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하기 어려운 여성질환 글+그림으로 풀이…가상 박물관까지 만들어
[더피알=정수환 기자] ‘겪어보기 전엔 모른다’는 말을 많이 하죠. 자신이 직접 겪어보지 않았기에 사람들은 흔히 타인의 힘듦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려워 합니다. 가볍게 넘기다가 비슷한 일을 경험하게 되면 그제서야 그 사람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공감하게 되죠.
그리고 이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분야가 ‘병으로 인한 통증’일 것 같습니다. 몸, 혹은 마음으로 병을 앓아보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병은 조금 다른 의미의 ‘겪어보기 전엔 모른다’는 말에도 적용됩니다. 특정 질병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병원에서 정확히 진단받기 전까진 자신이 그 병을 앓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저 조금 아프고 불편할 뿐이라는 생각을 주로 하죠. 그렇기에 ‘(진단을) 겪어보기 전엔 모르는’ 것이 병이기도 합니다.
병을 가진 사람의 입장에선 두 경우 다 슬프게 느껴집니다. 전자는 내가 얼마나 아픈지 다른 사람들은 모르기에 나의 컨디션 난조를 가볍게, 꾀병으로 치부합니다. 후자의 경우 병원에 가면 괜히 모르고 살았던 고통의 실체를 알게 될까 두려운 마음에 계속 방치하고, 결국 병을 키워서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곤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말장난 같지만 ‘겪어보기 전에도 알게’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스웨덴 여성 위생 제품 브랜드 ‘리브레세(Libresse)’의 캠페인처럼 말이죠.
이들이 주목한 병은 바로 여성 10명 중 1명이 겪는다는 ‘자궁내막증’입니다. 이는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복강 내에 존재하는 질환이며, 심한 월경통과 하복부 통증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여성이 그냥 심한 생리통 정도로 넘겨서 진단까지 평균 7.5년이 걸린다고 하네요.
리브레세는 해당 질환의 고통이 얼마나 극심한지 사람들에게 알리고, 질환을 겪고 있으면서도 그냥 지나가는 여성들에게 빨리 알아차리고 치료를 받으라는 의미의 ‘통증사전’을 제작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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