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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文대통령 백신 1호 접종’ 공방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文대통령 백신 1호 접종’ 공방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02.26 0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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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통령 먼저 접종해 백신불안 해소해야”...與 의원들 “내가 먼저 맞겠다”
전국 동시 접종으로 논쟁 일단락
전문가들 “野 정치공세 부적절, 與도 오버...과학으로 판단할 개념에 프레임 만들어 혼란 초래”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지난달 20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지난달 20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

이슈 선정 이유

끝을 모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백신 접종은 한 줄기 희망과도 같다. 국민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마주해야 할 현실이기에 조금의 의구심이라도 섞인 보도나 발언은 괜한 불안감을 야기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백신 1호 접종자를 두고 공방을 벌인 여야 정치권은 헬스커뮤니케이션 관점, 그리고 이슈관리 관점에서 또다시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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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요약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26일 요양시설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 접종이 시작되는데 일부 의료진들이 접종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뉴스에 나온 요양병원의 한 간호사는 접종을 강요하면 사표를 내겠다고 한다. 접종 거부는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의 표현”이라며 “AZ 1번 접종을 대통령부터 하시라”고 제안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서 백신을 기피하는 상황이 되고 뭔가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되면 피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 의원은 SNS를 통해 “그렇게 국민 건강이 걱정되면 당신과 내가 먼저 백신접종을 맞자”며 나섰다. 같은 당의 고민정 의원도 다음날 “이미 접종대상자들 가운데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이 약 93%다. 대통령을 끌어들여 마치 불안감에 접종하지 못하는 것처럼 정쟁화시켜선 안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백신을 믿지 못하겠다면 저라도 먼저 맞겠다”고 했다. 몇몇 여당 의원들도 비슷한 입장을 나타냈다.

국민의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2일 “정부가 사용을 허락하고 국민들에게 접종을 권할 것이라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책임있는 당국자부터 먼저 접종을 해서 국민들에게 백신 불안증을 해소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언급했다. 나경원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대통령부터 지도자로서 먼저 백신을 맞으라고 이야기하니, 민주당 의원들이 일제히 대통령 엄호에 나섰다. 정말 대단한 충성경쟁”이라고 했다.

민주당-국민의힘 간의 백신 1호 논쟁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가세했다.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AZ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면, 그리고 정부가 허락한다면 제가 정치인으로서, 또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AZ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가지고 접종대상자 관리를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그 순서에 맞춰 공정하게 예방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정리했다.

정 청장은 “국민들의 불안이 크고 우려가 많이 제기돼 사회 저명인사 또는 보견의료계 대표들이 국민 불안감을 좀 더 완화시켜주기 위해 접종을 하는게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는 그런상황이 아니다.순서에 따라 공정하게 접종을 진행하겠다”고 재차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도 AZ 백신 효능에 대한 문제제기들이 상당수 있는 것 같다”며 “앞서 접종계획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AZ 백신은 안전성과 효능이 확인된 접종 백신”이라고 언급했다.

말이 말을 낳는 불필요한 형국이 이어지자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2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통령도 그런 상황이면 먼저 (백신을) 맞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이 26일 9시부터 전국 동시에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호 접종을 둘러싼 정치권의 소모적인 논쟁도 일단락됐다.

주목할 키워드

헬스커뮤니케이션, 코로나19, 여야정쟁

전문가

유재웅 을지대 의료홍보디자인학과 교수,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코멘트

유재웅 교수: 여야 간 정치적 논쟁을 벌일 사안이 아니었다.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솔선수범해야 하는 상황이면 백신을 먼저 접종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야당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야기할 수 있는 정치공세를 벌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AZ)백신을 불안하게 생각한다면 모르겠지만 그런 상황도 아니다.

여당도 정쟁을 증폭시켰다. 대통령의 스탠스를 유지하고 의연하게 대처했으면 일단락 됐을 것이다. 약간 ‘오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쟁 이슈로 비화가 됐다. 맞대응이 세련되지 못했다. 정작 국민들은 의연하지 않나.

유현재 교수: 문제를 제기한 이들이나 대응한 이들이나 똑같다. 아군과 적군이 없어야 하고 백신에 과학적으로 접근해야 할 시기인데 과학에 정치색을 입히는 것 같다. 완벽하게 안전한 백신이 어디있나. 수십년간 접종해온 백신은 어떻게 맞았을까. (야당의 공세는) 공격을 위한 공격이다. (여당이) 거기에 발끈한 것도 좋지 않은 대응방식이었다.

백신접종이 시작된 이후 나올 수 있는 비슷한 논쟁들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도 백신의 정치화는 그만뒀으면 좋겠다. 과학으로 판단해야 하는 개념에 프레임을 만들어 사람들을 혼란하게 만들었다. 향후 (백신 관련)가짜뉴스가 확산된다면 (이같은 논란은) 양분이 될 수 있다.

헬스커뮤니케션 관점에서 보면 (방역 상황에서) 리더급 인사들의 역할이나 영향력이 중요한데 이런 식의 논쟁은 혼란이라는 변수를 야기하는 것 같다. 혼란은 불안으로 이어지고 불안은 자칫 방역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다 잘못하고 있다.

정은경 청장은 동요하지 않고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을 했다고 본다. 다른 잣대를 들이대도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 믿음을 심어줬다. 청와대의 반응도 적절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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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2021-03-10 10:11:28
상식적으로, 백신 맞자고 하는 사람이 되려 본인이 안 맞으면 의문을 가지는 게 당연한 거 아닐까요? '솔선수범하는 상황이 오면 맞겠다' 라고 했다는데 지금이 그 상황 같은데요. 세계 정상들이 모두 1호로 접종하는 판국에 접종을 거부하여 이미 과학에 정치색이 입혀진 것 같네요. 국민들이 의연하다니.. 아쉽게도 일단 저는 그 국민에 포함되진 않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