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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핑리뷰] 넷플릭스 ‘해지 방어’ 다큐5
[클리핑리뷰] 넷플릭스 ‘해지 방어’ 다큐5
  • 한나라 기자 (narahan0416@the-pr.co.kr)
  • 승인 2021.06.0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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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젠더 등 사회적 가치 공유·시대의 문제의식 담아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게 나오는 초속 무한의 시대. 책, 영화, 제품, 팝업스토어 등 그냥 지나쳐버리기엔 아까운 것들을 핵심 내용 중심으로 클리핑합니다.

[더피알=한나라 기자] 미드(미국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넷플릭스는 계륵 같은 존재다. 국내외 온갖 콘텐츠가 모여 있어 한 번 접속하면 한 시간 정도는 고민해야 볼만한 것을 정한다. 그럼에도 구독 해지를 망설이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에 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는 자유로운 형식과 실험정신으로 기존 다큐멘터리 문법을 파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에는 국제 다큐멘터리 협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IDAs 어워드 1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이 중 10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으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나의 문어 선생님>이 장편 다큐멘터리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관련기사: 오스카와 윤여정, 그리고 넷플릭스의 ‘빅 나이트’

게다가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갈증이 크고 그에 비례해 다양성이 존중되는 시대다. 꾸미진 않은 날 것의 다큐멘터리가 새로운 세상을 체험할 수 있는 적절한 창이 될 수 있다. 이에 사심을 담아 넷플릭스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다큐멘터리 5편을 추천해본다. 환경과 젠더 이슈, 미디어 생태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시스파라시 

출처.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출처.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바다를 떠돌던 플라스틱 쓰레기가 사회 문제로 대두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플라스틱 때문에 기형적으로 자란 거북이나 뱃속이 쓰레기로 가득찬 갈매기 사진이 이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플라스틱 빨대가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끼는 이들이 등장할 만큼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 <시스피라시>는 해양 오염에 대한 일종의 음모론을 제기한다. (작품의 제목 역시 바다를 뜻하는 영단어 SEA와 음모를 뜻하는 conspiracy의 합성어다) 개인 소비자가 아닌 기업 구조의 차원에서 플라스틱 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

감독 알리 타브리지는 해양오염의 주요 원인은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아닌 그물 등 어업용 쓰레기이고, 과도한 남획과 비윤리적 어업 행태가 해양 생물의 목숨을 위협한다고 고발한다. 작품 내 인용된 통계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개인 소비 차원에서 해양 오염 문제의 원인을 찾던 기존 시류와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디어 재판 

출처.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출처.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지난해 공개된 <미디어 재판>은 역사적으로 미국을 들썩이게 했던 핫이슈들과 이를 보도한 미디어 행태를 다루고 있다. 각 에피소드들은 미디어가 만들어낸 영향력과 혼란을 여러 각도로 조명하면서 올바른 미디어 윤리에 대한 고민을 남긴다.

이 중 다섯 번째 에피소드 <환호하는 구경꾼들>은 1989년 벌어진 매사추세츠 강간 사건과 관련 재판을 다룬다. 당시 미국 최초로 강간죄 재판 중계가 이뤄지면서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는데, 피해자의 신상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면서 논란이 일었다.

심각한 범죄임에도 사람들은 이를 가십으로 소비했고 피해 여성에 대한 2차 가해가 이어졌다. 소문에 휩쓸리는 사람들과 언론의 섣부른 추측 보도, 자극적인 뉴스에 열광하는 사회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미디어 재판>의 에피소드들은 사회 이슈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성찰하게 만든다. 
 

미니멀리즘 

출처.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출처.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이 하나의 생활 패턴으로 자리잡으면서 꼭 필요한 물건만 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총 2편으로 구성된 <미니멀리즘>은 제목에 걸맞게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담았다. 등장인물들은 자본주의 세상에서 밀려오는 ‘구매 유혹’에 의문을 던지며 ‘물건 다이어트’를 실천하는 자신만의 철학을 보여준다. 

두번째 에피소드인 <오늘도 비우는 사람들>에 등장하는 라이언은 이렇게 말했다. “어릴 때는 1년에 5만 달러씩 모으면 집을 살 수 있을 거라 믿었어요. 회사원이 되었고 돈을 모았지만 행복하지 않았어요. 물가 상승률을 잊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다시 1년에 6만 5천 달러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라이언은 이런 방식으로는 행복해질 수 없었다고 한다. 수입이 늘어나고 물건을 채워갈수록 더 많은 것들을 갈구하게 되었기 때문. 그는 소비의 공허감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미니멀리즘을 지향하게 됐다. 

“모든 것을 간소화하면 삶이 어떻게 개선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심리와 선호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등장인물들은 그들이 추구하는 삶이 '주도적인 삶'이라 이야기한다. 이 작품은 자신이 주도적으로 물건을 소비하는 것인지, 시도 때도 없이 밀려오는 소비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히스토리 101 

출처.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출처.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편당 20분 내외 길이로 인류 역사에 영향을 준 키워드를 조명한다. 패스트푸드, 플라스틱, 페미니즘, 중국의 부상 등이다. 과거부터 미래까지 인류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소재를 얕지만 폭넓게 다뤄주는 게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 

예를 들어 네 번째 에피소드인 <플라스틱> 편에서는 플라스틱의 첫 등장부터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을 승리로 이끈 활약, 자연을 위협하거나 인간의 몸을 대체하는 존재가 된 플라스틱의 현재를 보여준다. 회차별 키워드를 시간 순으로 조명해 한 주제에 대한 여러 정보를 가볍게 접할 수 있다.  

 

소셜딜레마 

출처.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출처.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아침부터 밤까지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소셜미디어는 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다른 이와 소통하고 정보를 얻기도 하고 때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한 수단이 된다. 하지지만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에게 보내는 이 작품의 경고는 섬뜩하다. “당신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사실은 소셜미디어가 당신을 사용하고 있어요!” 

소셜미디어 기업은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예측한다. 이용자가 흥미를 느끼고 반응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면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든다. 온라인상에서 흔히 보이는 ‘알고리즘이 나를 여기로 데려왔다’는 말이 이 같은 구조를 잘 보여준다. 

다큐멘터리가 지적하는 것은 다만 알고리즘의 문제만은 아니다.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편향된 콘텐츠로 인해 사람들의 시각이 좁아진다고 경고한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사람들 간의 갈등이 커지고 민주주의가 위협받는다는 것이 <소셜딜레마>가 궁극적으로 제기하는 문제의식이다. 소셜미디어를 온종일 끼고 있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콘텐츠. 혹시 당신도 소셜미디어에 의해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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