈이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타고 이용자가 확산된 가운데, 마케팅·IT 개발, 여행, 해외 취업 등 여러 관심 분야로 파생되는 분위기다.

아직 클럽하우스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을 위해 ‘선배’(?) 이용자들이 생존기와 활용법을 공유하는 채팅방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디지털 분야 컨설턴트 박성기 씨는 “광풍까지는 아니나, 주변에서도 초대권을 못 구해 안달인 분위기”라며 “코로나19로 사람들을 못 만나다 보니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대체 세미나같은 장이 열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클럽하우스는 현재 아이폰에서만 서비스가 제공되는 데다 누군가의 초청을 받아야지만 이용할 수 있다. 기(旣)가입자에 주어진 초대장을 전달받든지, 앱을 설치 후 대기자 명단에 올라가면 서로 전화번호를 저장한 다른 가입자가 초청할 수 있다.

접근성에 장벽이 있는 건데, 이 때문에 오히려 ‘힙’한 SNS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이종대 데이터블 대표는 “SNS가 잘 될 때 많이 쓰이는 방법 중 하나가 ‘배제’와 ‘구별짓기’ 논리”라며 “애플 감성을 가진 트렌드 리더들만 쓰는 서비스로 인식되고, 해외에서 개설된 방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거나 눈팅만 해도 만족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클럽하우스 프로필(왼쪽) 이미지와 대화방 리스트.
클럽하우스 프로필(왼쪽) 이미지와 대화방 리스트. 어떤 사람에게 초대받았는지도 프로필에 기재돼 있다. 

국내방에서도 의외의 셀럽과의 교류로 만족도가 높아지기도 한다. 가령 지인의 초대로 대화방에 참여했다가 유명 스타트업 창업자가 스피커로 들어와 있는 걸 보고 유명인과의 거리가 한결 가까워진 느낌에 앱 이용에 재미를 느끼는 식이다.

이 대표는 “트위터 초창기 때와 비슷한 느낌이 있다”며 “초기 멤버라서 누릴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이용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앱 이용자끼리 느끼는 친밀감이 작용하면서 대화의 기회가 보다 열려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 대표는 “지금은 한국어만 보이면 다들 신나서 들어가는 분위기”라며 “스타트업들에는 세일즈나 IR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유명인의 육성을 실시간으로 들으며 그들의 생각을 공유받는다는 점은 이 앱의 열풍을 이끈 요소다.

일례로 최근 화제가 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개발 중인 원숭이 뇌 칩 이식을 통한 비디오 게임 플레이 실험과 ‘개미’(개인투자자)와 ‘공매도 세력’ 간 대전으로 불린 게임스탑 사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를 막은 로빈후드 CEO와의 대담으로 상당한 이목을 끌었다.

이 방에는 최대 수용인원인 5000명이 몰려들었고, 원래 녹음이 허용되지 않음에도 외부 기기를 활용해 녹음한 후 이 둘의 대화를 해설하는 해설방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대담을 기획한 건 클럽하우스 투자를 주도한 유명 벤처캐피탈 안데르센 호로위츠(a16z)의 창업자 마크 안데르센으로 알려졌다.

김동원 전무가 며칠 전 국내에서 열었던 대화방도 80~90명의 인원이 몰리면서 서버가 버티지 못하고 대화가 자주 끊겼다는 전언이다.

서버 불안정은 여러 이용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사안이다. 클럽하우스 공식 블로그에서도 지난 몇 달 간 앱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며 너무 많은 이용자들이 빨간색 오류 메시지를 보게 됐다며, 최근 새로 받은 펀딩의 상당 부분은 기술 및 인프라 투자에 쓰겠다는 내용을 볼 수 있다. 

지인 초대로 들어왔다가 이슈별로 토론하게 되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인데, “대화 수준도 상당히 높다”는 것이 중론. 

반면 대화 자체가 라이브로 이뤄지다 보니 웬만한 내공을 가진 이야기꾼이 아닌 이상 맥 없는 대화들이 오갈 때도 많다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린다.

음성으로만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낯선 방식에 불편함을 표하기도 하고, 지인 초대로 들어왔다가 관심사가 갈리며 이용 방식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도 있다.

대부분이 직접 스피커로 나서기보다는 청자인 입장이지만, 가장 이용자들이 몰리는 건 밤에서 새벽 시간대다. 다른 일을 하면서 앱을 켜놓는 경우가 많다지만, 근무 시간 중에는 아무래도 접속이 어렵기 때문이다.

클럽하우스는 올해를 전세계 진출 기점으로 삼으면서 안드로이드 버전 개발도 시작했다. 이 회사 공식 블로그에 공동창업자인 폴 데이비슨(Paul Davison)과 로언 세스(Rohan Seth)가 남긴 공지에 따르면 향후 몇 개월 내로 대화를 주도하는 크리에이터들을 위해 팁이나 티켓, 구독과 같은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다. 방을 개설해 연사로 나서는 이용자들에게 수익이라는 직접적 혜택을 주기 위함이다.

이용자들이 보다 대중화됐을 때는 대화방의 품질 관리도 관건이다. 초창기 핫했던 트위터가 정치 이슈로 뒤덮이면서 매력을 잃었던 전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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