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회피율 낮추는 옛 콘텐츠의 재발견
광고 회피율 낮추는 옛 콘텐츠의 재발견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1.02.12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D리폿] 패러디 기법 활용한 광고 국내외서 속속
원작을 알면 추억이, 모르면 호기심이 되는 콘텐츠

[더피알=조성미 기자] 손가락이 모두 가위인 에드워드. 남들과 다른 모습 탓에 외톨이었던 그가 사랑에 빠지며 겪게 되는 일을 그려낸 영화 ‘가위손’(1990). 이 영화를 보며 ‘가위손은 화장실에 어떻게 가지?’ ‘세수는 할 수 있을까?’ 등 유치한 질문을 떠올렸었는데요. 먼바다 건너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나봅니다. 

그리고 30년 만에 가위손 그 뒷이야기가 광고로 만들어졌습니다.  

미국의 자동차회사 GM의 캐딜락이 8년만에 선보인 수퍼볼 광고는 가위손의 주니어가 등장합니다. 아침에 알람을 끄는 것도, 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것도, 과학실에 들어서는 것도 쉽지 않은 가위손 주니어 역시 에드워드처럼 외톨이가 됩니다.

하지만 에드워드와 달랐던 점은 강인한 엄마가 있다는 것이었죠. 엄마(위노나 라이더)가 가위손 주니어에게 평범해지는 순간을 선물합니다. 바로 전기차 리릭(LYRIQ)의 주행보조시스템이 가위‘손’에 자유를 허락한 것이죠.

MZ 디지털 세대에겐 ‘고전’격인 익숙한 콘텐츠에서 시작된 다소 엉뚱한 상상은 무한한 크리에이티브의 기회를 선사합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2020년 슈퍼볼 광고, 시선 잡은 미국식 감성

음식배달업체 도어대시(DoorDash)도 2021 슈퍼볼 광고로 익숙한 캐릭터를 꺼내 들었습니다. 1969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콘셉트를 활용한 것인데요.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가상의 거리 세서미 스트리트를 배경으로 이웃들의 모습을 담은 콘셉트를 활용,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을 보여줍니다. 외출이 어려워진 이들을 위해 도어대시가 음식은 물론 생활용품도 배달해준다고 말합니다.

이 같은 패러디 광고는 국내에서도 활발히 제작되고 있습니다. 드라마 ‘추노’를 활용했던 롯데온, 박성웅을 등장시켜 새로운 ‘신세계’를 보여준 렉스턴, 새로운 버전의 ‘날아라 슈퍼보드’를 제작한 SK이노베이션 등 지난 연말께 다양한 패러디 광고가 등장했었죠.

최근엔 삼성자산운용이 만화 ‘달려라 하니’를 통해 재테크 필요성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그토록 달리기에 매진한 하니가 우승상금을 펀드로 불린다는 내용을 ‘굴려라 머니’라고 패러디한 것인데요. 특히 하니 역할은 걸그룹 EXID의 하니가 맞는 등 2D에서 실사가 된 이들의 싱크로율을 높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해당 광고를 기획한 제일기획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보수적인 광고를 집행해온 기존의 금융권 광고 틀을 깨고자 삼성자산운용은 매년 새로운 패러디 형식의 광고를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실제로 2018년 미스터 션샤인을 패러디한 ‘함안댁의 비밀’과 2019년 알라딘을 패러디한 ‘남지니’ 등의 콘텐츠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아저씨와 해바라기 등을 차용한 패러디 광고를 제작한 롯데렌탈 역시 광고가 회피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보는 이들이 동참할 요소가 필요하다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앞서 소개했던 청정원 야식이야광고로 유니버스를 펼친 KCC도 같은 이유겠죠.

▷함께 보면 좋은 기사: [AD톡] 명장면 뒤에는 언제나 신차장이 있었다

이처럼 패러디가 국내외에에서 광고의 한 장르로 공고해지는 것은 광고 시장이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콘텐츠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언제 만들어진 콘텐츠이건 내가 처음 보는 것이면 새로움으로 다가옵니다. 또 원작을 보지 못했다고 해도 패러디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접하기도 합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시점이란 사라진 지금 누군가에 의해 발견된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콘텐츠가 무궁무진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함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움을 그리고 크리에이터에게는 아이디어를 주는 패러디 광고, 다음 번에는 무엇이 재해석될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