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G] 코로나 시대 체스 (재)활용법
[브리핑G] 코로나 시대 체스 (재)활용법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1.02.10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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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집콕·퀸스갬빗 영향, 해외 각국서 다시 체스붐
시류 탄 브랜드들, 체스 통한 커뮤니케이션 시도
공익 캠페인에도 접목…인종·성별 은유적으로 표현
홀스 체크메이트 에디션. 우리나라는 안 들어오려나요
홀스 체크메이트 에디션. 우리나라는 안 들어오려나요
더피알 독자들의 글로벌(G) 지수를 높이는 데 도움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코너. 해외 화제가 되는 재미난 소식을 가급적 자주 브리핑하겠습니다. 

[더피알=정수환 기자] 서양권의 소울 게임(영혼의 게임)을 꼽으라면 단연 ‘체스’를 떠올리게 됩니다. 여담이지만 유럽 여행을 갔을 때 길거리에 큰 체스판과 체스말이 있어서 놀란 기억이 있는데요. 우리나라 공원에 배드민턴 코트가 있는 것처럼 체스판이 있었고, 거기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체스를 두는 모습을 보며 ‘서양 사람들은 체스에 진심이구나’를 느꼈습니다.

안 그래도 인기 많은 체스가 코로나 시국을 거치며 존재감이 더 커졌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강제적으로 길어지다 보니 집 안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최대 액티비티(?)인 체스에 관심이 더 쏠린 것이겠죠. 실제로 코로나 시국의 일상을 담은 해외 광고를 보면 체스를 두고 있는 모습이 한 번씩은 보이곤 합니다.

여기에 작년 10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퀸스갬빗’의 힘이 더해져 그 화제성은 어마어마해졌습니다. 퀸스갬빗은 체스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는 소녀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인데요. 마케팅 전문지 더드럼(The Drum)에 따르면 이 드라마가 엄청난 흥행에 성공하면서 미국 빈티지 거래 마켓 엣시(Etsy)에서 체스 도구를 검색하는 사용자가 364%, 이베이(eBay)에서는 체스 세트 판매의 215%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엣시를 엣지있게…팬데믹 속 브랜딩 캠페인의 의미

또 온라인 체스 플랫폼인 체스닷컴(Chess.com)의 경우 인터넷 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사용하는 5300만명 사용자의 40%가 2020년에 가입했다고 하네요.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여성 체스 유저의 유입도 상당히 늘어나면서 비로소 ‘체스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흐름이 이런지라, 지난해부터 다양한 곳에서 체스를 활용한 마케팅과 캠페인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퀸스갬빗 주인공 베스 하몬(Beth Harmon)의 고향으로 일컬어진 렉싱턴 시는 이 드라마의 팬들을 관광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한 호텔의 객실을 ‘베스 하몬 스위트룸’으로 꾸몄습니다. 극 중 주인공이 마약에 중독돼 환각을 자주 본다는 디테일을 살려 체스판은 침대 위 천장에 배치해 놓았습니다. 그 외에도 드라마 속 시대 배경을 그대로 객실에 살렸다는군요. 팬이라면 정말 가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코냑 브랜드인 헤네시(hennessy)는 계속해서 진행해오던 PR 캠페인, ‘와일드 래빗(Wild Rabbit)’의 8번째 주인공으로 최초의 흑인 체스 그랜드 마스터인 모리스 애슐리(Maurice Ashley)씨를 내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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