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분화되는 ‘감수성 논란’, 불씨 잡으려면
점점 더 분화되는 ‘감수성 논란’, 불씨 잡으려면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1.05.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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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다양해지는 사이 인종차별 이슈도 확대
역사 인식 및 조직 문화 분야에 대한 지적도 늘어나
“체질 개선이란 적극적인 태도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 것”

[더피알=조성미 기자] 시간이 흐르고 사회가 달라지면 같은 사안도 다르게 풀이되곤 한다. 과거에는 이상하게 느끼지 못했던, 그냥 그렇게 지나쳤던 것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만든다. 또 그 때도 틀렸고 지금도 틀린 것에 대해 문제제기가 지금이라도 이뤄지고 있다. 유난한 것이 아닌 사회가 발전하기 위한 건강한 담론이라는 것이다. 

관성에 의해 “뭘 이런 걸 갖고 그래”라고 말한다면 꼰대소리 듣기 십상이다. 100% 공감하지는 못하더라도 이렇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음을 인지하고, 때에 따라서는 그들의 시선에 맞춰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소셜 민감도’이다.

① 소셜 민감도에 둔감했던 사례 훑어보기
② 소셜 민감도 Part1. 성차별, 양성평등, 신조어
③ 소셜 민감도 Part2. DE&I, 역사감수성, 조직문화

전문가 코멘트 김상덕 시너지힐앤놀튼 상무, 김성혜 브로더파트너즈 대표, 김준경 케첨 부대표, 이영훈 KPR 전무

국내로도 확산되는 DE&I

미국에서 지난해 활발히 진행된 흑인 인권 운동 ‘BLM(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도 소중하다)’과 더불어 현재는 아시아인을 향한 차별 반대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다인종·다문화인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덜하긴 해도 최근 들어 민감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3월 서울시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조치를 내놓았다가 차별 논란을 일으키고 철회한 사례가 있다. 수도권 지역에서 외국인 노동자들 사이에서의 집단감염이 나타나며 이에 대한 선제 조치라고 했으나, 차별적 처우라는 것에 무게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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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지난해엔 외국계 뷰티 브랜드 에스티로더 매장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온라인몰에서 구매한 파운데이션을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호불호가 분명한 특정 컬러’라며 옵션을 변경해 제품을 발송한 것이다. 차별적인 표현을 담아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한 것을 두고 비난이 이어지며 해당 업체는 SNS를 통해 사과했다.

무심코 지나쳤던 장애인의 보행권 침해도 종종 이슈가 되고 있다. 유명인들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위반 사례가 발견되면, SNS 등을 통해 직접 지적 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처벌과 별개로 해당 사안을 공론화하면서 더 많은 이들의 인식제고를 위한 ‘교육기회’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공유전동킥보드 등을 점자블록 위에 방치하는 것이 시각 장애인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이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소셜 민감도와 연관된 이슈의 경우 매우 빠르게 전파되며, 집단행동으로 이어져 여론이 급격히 악화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일반 대중의 경우 한 사람의 잘못이라기 보다 그 사람이 속해 있는 조직의 문화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이건 명성관리를 위해 브랜드나 조직 차원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한 개인의 잘못된 사고방식이나 일탈로 돌릴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하며, 때로는 어떠한 조치들이 취해졌 는지 팔로우업(follow-up) 하는 것도 필요하다.

김준경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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