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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새 광고엔 왜 영어 댓글이 많을까?
캐논 새 광고엔 왜 영어 댓글이 많을까?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1.04.19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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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를 B급으로 구현…돌고래유괴단과 클리셰 깨는 영상 제작

[더피알=조성미 기자] 쏟아지는 햇살과 함께 아이처럼 꺄르르는 웃는 여자의 모습이 뷰파인더를 통해 보인다. 다음 장면에서는 그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따르는 연인이 등장한다. 디지털 카메라가 태동하던 2000년대 초반 쉽게 볼 수 있었던 광고장면이다.

캐논코리아가 최근 선보인 새 광고 캠페인도 이 같은 분위기를 한껏 연출했다.

노을 지는 바닷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연인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2000년대 초반 뮤직비디오 스타일로 심금을 울리는 배경음악이 흘러나오고, 이내 홀로 남은 남자가 카메라에 남은 추억을 곱씹는 쓸쓸한 장면으로 이어진다.

그 시대에서 달라진 것은 사랑의 추억이 사진이 아닌 동영상으로 남았다는 것뿐… 그렇게 연인을 잊지 못하는 남자가 추억을 곱씹으며 함께 했던 바닷가를 찾아서 행복했던 그 시절을 회상하는, 2000년대 감성으로 무장한 멜로드라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클리셰를 깰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진부한 걸 알면서도 멜로 분위기 뿜뿜하는 김선호 때문에, 또 카더가든의 노래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즈음 반전은 시작되고 이야기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영상을 보는 재미를 빼앗지 않기 위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캐논의 이번 영상은 오랜만에 돌고래유괴단과 손잡은 결과물이다. 앞서 최현석 셰프안정환 선수를 보내는(?) 데 합을 맞췄던 이들이 또 누구를 보낼까 싶은 호기심이 일단 영상을 보게 만든다. 

그런데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 아래엔 이런 댓글이 달린다.

아니 저번엔 최현석 셰프님이 잡아먹히길래... 이번에는 또 누가 먹히나 했더니... 선호씨가 카메라를 잡아먹을 줄 알았냐구요;;;;;ㅋ

약 6년 전 광고 콘텐츠를 이용자(소비자)도 기억하는 것이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 이가은 과장은 “돌고래유괴단의 이야기는 누가 봐도 광고인데 끝까지 보게 하는 스토리의 흡입력을 갖고 있다”며 “대놓고 제품 기능을 이야기하지만 거부감 없게 보여주는 것은 굉장한 장점”이라고 캠페인 협업 배경을 설명했다. 

돌고래유괴단은 광고를 일방향이 아닌 고객 시점에서 풀어내는 특유의 유머코드로 이름을 알린 곳이다. 나아가 소비자들이 광고 콘텐츠로 같이 놀며 참여할 수 있게 해 바이럴 효과를 높인다. 실제로 지난 15일 캐논TV에 업로드된 해당 영상에는 16일 돌고래유괴단이 ‘미안하다 캐논’이라는 댓글을 달았고, 이후 다양한 반응이 댓글로 나타나고 있다.

또 한 가지 이례적인 것은 댓글 가운데 영어로 이야기하는 이들이 꽤 많다는 점이다. 캐논이 글로벌 기업이긴 해도, 캐논코리아에서 만들어낸 영상에 대해서도 해외 반응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가은 과장은 “채널 운영자가 외국인 직원인데 해외 채널을 통해 ‘댓글 영업’을 많이 해 온 결과인 듯하다”며 “더불어 한류 드라마와 함께 한국 배우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 상황에서 김선호 배우의 해외팬들이 많이 찾아준 결과”라고 했다.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캐논 측은 광고영상에 영어 자막을 제작해 추가했다.

재미 있는 영상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지만, 광고는 역시 브랜드를 인지시키는 광고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캐논 측은 “카메라 시장 및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환경 변화에 맞춰 캐논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고 카메라 구매 동기를 부여해 사진, 영상 시장을 활성화”를 캠페인의 핵심 취지로 설명하며, “차별화된 방식의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임팩트 있는 메시지를 타깃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선호 배우의 매력과 제품의 기능을 결합해 소비자에게 재미있으면서도 기억에 남고자 했다. 과정에서 사진에서 영상으로 변화한 시대를 반영해 음악으로도 임팩트를 전하고 있다.

캐논 측은 “아이디어 넘치고 재미있는 영상의 홍수 속에서 시청각 두 가지 감각이 충족될 때 하나의 감각보다 더 깊이 각인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뮤직드라마로 콘셉트를 카더가든과의 작업으로 완성도 있게 구현했다.

이가은 과장은 “펜데믹 상황이 길어지면서 우리 삶 속에서 유머도 잃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며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영상 감상하시고 한 번씩 웃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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