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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유튜버 보겸-윤지선 교수 ‘보이루’ 논쟁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유튜버 보겸-윤지선 교수 ‘보이루’ 논쟁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04.30 09:0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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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마크 인사말에 논문상 '여성성기+하이' 합성어 명기
논쟁 이어지며 동조자들 나타나…언론보도 편향성 지적되기도
전문가들 "미세한 영역까지 젠더갈등 전파" "언론, 해결지점에 대한 이야기해야"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보겸 유튜브 화면 캡처.
보겸 유튜브 화면 캡처.

이슈 선정 이유

젠더이슈는 폭발력을 갖는 민감한 주제다. 특히 누구나 미디어가 되는 온라인 공간에서 의도치 않게 말 한 마디, 표현 하나도 갈등의 불쏘시개가 된다. 기업은 물론 개인도 불필요한 오해나 갈등을 유발하지 않도록 언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더욱이 인플루언서나 사회적 지위를 가진 인사들이 젠더갈등 논쟁에 휩싸이면 강대강으로 집단이 맞서는 대결로 비화되기도 한다. 여기에 언론이 어느 한편에 치우치는 논조의 기사·인터뷰를 내보내거나 특정 편을 옹호 혹은 비난하는 이들이 가세할 경우엔 소모적인 싸움으로 치달을 수 있다.

사건요약

갈등의 발단은 윤지선 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초빙교수가 가톨릭대 강사 시절인 2019년 ‘철학연구’ 제 127집에 게재한 ‘관음충의 발생학’이라는 제목의 논문이었다. 이 논문에서 윤 교수는 ‘초등학교 남아들이 일상 안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여성혐오와 조롱의 용어의 유행’의 사례 중 하나로 ‘보이루’라는 표현을 제시했다. 인기 유튜버인 보겸이 쓰는 인사말로 ‘보겸+하이루’의 약자다. 그런데 윤 교수는 각주에서 이 표현이 보겸에 의해 전파됐다며 여성 성기를 뜻하는 단어와 하이의 합성어라고 주장했다.

뒤늦게 해당 논문의 내용을 알게 된 보겸은 지난 2월 8일 업로드한 영상에서 “그런 적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억울함을 호소한 보겸은 이후 가톨릭대에 전화를 거는가 하면 학술지를 발간한 철학연구회를 찾아가 관계자와 통화하고 연구회에 메일을 보내는 등의 내용을 담은 영상들을 올렸다. 보겸의 요구는 윤 교수의 사과와 논란이 된 내용의 삭제였다.

그러나 윤 교수는 2월 20일 공개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겸에 대해 “교실·게임에서 사회적 논란을 빚어온 이 표현을 여성혐오적으로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언급이나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용어의 유행을 수십만 남성팬을 자신의 수익구조에 편입하고 흡수하는 계기로 활용했다”고도 주장했다.

수정된 윤지선 교수의 논문 각주. 철학연구회 홈페이지 캡처
수정된 윤지선 교수의 논문 각주. 철학연구회 홈페이지 캡처

철학연구회는 3월 19일 입장문을 내고 논란이 된 각주의 수정을 요구했고 이를 저자가 수용했다고 밝혔다. 수정된 각주는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투버, BJ 보겸이 ‘보겸+하이루’를 합성하여 인사말처럼 사용하며 시작되다가 초등학생을 비롯하여 젊은 2,30대 남성에 이르기까지 여성 성기를 비하하는 표현인 ‘보O+하이루’로 유행어처럼 사용, 전파된 표현’이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보겸은 “그냥 말장난 교묘하게 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사흘 뒤인 3월 22일 윤 교수의 온라인 수업에 외부인이 침입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윤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대학 화상수업까지 들어와 욕설로 도배하고 음란사진을 게시한 만행을 반드시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윤 교수는 해당 침입자를 고소했다. 윤 교수는 4월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안티페미니스트 유튜버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혐오주의자 유튜버들이 대학 정문앞에서 진을 치고있다고도 했다.

또한 “그들이 부인하고 싶어하는 여성 혐오현상에 대해 제 논문이 일종의 지울 수 없는 기록이자 증거가 된다는 것에 집단적으로 분개한 것 같다”는 해석과 함께 “보겸이 저를 고소하겠다는 협박을 몇 달간 지속하면서 온라인 오프라인 집단 사이버 공격의 수위를 조금 더 촉발시키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후 MBC측은 유튜브에 보겸의 사진과 함께 ‘일베’ 이미지를 합성한 썸네일을 올렸다. 보겸은 18일 영상을 통해 “나랑 관련도 없는 커뮤니틴데 어떻게든 안좋은 이미지 입혀서 가해자 프레임 극한으로 만들고”라며 억울해 했다. 해당 썸네일 이미지는 이후 교체됐다.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한 윤지선 교수. 방송화면 캡처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한 윤지선 교수. 방송화면 캡처

보겸은 이날 영상에서 MBC보도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거기에 윤지선 교수 나와서 그냥 피해자 코스프레 하고있는 것”이라며 “심지어 왜 그런지 제 영상소스는 아무것도 쓴 게 없다”고 지적했다. MBC는 5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온라인 수업 침입사건을 다루면서 “일베들의 여성혐오에 대한 논문을 썼다는 이유로, 일베 회원들은 작년 말부터 윤 교수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며 윤 교수의 입장을 실었지만 논문 관련 논란이나 보겸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 이에 앞서 SBS는 지난달 30일 뉴스8에서 온라인 수업 침입사건에 대해 보도했지만 역시 논문 관련 논란은 다루지 않았다. 이와 관련 보겸은 “그냥 윤지선이 피해자인 것만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뉴스>의 경우 이달 9일부터 논란이 된 논문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들을 잇따라 내보냈다. 이와 관련, 윤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기사 정정하시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논문철회는 불가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보겸의 편에 선 유튜버들의 영상물이 잇따라 올라왔고 심지어 ‘신 남성연대’는 세종대 앞에서 윤 교수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반면, 윤 교수 편에 선 움직임도 나타났다. 일부 대학 페미니즘 동아리 혹은 학생회가 윤 교수 지지에 나섰으며 김진아 여성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3월 25일 ‘한국 남성 권력은 윤지선 교수에게 가하는 폭력을 당장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보겸과 윤 교수간 문제에서 젠더갈등으로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난 셈이다.

현재상황

보겸은 지난 25일 업로드한 ‘소송비용 1억, 법정에서 봅시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변호사와 상담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윤 교수에 대한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보겸의 변호사는 MBC와 SBS에 대해선 “정정보도 청구보다는 추후 보도청구나 반론 보도 청구가 좋을 것 같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윤 교수는 이미 지난 7일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보겸이 저를 고소한다면 당당히 맞대응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 교수는 “제 논문에 대한 근거없는 폄하와 억측, 공격을 하는 분들의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하루 한 장 논문읽기’ 캠페인을 열겠다”며 트위터를 통해 논란이 된 논문 내용을 공개하는 한편, 해당 논문에 대한 비판과 문제점을 제기한 파이낸셜뉴스 기자를 향한 반박을 이어갔다. “논문철회 압박목적으로 기획된 편향성 연속 기사발행을 중단하십시오. 이는 엄연한 한 학자에 대한 지속적 괴롭힘이자 공격입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주목할 키워드

젠더갈등, 인플루언서, 언론, 갈등증폭

전문가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미디어영상홍보학과 교수,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

코멘트

민경배 교수: 우리사회의 젠더갈등이 아주 미세한 영역까지 첨예하게 전파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적인 젠더갈등이라면 차별이나 정책, 또는 문화적인 측면 등 명백하게 사회현상으로 구조화된 사안에 대해 젠더간 이해관계가 다르면 나타나는데 이번 케이스는 하나의 단어를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젠더갈등 양상이 펼쳐지는 느낌이다.

보겸과 윤 교수의 갈등 자체는 젠더갈등과는 거리가 있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개인적인 갈등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원래의 싸움 포인트와 다르게 젠더갈등 양상으로 옮겨가 버린 셈이다. 젠더에 대한 민감성이 커진 사회분위기이다보니 새로운 싸움이 만들어졌다고 본다.

과거의 젠더갈등 양상을 보면 여성은 피해자고 남성은 기득권이라는 점으로 인한 갈등인데 지금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모두가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측면이 강하다. 그러다보니 더욱 첨예해질 수 밖에 없다. 자신이 피해자이기 때문에 양보나 타협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일종의 밥그릇 싸움적인 측면이 강하다.

이럴땐 문화적이고 의식적인 측면에서 문제를 해결하기보단 제도적·정책적 관점에서 풀어야 한다.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젠더문제를 정치적 지지나 선거공학적인 측면에서 정책적으로 접근하려 한다. 그런 방식이라면 갈등은 점점 심화될 수 밖에 없다.

윤여진 이사: 언론은 편집권과 방향을 갖고 (특정 이슈를) 보도한다. 그런데 이 방향성에 대해 언론이 별로 고민하지 않는 것 같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이 별로 없고 한 언론이 젠더감수성을 이야기하면 또 다른 언론은 갈등에 불지르는 보도를 한다.

이러면 사회적으로 세대와 남녀갈등을 낳을 수 있고 지금 사회가 바라봐야 할 문제를 못보게 만들 수 있다. 싸움을 붙이는 것이 언론인은 아니다. 이번 케이스 같은 문제들이 도처에 깔려있는데 언론이 자신의 역할 고민없이 갈등을 부추기는 경우가 많다. 해결지점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한다.

(이번 사안은) 개별적 갈등에 대한 보도인데 좀 더 크게 본다면 우리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는지, 그리고 언론이 이 문제에 대해 (대안) 제시를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야 하는데 쉽지 않아보인다. 언론이 대화 공간을 안주는 것이다. 그러면서 양 쪽을 투사로 만들고 (특정한 편에) 우군이 모여들게되면 갈등은 더 커진다. 언론이 (특정) 문제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면을 제시해야 하는데 많은 언론에 그런 능력이 없다는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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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최강여명숙 2021-05-03 15:55:16
그냥 억지 부리면 다 된다고 생각하나보네ㅋㅋㅋ배울만큼 배운 여자가 왜 저럴까...저럴수록 여성은 더 무시받지

2021-05-03 00:02:22
그 논문을 보고 사실이 아닌 것을 믿고 사용하는 어린학생들이 많을거같다
이렇게 쉽게 논문이 통과된다는게 놀랍다
이런 논문으로 누구나 학위를 얻는 시대가 왔나보다

하이루 2021-05-01 20:06:06
보이루가 언제부터 그런 뜻이었어요? 보겸이 인사 멘트 인걸로 알고있었는데 ㅋㅋ 참 신기하넹 ㅋㅋ

정경화 2021-04-30 13:48:31
젠더의 갈등문제도 맞지만 윤지선교수에 논문에도 관심을 가져야하는데 기자들은 거기에대한 내용은 안적네??
저논문으로따지면 당신도 당신아들도 당신아버지도 잠재적가해자란 논문이야

정경화 2021-04-30 13: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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