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PR의 윤리란 무엇인가
기업PR의 윤리란 무엇인가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1.03.0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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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간 디스전과 음성적 비방은 달라
거짓말과 준비 안 된 대답은 낙제점
전문가로 인정받는 집단에는 어디나 존재하는 철저한 윤리 규정이 존재한다. PR업계에도 사문화된 규정이 아닌 외부에 명확하게 내세울 수 있는 기준이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전문가로 인정받는 집단에는 어디나 철저한 윤리 규정이 존재한다. PR업계에도 사문화된 규정이 아닌 외부에 명확하게 내세울 수 있는 기준이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편한 주제는 아니다. 취재 과정에서 상당수 PR인들이 “나는 적합한 취재 대상이 아닌 것 같다”고 손사래를 쳤다.

윤리라는 주제 자체에 대한 불편함일 수도 있고, 거시적 담론에 대한 막연함일 수도 있다. 한국적 기업 특성에서 오는 독특함도 윤리라는 주제를 껄끄럽게 만드는 요소지만 전문가로 인정받는 집단에는 어디나 존재하는 철저한 윤리 규정이 단지 문자로만 남아 있다면 서글픈 일이다.

한국PR협회에서 지난 1999년 제정한 한국PR인 윤리강령에는 “PR인의 업무수행 중 최고의 가치는 공익에 두며 PR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더불어 “정확성과 진실성에 입각해 행동”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익과 정확성, 진실성은 모두 존중받을 가치이나 실전 비즈니스 세계에 적용하려니 어딘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한국PR협회는 인하우스로 불리는 일반 기업 회원사가 중심이된 조직이지만, 이곳에서 제정한 윤리강령은 인하우스 PR인보다는 PR에이전시에 적용되는 내용들이 다수다.

에이전시와의 거래에서 회원사인 기업들의 피해를 막고, 더불어 공통으로 통용되는 윤리 기준을 세워 자체 전문성도 강화하기 위함이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PR협회 측은 “88올림픽 이후 급성장하던 PR산업이 사회로부터 존경받고 더 발전하기 위해 협회와 PR학회를 중심으로 (윤리강령을) 제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업 내부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PR인은 조직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는 한계가 있지만, 실제 PR 업무에서 실권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 인하우스 PR인들의 윤리의식도 상당히 중요한 의제다.

공공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타락시키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PR윤리 규정에도 불구하고 고객사가 경쟁사에 대한 음성적 비방을 지시하는 경우 어쩔 수 없이 따르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페이스북이 자신의 정체는 숨긴 채 PR회사 버슨마스텔러를 통해 구글의 ‘소셜클럽’ 서비스를 비방하는 내용을 언론과 블로거 등에 전달하려다가 호된 비판을 받았다. 결국 페이스북은 버슨마스텔러 기용 사실을 시인했고,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이 뉴스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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