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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이슈’ 무신사, 대표 사퇴의 의미
‘젠더 이슈’ 무신사, 대표 사퇴의 의미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1.06.05 13: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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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과정서 빚어진 남성 차별·혐오 잡음, 경영 일선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
‘무늬만 사퇴’ 비판도…사측 “모든 업무는 내려놓고 신생 브랜드 발굴 주력”

[더피알=안선혜 기자] 최근 불거진 남성차별 및 남혐 논란으로 무신사 대표가 직을 내려놓고 새로운 대표체제를 예고했다. 많은 기업이 대형 위기시 ‘최고경영자 사퇴’라는 강수로 국면 전환에 나서는 것과 같은 의도로 읽힌다. 그러나 창업자인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이사회 의장직을 맡으면서 보여주기식 위기관리법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주요 고객층인 남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차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 3일 조만호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다.

조 대표는 지난 3일 ‘20년을 마무리하려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임직원들에 메일을 보내 사퇴의 뜻을 밝혔다. 같은 날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이같은 사실을 언론에도 알렸다.

조 대표는 “특정 고객 대상의 쿠폰 발행 및 최근에 있었던 이벤트 이미지 논란과 관련해 무신사 운영의 최종 책임자로서 결자해지를 위해 책임을 지고 대표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여러분들과 6500여개의 입점 브랜드, 수많은 협력 업체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퇴의 이유를 최근 회원들 사이 불거진 남혐 이슈 때문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무신사는 지난 3월 여성 회원만을 대상으로 할인쿠폰을 발행했다가 일부 남성 회원들이 ‘남녀차별’이라 반발하며 불매운동으로 이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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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최근엔 이벤트 홍보 이미지에 등장한 집게 손가락 모양이 남성 혐오 커뮤니티인 메갈리아의 표식이라는 논란이 일며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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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가 남자 회원을 중심으로 플랫폼 성장을 일궈온 만큼 주요 핵심 고객의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 다만 마케팅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빚어진 일부 잡음이 대표 사퇴로까지 이어질 사안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따른다.

매출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는 게 사측 입장이고, 논란의 책임을 물어 담당 직원에 대한 인사 조치나 경질도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포지션 변화를 엄밀히 따져보면, 대표직에서 이사회 의장직으로 이동한 격이라 기업 의사결정에 대한 영향력은 유지하면서 ‘무늬만 사퇴’라는 비판적 시선도 제기된다.

국내외 스타트업들이 규모를 키운 후 창업자가 대표직에서 이사회 의장 역할만을 맡는 일은 빈번하다. 무신사보다 앞서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인정을 받은 쿠팡, 우아한형제들 역시 창업자가 대표직에서 물러나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대부분 회사를 전문경영인에 맡기고 신사업 발굴 같은 혁신 활동에 주력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실제 그 역할을 수행한다. 그럼에도 기업에 대한 지배력은 그대로 갖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상왕’으로 자리한다는 곱지 않은 평가도 있다.

무신사 조 대표의 경우도 책임을 지겠다는 차원에서 물러났지만 사실상 책임경영 회피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런 시각에 대해 무신사 관계자는 “절대 그런 건 아니다”며 “회사와 관련된 모든 업무는 내려놓고 신생 브랜드 발굴과 해외 진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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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2021-06-05 15:08:30
책임 회피 목적이면
물어본다고 네 그렇습니다하지는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