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 폐지 1년 카카오, ‘유사 실검’ 서비스는 지속
실검 폐지 1년 카카오, ‘유사 실검’ 서비스는 지속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1.02.1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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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창 하단 ‘다음탑인기검색어’…
카카오 측이 직접 배치하는 큐레이션, 이슈 및 쇼핑 정보 제공
카카오가 1년 전 실검을 폐지했지만, 유사한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카카오가 1년 전 실검을 폐지했지만, 유사한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제공되고 있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카카오가 실시간 이슈 검색어(실검)를 폐지한 지 1년여가 지난 가운데, 이와 유사한 성격의 서비스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최근 네이버가 실검 폐지를 발표한 상황에서 비슷한 문제로 선제 대응에 나섰던 카카오의 취지에 물음표가 붙는다.  

▷관련기사: 관련기사: 네이버, 16년 만에 ‘실검’ 폐지

다음 PC 버전과 카카오톡 샵탭 검색창 하단에 자리한 ‘다음탑인기검색어’는 이슈가 되는 검색어와 광고성 정보로 보이는 키워드 15개가 5개씩 돌아가며 배치된다. 순위를 매기던 실검은 지난해 2월 폐지됐지만, 사실상 실검에 가까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면면을 살펴보면 ‘이승윤 우승’이나 ‘남규리 출연확정’과 같은 연예 이슈들이 주를 이루고, 5개 중 2~3개 가량은 광고성 키워드다. 클릭 시 해당 키워드의 검색광고 상품들이 검색 결과 상단에 차례로 노출된다. 다만 카카오톡 샵탭에는 검색광고(비즈) 키워드를 제외한 추천 키워드들이 노출된다.

포털 다음 메인 화면. 빨간색으로 표시한 곳이 다음탑인기검색어다.
포털 다음 메인 화면. 빨간색으로 표시한 곳이 다음탑인기검색어다.

카카오 커뮤니케이션팀의 윤승재 매니저는 “2002년 이전에 출시된 워낙 오래된 서비스”라며 “실검이 단시간에 입력 비율이 증가한 키워드를 자동으로 순위를 매긴 것이었다면, 다음탑인기검색어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우리(카카오)가 직접 배열한다”고 말했다.

검색 절대량과 단위 시간당 갑자기 늘어난 키워드를 모두 고려한다는 것. 광고성 키워드의 경우 쇼핑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시하는데, 따로 특정 광고주가 비용을 지불해 노출하는 방식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자사 검색광고 상품을 지원사격하는 서비스로 볼 수 있다. 대형냉온풍기나 한복추천 등 계절성을 감안한 광고 키워드를 배치하는가 하면 자회사 카카오M에서 만든 드라마 등을 추천 검색어로 넣기도 한다.

연예 이슈가 주를 이루는 이슈 반영성 키워드는 언론사 뉴스들이 검색 결과 최상단을 차지한다. 결과적으로 실검은 사라졌지만 실검 대체재로 쓰일 수 있는 여러 랭킹 서비스가 포털상에 남아 있는 것이다.

언론사 한 관계자도 “네이버까지 실검을 폐지하면서 포털 실검을 활용한 낚시성 기사가 남발되는 경향이 다소 줄긴 하겠지만, 사실 활용할 수 있는 유사 서비스가 곳곳에 포진해 있다”고 말했다.    

“실시간 이슈 검색어가 결과의 반영이 아닌 현상의 시작점이 돼버렸다”며 선언적으로 없앤 플랫폼사들의 조치가 실효가 있는지 여부는 살펴볼 일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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