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면접 성차별’ 동아제약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면접 성차별’ 동아제약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1.03.1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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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예능서 댓글로 이슈 점화, 대표이사 명의 댓글 사과
인사조치 불구 문제 제기 계속…젠더 이슈와 얽혀
전문가들 “위기 커뮤니케이션은 사회적 합의 과정…상황에 끌려다녀선 안돼”
‘네고왕2’와 콜라보레이션한 동아제약. 생리대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프로모션성 콘텐츠에서 한 이용자가 댓글로 채용 과정 상 성차별 문제를 제기하면서 곤혹을 치렀다.
‘네고왕2’와 콜라보레이션한 동아제약. 생리대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프로모션성 콘텐츠에서 한 이용자가 댓글로 채용 과정 상 성차별 문제를 제기하면서 곤혹을 치렀다.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과거 이슈가 재소환되며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원점관리가 명확히 된다면 좋겠지만, 외부 문제 제기자가 지속적인 공론화를 원할 경우 섣부른 대응이 오히려 위기 가시성만 높일 수도 있다. 특히 온라인상에선 누구나 미디어로서 기능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사건 요약

동아제약이 유튜브 프로그램 ‘네고왕2’과 함께 생리대 할인을 위한 콜라보레이션 콘텐츠를 제작했다가 댓글발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한 이용자가 영상 아래 댓글로 지난해 11월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서 ‘여자는 군대에 안 가니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여성용품을 파는 회사에서 여성 차별이 발생했다며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매 운동이 일었다.

동아제약은 다음날인 6일 최호진 대표 명의로 영상 아래 댓글 형태로 사과했다. “1차 실무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 중 한 명이 지원자에게 당사 면접 매뉴얼을 벗어나 지원자를 불쾌하게 만든 질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지원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현재 상황

문제를 제기한 해당 면접자는 동아제약 사과 후에도 자신의 브런치에 두 차례에 걸쳐 비판 글을 게재했다.

블라인드 등의 커뮤니티에선 함께 면접을 봤던 다른 지원자의 반박과 성차별이 있는 회사가 아님을 토로하는 직원들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논란이 된 면접에서 합격자 총 4명 중 3명이 여성이었다는 점도 제 3자에 의해 알려졌다.

동아제약은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당시 면접관이었던 인사팀장을 보직해임하고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주목할 키워드

로우 프로파일, 원점, 사회적 합의, 이해관계자

전문가

이영훈 KPR 전무(공인노무사),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코멘트

이영훈 전무: 동아제약 대응을 볼 때 피해자 입장에서는 온도차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충실히 했다. 사과문을 냈고, 사내 메일을 보내 임직원에 회사 입장을 공유했다. 관련 담당자를 징계해 회사 의지도 어느 정도 보여줬다.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한 것도 나름 의지를 보여주는 행동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대표이사 사과문을 내는 걸 부담스러워하고 임직원 일동으로 애매하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춰볼 때 기업이 위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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