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어떻게 만들었나
나이키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어떻게 만들었나
  • 임성희 (thepr@the-pr.co.kr)
  • 승인 2021.06.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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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희의 AI마케팅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등장 이전부터 애플과 협력해 데이터 확보
‘컨슈머 다이렉트 오펜스(Consumer Direct Offence)’ 아래 전방위 속도
나이키 모바일 홈페이지 메인 화면. 
*이 칼럼은 2회에 걸쳐 게재됩니다. 

[더피알=임성희] 부쩍 더워졌지만 산책이나 조깅하기 좋은 계절이다. 이맘때면 시간 나는 대로 동네 뒷산으로 향하곤 한다. 그때마다 습관적으로 나이키런클럽(Nike Run Club, NRC) 앱을 켠다. 어떤 속도로 얼마나 걷고 달렸는지 알기 위해서다. 여러 달리기 앱 중 국내 1위라고 하니 이 앱을 사용하는 사람이 꽤 많은 모양이다.

필자가 거의 매일 켜는 앱 중에서 나이키가 만든 것이 또 있다. 나이키트레이닝클럽(Nike Training Club, NTC)이다.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코치의 자세한 설명이 담긴 영상으로 지도해주는데, 피트니스 클럽 코치의 퍼스널 트레이닝 부럽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다. 이 앱은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기 전에는 유료(월 14.99달러)였는데, 팬데믹으로 집밖에서의 운동이 어려워진 수많은 이용자를 위해 2020년 3월부터 무료로 서비스된다.

나이키의 앱 서비스는 다방면에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런데 질문이 생겼다.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나이키가 왜 이런 앱을 만들었을까? 더군다나 나이키보다 타사 운동용품이 훨씬 더 많은 필자 같은 비고객에게까지 무료로 제공하면서까지 말이다.

조금만 생각해도 답은 명쾌하다. 고객에 대해 잘 알고 싶어서,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앱을 운영하는 것이다. 협소하게 보면 나이키의 고객은 나이키를 구매하는 사람들이지만, 운동을 좋아하는 남녀노소가 모두 잠재 고객이다. 그들로부터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누구에게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했을 것이다.

나이키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 것은 오래된 일이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이전인 2006년에 이미 애플과 함께 나이키 플러스(Nike+) 제품을 론칭했다. 나이키 운동화에 센서를 달고, 사용자 걸음수를 측정해 아이팟으로 전달하면 체중, 신장을 고려해 달린 거리와 소모 칼로리를 계산해 표시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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