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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산업에서의 ESG 기대합니다”
“커뮤니케이션 산업에서의 ESG 기대합니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21.05.0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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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구독자 특별 만남] 이준경 리앤컴 대표

[더피알=강미혜 기자] 더피알의 이해관계자 중 어쩌면 가장 핵심이 아닐까 싶다. 창간부터 지금까지 11년 여정을 함께 하며 더피알의 오늘을 지켜본 구독자이기 때문이다. PR이란 업에 일생 몸담으며 소셜미디어 혁명과 디지털 전환기를 맞았고, 지금은 팬데믹발 새로운 질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더피알 콘텐츠를 참고서 삼는 중이다. 더피알의 ‘찐팬’으로서 이준경 리앤컴 대표를 만났지만 업계 시니어로서, 또 회사 경영자로서 그의 고민과 관심사도 들을 수 있었다.

더피알 창간 11주년을 맞아 11년 구독자인 이준경 리앤컴 대표를 만났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리앤컴 사무실에서 이 대표가 2010년 5월 더피알 창간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포토그래퍼 송은지
더피알 창간 11주년을 맞아 11년 '찐' 구독자인 이준경 리앤컴 대표를 만났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리앤컴 사무실에서 소장 중인 더피알 매거진을 배경으로 이 대표가 웃고 있다. 사진: 포토그래퍼 송은지

 

더피알 창간 전엔 업계 관련 전문지가 없었거든요. 제대로 된 PR전문지가 처음 나왔다는 것 자체가 반가워서 구독하게 됐습니다. 이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최영택 발행인이 LG 재직 시절 선배라는 인연도 있죠.

이준경 대표는 11년 구독의 이유를 ‘당연함’으로 설명했다.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를 하는 입장에서 업계를 대표하는 전문지를 보지 않는다는 게 더 이상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LG그룹 홍보팀과 HS애드(옛 LG애드) PR팀을 거쳐 2000년 리앤컴을 설립했다.

“PR업계의 경우 각 회사 대표들끼리 만나서 모여 대화하는 것 빼곤 사실 서로 정보를 공유할 공식적인 자리나 기회가 많이 없어요. 어떤 회사가 프로젝트를 수주했는지도 비딩에 참여한 몇몇 업체 외엔 잘 모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커뮤니케이션 환경 변화와 산업 트렌드에 대한 정보, 정리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역할을 더피알이 꾸준히 해왔다고 봐요.”

초창기 많은 분들이 더피알의 지속가능에 대해 걱정하셨던 게 사실입니다.(웃음) 더피알이 10년 찍고 11년까지 이어져 올 거라고 생각하셨어요?

전혀 못했죠.(웃음) 더피알 이전엔 홍보전문지 이름으로 서강엔터프라이즈에서 발간되던 책이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자취를 감췄어요. 사실 국내 PR업계가 다소 열악하잖아요. 더피알도 대기업 CCO 출신들이 모여서 만들었지만 계속 갈 수 있을까 싶었죠. 매체가 10년 넘게 유지된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대단한 거죠. 편집권은 독립돼 있는 거죠?

그럼요. 발행인도 기사 관련해선 함부로 간섭 못하십니다.(웃음) 10여 년간 미디어 환경이 지속적으로 급변하다 보니 아무래도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지금껏 보셨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사나 테마를 꼽아주신다면.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다 보니 무엇보다 업계의 미래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갑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난해 5월에 나온 10주년 특집호가 기억에 남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의 미래’라는 기획 테마를 종합적으로 다루면서 콘텐츠가 굉장히 현실적이어서 좋았어요. 실무 현장에서 느끼는 커뮤니케이션 환경 변화와 비즈니스 트렌드에 대한 내용에 많이 공감했고 상당히 유익했습니다. 다른 외부 강의에서도 자료로 활용하고요.(웃음) 지난해부터 기획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기사에 현장감이 있고 내용도 예전보다 더 충실해진 느낌입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외부 편집위원들이 한 달에 한 번 매거진 기획회의 때 참여해주시는데, 그 덕분인 것 같네요.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나 보완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적 화두와 PR산업의 연계성 또는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등을 제시하는 기획이나 사례가 많아졌으면 해요. 예를 들면 요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모든 산업이나 기업들의 최고 관심사인데, 커뮤니케이션 산업에서의 ESG를 조명하는 겁니다. 커뮤니케이션 분야가 ESG를 어떻게 비즈니스화할 것인가, 또 개별 커뮤니케이션 회사들은 ESG를 경영에 어떻게 접목할 것이냐를 보는 거죠.

경영자로서 저 역시 고민하는 지점이에요. 실제로 ESG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외국계 기업들은 파트너사를 선정할 때 그 회사의 ESG 수준도 면밀히 보는 추세입니다. 이런 변화가 어떻게 보면 기회이고 다른 한편에선 위기요소가 될 수도 있을 텐데, 커뮤니케이션 업에 포커싱해서 ESG 경영을 기획으로 다뤄주시면 크게 와 닿는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덧붙여 글로벌 관련 자료도 많았으면 해요.
 

이 대표에 앞서 더피알 지면에 먼저 얼굴을 비춘 특별한 사람이 있다. 다름 아닌 그의 첫째 자녀. 지금은 사라진 코너 ‘알쓸페친’(알아두면 어딘가에 큰 쓸모있을 페이스북 친구)의 일곱번째 주인공으로 지난 2018년에 소개된 적 있다.

보기 드문 부녀 독자이십니다.(웃음) 인터뷰 당시 귀띔해주셨으면 더 재밌는 이야기가 나왔을 텐데요. 페친님은 잘 지내시죠?

저도 나중에 알았어요. 더피알과 인터뷰 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그 친구도 더피알을 굉장히 열심히 보거든요. 인터뷰 당시엔 PR과 마케팅을 같이 했었는데, 지금은 디지털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아이가 둘인데 전부 마케팅 분야에서 일합니다. 그러다보니 요즘은 아이들한테도 많이 배워요. 관심사가 비슷한데 젊은 시각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들을 수 있으니 좋더라고요.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마스크를 쓴 채 대화를 나눴다. LG 홍보실을 거쳐 리앤컴까지, 30여년 동안 PR 한 우물을 파온 이준경 대표는 지난해 회사 창립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전통 PR과 디지털 마케팅의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사진: 포토그래퍼 송은지   

대기업 PR팀에서 일하다 2000년 창업해 지금까지 일선에서 커뮤니케이션의 변화를 겪어오셨어요. 어떤 부분이 가장 적응이 어렵고 또 격세지감을 느끼시는지.

아무래도 디지털 전환이죠. 2000년대 초만 해도 PR 시장이 한정적이었고 경쟁 또한 심하지 않았어요. 언론홍보나 PR컨설팅 하나만 해도 어렵지 않게 전문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다 2010년대를 지나면서 디지털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변화가 일어났어요. 언론홍보 등 기존 오프라인 PR대행 중심의 프레임을 디지털로 전환하거나 디지털을 새로운 축으로 만들어야 했죠. 지금 저희 회사 매출은 디지털 부문과 전통 PR 서비스 부문이 6 대 4 정도 되는데, 이렇게 프레임을 바꿔가는 게 정말로 쉽지 않았습니다.

또 요즘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시장이 워낙 커지면서 PR과 광고, 온라인 등 업종간, 영역간 경계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통합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요구하면서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아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비중이 높아지면서 에이전시 서비스도 브랜드 마케팅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요. 기존엔 CPR(기업PR), MPR(마케팅PR) 비중이 비슷했는데, 지금은 MPR로 무게중심이 많이 옮겨갔습니다.

디지털 캠페인이나 SNS 광고 같은 것을 진행해도 매출전환이 바로 일어나는 마케팅 퍼포먼스에 대한 요구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요. 이런 점에서 퍼포먼스 마케팅 등 클라이언트의 다양한 니즈에 부합하는 전문 인력 확보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에요.

변화 속에서 최근 가장 꽂힌 분야가 있으신가요?

꽂혔다기보다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랫동안 주류 PR서비스였던 오프라인 PR과 디지털 마케팅의 통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하고 시너지를 가져갈 수 있는가 하는 점이에요. 즉, PR을 중심축으로 효과 높은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개발하는 건데, 사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PR회사 대표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과제일 겁니다.

최근엔 콜라보레이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을 두고 있어요. 이종업간 콜라보레이션이나 리미티드 에디션 출시 등이 많은데요. 새로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 영역으로 파이가 커지고 있다고 봅니다. 가끔 저희도 관련 서비스 문의를 받는데, 브랜드 관련해 전략이 필요한 영역이기 때문에 PR회사들이 강점을 발휘하면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로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인하우스와 에이전시를 넘나들며 30여 년간 커뮤니케이션업에서 한 우물을 파오셨는데요. 이번 기회에 지면을 빌려 업계 동료나 선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 후배들에겐 PR을 넓게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전통 PR의 스킬만 익힌다면 성장하기 힘듭니다. 무엇보다 클라이언트들이 통합적인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고, 앞서 언급했듯 실제로 에이전시도 업종간 경계가 무너졌으니까요. 기존 오프라인 PR과 디지털 PR이 어떻게 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전략을 짜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해요. 시장이 워낙 빠르게 변하다보니 PR인으로서 저 역시 요즘 정체성의 혼란을 느낄 때가 있어요. 내가 하는 일이 PR인가 광고인가 디지털 마케팅인가 하고요. 달라진 환경에 맞게 젊은 PR인들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길 바랍니다.

업계 전체로 보면 PR분야는 타 커뮤니케이션 산업에 비해 사회·경제적 측면이나 산업으로서의 위상이 미약한 상황입니다. 얼마 전 더피알에서 PR단체장 좌담회를 진행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개개 회사보다는 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생각이에요. 우리 사회에서 PR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선 PR단체의 역할 강화와 참여를 통해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영입돼야 해요. 같이 노력했으면 합니다.

더피알의 최장기 구독자시기에 개인 또는 회사를 PR할 수 있는 기회도 드리겠습니다.(웃음)

일이나 클라이언트 외에 우리 얘기는 잘 못하는 성격인데, 제대로 PR 안 하면 직원들이 뭐라 할 거라…(웃음)

제가 몸담고 있는 리앤컴은 올해 21주년이 됐습니다. 창립 20주년이었던 작년에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새롭게 했는데요. ‘사회적 가치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로 미션을 새로이 설정하고 ‘리딩 마케팅 컴퍼니’라는 비전 아래 기업 슬로건도 ‘커뮤니케이션을 설계하다’로 크게 잡았어요. 커뮤니케이션 변화를 선도하는 것까진 어렵더라도 제대로 변화에 맞춰 가려 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년간 기존 PR 서비스와 디지털 마케팅을 연계한 IMC 서비스 구축과 고도화에 주력해왔고 실제로 파타고니아, 소프라움, 바이오더마, 디어스킨, 헉슬리, 더샘, 벨라몬스터 등 다양한 브랜드의 온·오프 통합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어요. 또 올해는 네이버 브랜드 커넥트 서비스 협력사로 선정돼 활동하고 있습니다. PR의 개념을 확대하고 커뮤니케이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내부적으론 저희 직원들에게 비전을 줘야 하는 굉장히 중요한 타이밍입니다. 업력이 20년이 넘어섰는데 회사가 성장하고 다방면으로 뻗어가야죠. 똑같다면 누가 있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ESG 경영을 위한 고민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이 부분에 대한 부담을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느끼고 비전을 실제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1주년 맞은 더피알의 내일을 위해 덕담 한 마디 해주세요.

더피알은 커뮤니케이션 업계를 대표하는 전문지잖습니까. 그런 만큼 커뮤니케이션 산업 발전을 이끌어가는 한 축으로, 그리고 한국의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대표하는 미디어로서 계속해서 성장, 발전하며 위상을 높였으면 합니다. 창간 11주년 축하드립니다.

이준경 대표는 "더피알이 커뮤니케이션 산업 발전을 이끌어가는 한 축으로, 한국의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대표하는 미디어로서 계속해서 성장,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0년 5월에 출간된 더피알 창간호를 들어 보이는 모습. 사진: 포토그래퍼 송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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