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G] 코로나 시대 (미국) 관종의 하루
[브리핑G] 코로나 시대 (미국) 관종의 하루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1.04.21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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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가 내놓은 티셔츠, 백신 맞은 팔 자랑 위해 한쪽 소매 없애
코로나 이후 회복 염두에 둔 다양한 광고, 마케팅 시도
밀러의 백신 자랑 티셔츠.
밀러의 백신 자랑 티셔츠.
더피알 독자들의 글로벌(G) 지수를 높이는 데 도움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코너. 해외 화제가 되는 재미난 소식을 가급적 자주 브리핑하겠습니다. 

*이 기사는 최근 나타나는 다양한 브랜드 캠페인을 1인칭 시점으로 각색한 것입니다. 

[더피알=정수환 기자] 나는 미국의 ‘관종’(관심종자)이다. 멋진 옷을 입고 뉴욕 시내를 돌아다니면 모두가 나를 바라보았지. 수많은 시선 따위 아랑곳하지 않으며 도도한 태도로 그들을 지나 당도한 곳은 어느 힙한 클럽. 춤 하면 또 이 몸이다. 현란한 춤과 멋진 센스에 반해 나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한 사람도 벌써 2만명이 넘었다. 무슨 사진을 올려도 좋아요는 항상 1만개가 넘는 나는, 힙한 관종. 

그런데 모두 옛날 이야기가 돼버렸다. 코로나로 인해 웬만한 클럽은 문을 닫았고, 맘대로 집밖에 나갈 수도 없고, 새롭게 할 것도 없다. 사람들이 모이질 않으니 수많은 시선을 즐기며 관종력을 뽑낼 기회도 사라졌고, 나 역시 코로나가 무서워 집콕을 하다보니 이제는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조차 없다. 아! 나는 더 이상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없는 것일까.

좌절하긴 아직 이르다. 많은 기업에서 우리 같은 관종들을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내놓기 시작했다. 코로나 시대에 관종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진정한 관종 브랜드가 아닐까. 다들 날 따라해 보도록. 

오전에는 딱히 관심 받을만한 요소가 없다. 4월 19일부터는 모든 미국의 성인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됐는데, 이걸 이용한다. 우선 백신을 맞으러 가기 전전날 쯤 맥주 브랜드인 ‘밀러 라이트’ 홈페이지에 들어가 티셔츠를 하나 구매한다.

팔에 백신을 맞으면 반창고를 붙이는데 소매로 덮으면 자랑할 수가 없지 않은가. 관종에겐 참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밀러의 티셔츠는 내가 백신 맞았다는 걸 자랑할 수 있도록 소매 한쪽을 시원하게 없앴다. 왼쪽 소매를 없앨지, 오른쪽 소매를 없앨지 각자 선택할 수도 있다. 티셔츠가 집으로 배송되면 착용 후 백신을 맞고, 당당히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며 집으로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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