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직원 극단적 선택’ 네이버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직원 극단적 선택’ 네이버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1.06.0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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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원인으로 지목, 블라인드 통해 가해자 및 조직문화 고발 빗발쳐
전문가들 “평균 아닌 최하위팀 위한 개별화 전략 필요…‘프라이빗 크라이시스’ 접근 어려워진 환경 유념”
지난 25일 네이버 직원이 직장내 괴롬힘을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네이버 기업문화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네이버 직원이 직장내 괴롬힘을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네이버 기업문화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조직으로 출발한 많은 스타트업들도 규모가 커지면 경직된 위계질서가 자리잡거나 관료화되기 십상이다. 특히나 대외 이미지와 괴리되는 조직 내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면 그 파급효과는 훨씬 크다. 불미스러운 문제 발생시 조직의 속살이 바깥으로 드러나는 게 부담스러워 사건을 축소시키려 하거나 서둘러 덮는 느낌을 주게 되면 내부 반발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사건 요약

최근 네이버 개발자가 직장 내 괴롭힘을 이유로 유서를 남기고 자살해 네이버 조직문화와 인사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사자가 지난 25일 숨진 채 발견된 직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고인이 세상을 등진 원인을 비롯해 네이버에 자리 잡은 ‘서열 문화’를 폭로하는 글들이 줄지어 올라왔다. 

한때 블라인드와 사내 게시판에 관련 게시글을 올리면 사측에서 삭제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내부 반발의 목소리가 더 높아지기도 했다. 

이후 28일 네이버 노동조합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각종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면서 사건이 크게 부각됐다.

현재 상황

해당 사건이 각종 보도를 낳으며 일파만파 확산되자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28일 임직원에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향후 외부 기관을 통해 조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따를 것이라 밝혔다. 사외이사로 구성된 네이버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지난 1일 가해자로 지목된 책임 리더와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의 직무 정지를 권고했고 한 대표가 이를 수용했다.

주목할 키워드

조직문화, 내부 이해관계자, 회복력, 공감

전문가

정태희 리박스 대표, 이영훈 KPR 전무(공인노무사)

코멘트

정태희 대표: 어떤 조직 문제를 진단할 때 ‘리더들의 역할’이 재조명돼야 하는데, ‘문화’로만 접근하는 게 문제다. 사실 직원들에겐 자기 상사가 보여주는 게 문화다. 상사가 수평적이지 않고 수직적인데, 회사는 수평적이라고 떠들면 반감이 생긴다.

주목할 건 네이버에도 좋은 리더가 분명히 있고, 그 리더 아래 구성원들은 우리는 수평적 조직이라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일괄적인 회사 평균이 크게 의미 없는 이유다. 개별화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문제가 있는 팀이 있으면 해당 팀에 맞는 개별화 교육이 필요하다. 과거는 우리 회사 직원 만족도가 6.5점이 나왔다면, 내년에는 전팀이 8점으로 올리라는 식으로 접근했지만, 이제는 평균이 아닌 최하위팀을 위한 개별화된 전략을 세워야 한다. 팀의 문제인지 리더의 문제인지 파악하고 분기별로 계속 조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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