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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불가리스 코로나 예방’ 주장한 남양유업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불가리스 코로나 예방’ 주장한 남양유업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1.04.16 0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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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심포지엄 통해 자사 발효유 COVID-19 77.8% 저감 효과 발표
인체 효과 검증하기엔 부족한 연구 비판…식약처는 고발조치
전문가들 “힘들 때 터져나온 코미디…전적 있는 기업 평판관리 유의 필요” “언론보도가 부정확한 정보 확대재생산…코로나 시국에 기업위기로만 끝나지 않아”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14일 오후 대구 한 슈퍼마켓 주인이 음료 진열대에 불가리스 품절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최근 남양유업의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 내놓자 나타난 현상이다.
14일 오후 대구 한 슈퍼마켓 주인이 음료 진열대에 불가리스 품절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최근 남양유업의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 내놓자 나타난 현상이다. 뉴시스

이슈 선정 이유

소비재 기업들이 기관 지원을 통해 자사 제품의 효능을 연구하고 이를 알리는 경우가 많다. 일반 대중은 연구 용어나 관련 함의를 판단하기 위한 사전 지식이 떨어지기에 정확한 해설이 필요하다. 특히 팬데믹과 같은 엄중한 시기에 무리하게 사회적 관심사에 올라타 연구 결과를 발표하게 될 경우 역풍은 물론 국민 혼란까지 유발할 수 있다.

사건 요약

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억제 효과 연구에서 77.8% 저감 효과가 있었다는 자료를 13일 내면서 여론이 요동쳤다.

관련 내용을 담은 뉴스 통신사 보도가 다른 언론기사로도 이어지면서 다음날(14일) 남양유업의 주가도 급등했다. 불가리스 판매도 유통처에 따라 평소 대비 2배 가까이 늘기도 했다.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즉시 사람 대상 연구가 수반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관련 연구가 남양유업의 지원 속에서 이뤄졌고, 인체 내 효과를 입증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방식으로 설계됐다는 점이 알려지며 주가조작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연구자가 이를 몰랐을 리가 없고 주가를 띄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연구 결과를 흘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남양유업이 지난 13일 개최한 심포지움 현장.
남양유업이 지난 13일 개최한 심포지움 현장.

현재 상황

남양유업 주식은 급등에 이어 급락세를 보였다. 뒤늦게 산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게 되면서 반발이 심화되자 금융당국도 주식 거래에 부정이 있었는지 모니터링에 나섰다. 

남양유업 측은 “(초기단계인) 세포실험 결과였지만 의미 있는 가치가 발견됐다고 판단해 발표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남양유업 임원으로 밝혀지며 논란이 인 연구 발표자와 관련해서도 연구를 수행한 충남대에 사정이 생겨 자사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이 발표하게 된 것이라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순수 학술 목적 외 제품 홍보를 한 것으로 판단, 15일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제 8조 위반으로 행정처분 및 고발조치를 했다.

주목할 키워드

위기유발, 평판, 받아쓰기, 트러스트 회복

전문가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희진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김동석 엔자임헬스 대표

코멘트

유현재 교수 : 위기관리를 해야 할 주체가 역으로 위기를 유발했다. 전적(대리점 갑질, 경쟁사 비방 등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준 사건들)이 있는 기업이기에 더더욱 평판에 유의해야 하는데, 전문가들이 보기엔 이상한 자료를 내서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다. 단순히 홍보를 위해 모르고 그랬다면 무능한 거고, 알면서도 냈으면 정말 나쁜 거다.

과학자들이 훨씬 잘 알겠지만, 이번 발표에서 첫 번째 잘못된 건 인체 내 실험이 아니라는 점이다. 인체 내에서 실험을 하지 않고 비슷한 결과를 얻은 건 수백 건에 달할 거다. 연구자들이야 알지만, 일반인은 결과만 듣지 연구 방식과 그로 인한 한계점에 대해 인지하기 어렵다.

두 번째, 실험 방법과 관련해서는 먹는 게 아니라 살균제류를 실험할 때 주로 쓰는 방법이라고 알고 있다. 소위 말해 그쪽 선수들이 보면 웃긴 사안이다. 실제 섭취 시 효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 사안은 통신사 뉴시스에서 받아쓰면서 확대 재생산됐다. 통신사라면 더더욱 꼼꼼하게 사안을 확인했어야 했다. 계약된 여러 언론사에서 받아쓰니 순식간에 퍼졌고 당장 주식 개미들이 몰려들고 불가리스 사재기도 일어났다. 중앙일간지가 사실관계를 잡아주면서 한풀 꺾이긴 했지만, 일반 사람들의 무지만을 탓할 수는 없다. 안 그래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힘든 시기에 사람들 입장에서는 불가리스를 일종의 적정기술로 받아들이게 된 거다. 일반적 상황이라면 다른 판단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당장 접종 중단이 내려지는 백신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비교적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불가리스가 효과가 있다고 하니 혹할 수 있다. 힘들 때 터져나온 코미디같은 장면인 셈이다.

다른 식음료 업계에서도 연구를 지원해 자사 제품에 대한 효용성을 어필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수위 조절이 됐었다. 소극적으로 면역과 관련해 도움이 된다 정도 발표였기에 사람들도 알아서 걸러 들었다. 이번 건은 이 수위를 확 넘어서서 몇 % 예방된다는 식으로 수치까지 동원했다. 해서는 안 될 짓의 표본을 보여줬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기업PR의 윤리란 무엇인가

김희진 교수 : 남양유업이 내놓은 연구 결과가 인체실험이 아닌 세포실험이었다. 기본적으로 세포에 어떤 약이나 성분을 투입하고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할 수는 있다. 이게 성공적인 것 같으면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여기서 또 성공하면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는 거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살아남는 아이템은 상당히 줄어든다. 인체에 끝까지 성공적일지는 세포실험만으로는 알 수가 없다.

또 하나는 바이러스에 유산균을 부은 방식이다. 불가리스는 먹는 제품이지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폐에 직접 부을 게 아니지 않나. 바이러스 처리 방법이 다르기에 사람이 먹었을 때도 효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심포지움에서야 이런 정보를 충분히 해석할 수 있는 연구자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의견을 주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는 오해의 소지가 충분히 있다. 회사 측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결과를 발표한다면 이 실험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정확한 해석을 덧붙여주는 게 필요하다. 세포실험이기에 무엇무엇을 확인했고 인체에 대한 효과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식의 이해를 돕는 문구를 덧붙였다면 훨씬 판단에 도움이 됐을 거다.

언제나 조심해야 하지만, 지금처럼 민감한 문제에 있어서는 더 정확한 정보 전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최초 보도 이후 정보가 추후에 추가된 상황은 다행이다. 기자들도 연구자료를 해석하는 방법을 이해하고 보도자료 그대로 기사를 냈을 때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두면 좋을 듯하다. 일반 소비자도 비판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면 좋겠지만, 우선 기업에서 이 자료를 과학자들이 볼 것인지 일반 소비자가 볼 것인지를 판단해 정확한 내용을 전달해주면 좋겠다.

김동석 대표 : 코로나 시국에 충분한 연구를 하지도 않고 자사 제품이 코로나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는 게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몰랐다는 건 납득이 어렵다. 식품회사가 식품 관련 법이나 임상실험과 관련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면 오히려 이상하다.

이 자료를 받아쓴 기자도 안타깝다. 해당 기사가 국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다. 댓글을 단 독자보다 못한 수준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불가리스를 몸에 주사하면 낫는거냐’는 등의 풍자적 반응들이 기사 댓글로 달렸다.

이 건은 기업 위기로만 끝나는 게 아니다. 전체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위기다. 다행히 정부기관과 언론, 전문가 그룹에서 빠르게 교정에 들어갔고, 덕분에 이슈도 빨리 해결됐다.

남양유업은 신뢰를 잃기 십상으로 보인다. 어떤 연구 결과가 나왔을 때 트렌드를 타서 판매나 주가에 영향을 미치게 하고 싶은 유혹은 어느 기업이나 있지만, 그게 미칠 파장까지 고려하고 행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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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하나의 위기가 발생하고 다시 유사한 위기가 발생하게 되면 예전 위기가 소환된다. 그래서 위기가 반복되지 않게 노력하는 거다. 자초지종을 잘 모르지만, 좋게 해석해 코로나 상황에서 좋은 연구 결과를 발표해 신뢰를 회복할 기회라고 생각했다면, 애초에 의도대로 되기 어려웠다. 신뢰에는 크레더빌리티(credibility)와 트러스트(trust)가 있는데, 크레더빌리티는 좋은 기술적 성과 내지 능력에 대한 신뢰다. 다른 하나인 트러스트는 공감을 하거나 소비자와 유대를 갖는 심리적인 신뢰를 의미한다.

남양이 그간 만들어온 위기들은 기술적 신뢰라기보다는 감정적, 심리적 신뢰에 어긋난 것들이었다. 신뢰 회복의 방향성이 크레더빌리티가 아닌 트러스트 회복에 맞춰져야 한다는 결론이다. 제품에 대한 의구심이 문제가 아니었기에 의학적, 기술적 활동보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하고 과거의 잘못을 상쇄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됐어야 한다. 앞으로 방향성도 트러스트 회복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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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2021-04-17 22:57:55
ㅎㅎ 남양유업 바보 망조의 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