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 쪼개는 SK텔레콤, 창사 37년만에 ‘텔레콤’ 뗄까
둘로 쪼개는 SK텔레콤, 창사 37년만에 ‘텔레콤’ 뗄까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04.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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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디지털 인프라 컴퍼니’와 ‘ICT 투자회사’로 분할 추진
존속회사 사명 변경 가능성…사측 “검토 중인 사안, 추후 결정”
SK텔레콤 본사. 뉴시스
SK텔레콤 본사. 뉴시스

[더피알=문용필 기자] SK텔레콤이 창사 37년 만에 업(業)을 새롭게 정의하고 ‘기업분할’이라는 큰 변화를 선언했다. 통신이라는 업종을 넘어 ‘AI&디지털 인프라 컴퍼니’(존속회사)와 ‘ICT 투자전문회사’(신설회사)로 각각 쪼개지면서 이에 걸맞는 새로운 간판이 점쳐진다. 사명은 물론 CI(Corporate Identity)를 나타내는 일체의 이미지와 스토리 개발 등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14일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을 분리해 각 영역에 적합한 경영구조와 투자기반을 갖추고 반도체와 뉴 ICT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추후 이사회 의결과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연내 분할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기업분할이 이뤄지게 되면 각각에 걸맞는 사명이 필요하다. 관건은 존속회사다. 기존 이동통신 사업을 이어간다 해도 ‘AI&디지털 인프라 컴퍼니’라는 정체성이 단순히 전기통신을 의미하는 ‘텔레콤’(telecom)‘과는 괴리감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과거 LG텔레콤이라는 이름을 썼지만 2010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바 있다. KT의 경우 전신인 한국통신(Korea Telecom)을 의미하긴 해도, 영문 약자를 딴 사명이기에 텔레콤은 물론 테크놀로지 등의 확장된 뜻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SK텔레콤 기업PR팀 관계자는 “(사명 변경 등은)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추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의 존속회사는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두고 5G 리더십을 기반으로 AI와 디지털 신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구독형 서비스가 대표적인 신사업 영역이다. AI는 분할 후에도 SK의 ICT 전 영역을 이끄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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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회사는 ICT 투자전문회사를 표방한 만큼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뉴 ICT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를 적극 추진해 자회사들의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도록 하는 한편 ‘수익창출-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역할이다.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두게 된다.

ADT캡스와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의 자회사도 신설회사로 배치된다. 이들은 생활 전반의 편의를 제공하는 라이프 플랫폼 기업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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