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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판은 깔았지만…언론사 동상이몽 여전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판은 깔았지만…언론사 동상이몽 여전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21.05.13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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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참여 언론들, 상황 살피며 실익 따지는 분위기
참여 매체는 전담인력 구성에 인색…기존 인력이 고객관리·서비스 응대 겸임하기도
선입점 언론사 관계자 “결합판매 등 네이버의 적극성 여부가 활성화 관건”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모바일 화면. 

[더피알=강미혜 기자] 7개월 넘게 끌었던 네이버의 콘텐츠 유료구독 플랫폼 ‘프리미엄콘텐츠’(클릭)가 오픈하면서 언론사들의 속내가 또다시 복잡해졌다. 선입점한 언론들은 론칭 첫날 기대를 밑도는 구독자 유치로 박빙 대결(?)을 펼치고 있고, 아직 참여하지 않은 매체들은 동종업계 상황을 살피며 추후 참여 여부와 실익을 따져보는 분위기다.

‘유료상품’에 적합한 콘텐츠를 별도로 생산하려면 적절한 인력 투입과 자원 분배가 불가피한데, 가뜩이나 일손 부족한 언론사 사정을 감안하면 뚜렷한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판에 뛰어드는 것이 부담이 크다. 때문에 플랫폼 론칭과 함께 일찍 판에 발을 담근 언론들조차 전담인력 구성에는 다소 인색한 모습이다.

현재 입점한 25개 채널을 운영하는 주체의 면면을 보면 전통미디어 조직과 뉴미디어 기업, 콘텐츠 전문회사 등이 혼재해 있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미디어그룹의 경우 여러 계열사가 참여해 복수 채널을 개설했다. 이를 감안하면 총 18개 회사가 프리미엄콘텐츠에 참여했다고 볼 수 있다.

▷관련기사: 말 많았던 네이버 유료구독 플랫폼 출시…언론사도 ‘톡톡 문의’ 응대

종합일간지·경제지를 발행하는 메이저 언론사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중앙일보, 한국경제, 머니투데이, 경향신문, 매일경제(매경닷컴), 한겨레(자회사 이십이세기미디어의 코인데스크 코리아)가 이름을 올렸다. 채널별로 주제는 조금씩 다르지만 부동산과 주식, 재테크 등 소위 돈을 부르는 경제 콘텐츠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당초엔 10여군데 넘는 언론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준비 과정에서 몇몇 언론사가 현실적 이유로 이탈한 것으로 파악된다.

▷관련기사: 네이버가 새로운 콘텐츠 구독모델을 설계하고 있다

현재 참여한 언론사들은 기존에 유료 콘텐츠로 선보이고 있던 프리미엄 코너 또는 계열사 미디어를 ‘재활용’하는 수준에서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플랫폼에 응수하고 있다. 그렇기에 전담인력도 소수에 불과하거나 아예 없는 실정이다.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처럼 프리미엄콘텐츠 역시 ‘톡톡 문의’ 등을 통해 각 판매자가 일일이 소비자 문의에 답변하는 시스템으로 페이지가 설계됐는데, 전담인력이 없으면 고객관리나 서비스 응대가 부실해질 수 있다.

입점 언론사들도 네이버스토어 입점사처럼 1대 1 고객 응대를 해야 한다. 중앙일보가 운영하는 '글로벌머니' 페이지 하단.
입점 언론사들도 네이버스토어 입점사처럼 사업자 정보를 공개하고 1대 1 고객 응대를 한다. 중앙일보가 운영하는 '글로벌머니' 페이지 하단.

네이버가 준비한 프리미엄콘텐츠에 언론사들이 투자를 머뭇거리는 건 ROI(투자대비수익률)에 대한 뚜렷한 목표도, 만족할 만한 수치 달성의 확신도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자리한다.

프리미엄콘텐츠 참여를 결정했다가 막판에 발을 뺀 한 언론사 간부는 “네이버는 물론 카카오도 유료화 모델을 추진하고 있지만 (유료구독용) 콘텐츠를 만들려고 하면 별도 인력이 상당히 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식으로 해야 되느냐 말아야 하느냐 내부적으로 결정이 안 됐다”며 “론칭과 함께 참여를 하지 않았더라도 추후 협의만 되면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는 구조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선입점한 한 언론사 관계자도 일단 판에 참여는 했지만 회의적 시선이 짙다. 이 관계자는 “(현재 수준의 콘텐츠로는) 유료결제 가능성이 낮다는 게 언론계의 일반적인 예상이다”며 “네이버가 결합판매 등을 통해 구독 생태계 조성에 적극성을 띠느냐가 활성화의 관건”이라고 봤다.

현재 네이버는 1개 채널을 한 달 동안 무료 체험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또 콘텐츠제휴 관계인 CP 언론사당 1000만원의 무료 구독쿠폰을 제공하며 붐업을 꾀하고 있는데, 프로모션 이후 스코어가 주된 관심거리라는 것이다.

입점 언론사 관계자는 이어 “네이버 생태계가 언론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프리미엄콘텐츠 론칭이 (전통)언론사 조직문화나 혁신동력 변화 등에 긍정적 요소도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자체 구독생태계 미비에 따른 네이버 의존성 심화, 언론사 양극화 및 서열화에 대한 우려, 저널리즘의 쇄신경쟁이 아닌 상품성 경쟁을 부채질 할 수도 있다”고 양면성을 짚었다.

또 다른 언론사 관계자도 “유료화 모델까지 포털과 같이 해야 되느냐 하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언론계 전체적으로도 (네이버 등 포털에) 너무 종속되지 않느냐 하는 얘기가 많다”고 비슷한 견해를 피력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구독모델이 미디어 생태계에 미칠 영향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업력이 짧은 신생미디어나 포털 CP사가 아닌 언론들은 유료 콘텐츠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독자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에 2개 채널을 론칭한 IT 전문매체 바이라인네트워크의 심재석 대표는 “프리미엄콘텐츠에 올리는 콘텐츠는 바이라인네트워크 사이트에서도 페이월을 붙여 유료로 선보인다”며 “독자 접점을 최대한 넓히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유료화 실험을 위해) 인력을 추가 영입하는 등 내부적으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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