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밈 소통’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밈 소통’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1.06.11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인 인스타그램 ‘미안하다 고맙다’ 게시물, 文 세월호 방명록 비꼰 것으로 해석되며 논란
시위성 행보 계속 이어가며 이슈 지속 생산
전문가들 “실수 발생 시 의견 ‘수용’ 중요…소셜미디어 활동도 기업 커뮤니케이션 룰 적용해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미안하고 고맙다 대신 OOOO으로 표기해 놓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미안하고 고맙다 대신 OOOO으로 표기해 놓았다.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소통의 ‘양날의 검’이라 불리는 경영자의 SNS가 또다시 트러블을 일으켰다. 이번엔 기업 커뮤니케이션의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한 ‘혐오 단어’가 문제가 됐다. 단순히 온라인 유행어인 줄 알고 썼다가 곤란을 겪는 케이스가 늘고 있지만, 모든 단어의 어원을 일일이 뒤져보는 데에도 한계가 있기에 관리가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

경영자의 SNS 활동은 잘하면 대중적 호이미지를 쌓아 기업 팬을 증대시키는 효과로 연결된다. 반대로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이면 그 불똥이 고스란히 기업에 튈 수 있다. 활발한 팬 커뮤니티가 버블로 작용해 여론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게 만드는 확증편향을 강화시키지 않는지 주의가 요구된다.
 

사건 요약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5월 25일 인스타그램에 우럭요리와 함께 올린 ‘미안하고 고맙다’ 게시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우럭의 희생으로 맛있는 요리를 먹게 됐다는 의미를 넘어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추모 방명록을 비꼰 것이라 해석되며 반문과 친문 네티즌 간 격돌의 계기가 됐다. 

정 부회장은 이같은 논란에 모든 게시물마다 ‘sorry and thank you’나 ‘OOOO OOO’ 등 ‘미안하다 고맙다’를 연상시키는 다른 대체 용어를 게재하는 식으로 일종의 시위성 행보를 이어갔다. 심지어 죽은 반려견을 추모하는 게시물에도 “미안하고 고맙다 OOO OO” 등의 문구를 넣어 더 큰 비난을 샀다. 기르던 개의 장례 상황을 장난스럽게 표현하면서까지 고집을 부린다는 인상을 줬다. 

▷관련기사: 정용진 부회장의 ‘sorry’가 위태로워 보인다

현재 상황

정 부회장은 8일 인스타그램에 “우리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 하지 말란다”며 논란이 되는 표현을 자제하겠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며 ‘미안하고 고맙다’가 특별한 의도가 없는 평상적 표현이었음을 은연중 강조했다. 다만 이후에도 요리 사진 등에 ‘미안하고 고맙다’의 대체 성격을 지니는 ‘굿바이’를 붙이고 있다.

또 이같은 상황을 보도한 경제지 기자의 기사를 캡처해 게시하며 ‘굿바이’란 단어를 의도적으로 넣기도 했다.

주목할 키워드

혐오표현, 언어유희, 수용, 경영자 SNS, 목표 설정

전문가

김기훈 코콤포터노벨리 대표, 김수야 에델만코리아 부사장

코멘트

김기훈 대표 : 온라인, SNS에서의 소통이라는 것이 즉시성, 쌍방향, 공유, 언어유희(댓글 등) 등의 특성을 갖고 있기에 생각을 많이 하거나 사전 예방을 위해 점검을 하게 되면 온라인 소통의 매력이 반감될 수 있다. 때문에 이같은 사고도 종종 일어나곤 하는데, 혐오 단어를 사용했더라도 ‘의도적’이지 않고 ‘지속적’이지 않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사전 예방보다는 특정한 일이 발생했을 때 상황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