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대박 이후…광고주-에이전시 ‘삐걱’?
프로젝트 대박 이후…광고주-에이전시 ‘삐걱’?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1.03.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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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좋, 인스타 게시글로 섭섭함 토로…빙그레우스 인터뷰 겨냥 추측
해당 인터뷰 현재는 삭제 처리…빙그레 측 “저희 두고 얘기한 건 아냐”

[더피알=정수환 기자] 성공한 프로젝트를 놓고 한 에이전시에서 SNS를 통해 불만을 제기했다. 프로젝트의 모든 기획이 광고주의 생각으로 포장되는 ‘관행’에 대해 불편한 심정을 토로한 것.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ity)가 핵심 경쟁력이자 곧 자산이 되는 광고·PR 분야에서 이같은 문제 제기는 왕왕 있었지만, 에이전시 측에서 공개적으로 섭섭함을 표출하는 경우는 드물기에 업계 안팎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스튜디오좋은 지난 14일 자사 인스타그램에 “광고의 전쟁에서 승리하면, 두 번째 전쟁이 시작된다”는 문구와 함께 의미심장한 장문의 글을 남겼다. 

고난의 시간을 꽤나 거친 후 준비한 기획서. “와 이런 생각도 가능하네요!” “생각도 못해봤어요”라고 말해주시기에 뿌듯함을 느낀 것도 잠시. 캠페인 종료 후엔 이 모든 기획이 광고주분의 생각이었다고 한다. (중략) “그 기획 파트”는 우리가 참여한 게 아닌 걸로. (후략)

스튜디오좋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게시물. 화면 캡처
스튜디오좋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게시물. 화면 캡처

광고주에 대한 실명이나 프로젝트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게시물이 올라간 직후 스튜디오좋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빙그레우스 사례가 아니냐는 말이 나돌았다.

▷관련기사: 빙그레우스 숨은 주역, ‘스튜디오좋’이 광고하는 법

곧이어 지난 13일에 올라온 빙그레 미디어전략팀 인터뷰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뒤따랐다. 인터뷰는 빙그레우스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실무자가 설명한 것이었는데, 기사 본문에 ‘빙그레우스 콘셉트와 세계관 설정은 빙그레에서 잡고, 캐릭터 디자인은 스튜디오좋가(이) 담당했으며 빙그레우스는 2개월 만에 완벽한 모습을 갖추게 됐다’는 내용이 있다.

이 부분에서 스튜디오좋 측이 문제를 제기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같은 내용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회자되면서 한 커뮤니티에는 ‘논란의 빙그레우스 광고주 인터뷰 기사와 대행사 스튜디오좋의 저격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인터뷰는 언론사 요청으로 삭제돼 현재 원본은 볼 수가 없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관련 게시글. 현재 본문에 언급된 인터뷰 기사는 삭제된 상태다. 화면 일부 캡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관련 게시글. 현재 본문에 언급된 인터뷰 기사는 삭제된 상태다. 화면 일부 캡처

공교롭게도 빙그레우스 관련 인터뷰가 나간 이후 스튜디오좋에서 인스타그램 게시글로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고, 이 내용이 ‘저격글’로 회자된 직후 해당 인터뷰가 내려갔기에 정황상 스튜디오좋이 지목한 광고주가 빙그레 아니냐는 시각이 힘을 받고 있다.

빙그레 측은 논란의 당사자가 자사나 빙그레우스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빙그레 홍보팀 관계자는 “내부에 확인해 봤는데 (스튜디오좋에서) 저희를 두고 얘기한 건 아닌 거 같다. 지금까지 원만히 파트너십을 유지해왔고 딱히 트러블이 없었다”고 했다.

인터뷰가 내려간 것에 대해선 “원래 인터뷰 목적이 잘 된 것을 잘 알리기 위한 것인데, 본의 아니게 당사자 외에도 불편해 하는 내용이 많은 것 같아서 (언론사에 양해를 구한 뒤)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튜디오좋 관계자는 “양사가 논의 중이라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 원만히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인스타에) 올린 것이 비단 빙그레 담당자 한 사람을 지칭하고 쓴 글은 아니다. 광고업을 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일을 총망라한 것이기에 빙그레에 타깃이 맞춰지는 건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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