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후광효과’ 지그재그, 카카오 인수 직전 공격 마케팅?
‘윤여정 후광효과’ 지그재그, 카카오 인수 직전 공격 마케팅?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1.04.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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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여성 주고객, 의외의 모델 전략으로 화제성 높여
국제영화제 수상 힘입어 윤여정 인기 최고치…모델료도 관심
지그재그가 지난 12일 공개한 티저 광고.
지그재그가 지난 12일 공개한 티저 광고.

[더피알=안선혜 기자] 광고 회피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때에 모델만으로 화제성을 극대화한 브랜드가 있다. 여성 패션 쇼핑 앱 지그재그다. 이 회사는 영화 ‘미나리’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중년 배우 윤여정을 모델로 선정하고 최근 티저광고로 시선을 끌고 있다. 

지그재그는 커머스 육성을 원하는 카카오의 인수 대상자로 지목되며 시장의 기대주로 급부상한 회사다. 몸값이 1조원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최종 계약을 위한 막판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의외의 인물을 모델로 섭외해 공격적 마케팅을 예고한 것이다. 

지그재그는 2030 젊은 여성들이 주 고객층이다. 70대 여배우인 윤여정씨를 모델로 발탁한 것을 두고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그재그의 지난해 광고 캠페인 모델은 배우 한예슬이었다.

물론 윤여정씨가 남다른 패션 감각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긴 해도 젊은층 대상 패션 쇼핑 플랫폼이 일반적으로 택해온 모델과는 거리가 있다.

지그재그 역시 이런 지점을 아예 티저 광고의 콘셉트로 썼다. 광고 중 윤여정은 “젊고 이쁜 애들도 많은데. 잘못 들어온 거 아니니?”라며 독특한 섭외임을 시사했다.

모델 선정에 대해 지그재그의 정아름 PR 리더는 “우리가 생각하는 쇼핑의 가치를 제일 잘 이야기해줄 수 있는 분이 윤여정 씨라 생각했다”며 “수상할 때 하시는 말씀을 보면 틀에 박히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개성을 드러낸다. 지그재그 역시 남들과 똑같은 옷을 입는 게 아닌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걸 중시하기에 이번 캐스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티저 광고는 공개된 지 이틀만에 유튜브에서만 93만여회 조회수와 300개에 육박하는 댓글을 기록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윤여정이 최근 영화 미나리로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위트 있는 수상소감을 선보이며 호감도를 높여온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온라인을 중심으로 윤여정의 과거 어록들이 재조명되며 젊은층 사이에서 ‘윤며들다’(윤여정에 스며들다)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로 ‘탈꼰대’의 대표 인물로 인기가 높다. 

윤여정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호감도가 높아진 만큼 모델료 역시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다. 광고업계에서는 인기 예능 출연이나 국제광고제 수상과 같은 변수가 모델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델료는 얼마나 많은 광고주가 섭외하려는지에 따라 달라지기에 국제상을 수상했다고 다 오르는 건 아니”라면서도 “윤여정 씨의 경우 최근 예능과 수상 등으로 주목도가 높아진 상황이라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중년 여배우 중에서도 광고를 많이 찍어온 인물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유한양행의 세재 브랜드 암앤해머 광고에 출연하고 있지만, 그 외 별다른 활동은 보이지 않았다.

업계 다른 관계자 역시 “모델료는 광고주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가 제일 중요하다”며 “톱(top)급 모델이 7억~10억원 가량인데, 연간 계약이 아니라면 아무리 올랐더라도 5억원 수준이 아닐까 싶다”고 추정했다. 

지그재그의 모델 섭외가 수상 이전에 이뤄졌다면 예상보다 낮은 비용으로 지금의 윤여정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지그재그 측은 모델 섭외 시기나 계약비용, 기간 등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지그재그의 윤여정 본편 광고는 오는 16일 온에어된다. TV와 디지털 광고를 병행한다. 지난해 누적 다운로드 2000만 돌파를 광고로 알렸던 것처럼 올해는 3000만 다운로드를 강조하며 대중적 쇼핑앱이라는 점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AS >> 카카오는 14일 오후 1시 47분경 보도자료를 배포해 ‘카카오스타일’을 운영하는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지그재그’를운영하는 크로키닷컴(주)와 합병한다고 밝혔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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