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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가 ‘영국판 폭스뉴스’에 보이콧 선언한 이유
이케아가 ‘영국판 폭스뉴스’에 보이콧 선언한 이유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06.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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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채널 ‘GB뉴스’ 정치적 편파성 논란 휩싸여
유수 광고주들 ‘가치 안 맞는다’ 이유로 광고중단 결정
GB뉴스 회장은 트위터 통해 이케아에 비아냥
영국의 신생 뉴스채널 GB뉴스의 홈페이지. 화면캡처
영국의 신생 뉴스채널 GB뉴스의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더피알=문용필 기자] 미국의 폭스뉴스와 비견되는 영국의 신생 뉴스미디어에 대해 유수의 기업들이 광고철회를 선언했다. 자신들의 가치와 맞지 않는 매체라는 이유다. 국내의 경우 소비자 압력에 의해 광고주들이 매체 광고 중단을 결정한 적이 있긴 해도, 기업 철학과 브랜드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특정 언론이나 채널에 대해 보이콧을 한 사례는 거의 없다. 

해외에선 시대정신에 반(反)하는 행보에 대해 기업이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는 브랜드 액티비즘(Brand Activism)이 주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이번 사례 역시 그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16일(현지시각) CNN비즈니스와 인디펜던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와 사이다로 유명한 스웨던 음료‧주류 브랜드 코파버그(Kopparberg), 네덜란드 맥주 브랜드 그롤쉬(Grolsch), 영국의 에너지 기업 옥토퍼스 에너지(Octopus Energy)등은 GB뉴스에 대한 광고를 중지 혹은 철회했다.

GB뉴스는 지난 13일 론칭해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방송 중인 신생 TV뉴스 채널이다. 개국한 지 1주일도 안돼 대형 광고주들의 보이콧 사태에 직면하게 된 것. 이는 GB뉴스를 향한 세간의 시선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선데이타임즈, 스카이TV, BBC 등을 거친 언론인 앤드류 닐이 이끄는 GB뉴스는 뉴스전문채널이지만 CNN의 ‘24시간 뉴스’보다는 폭스뉴스 같은 ‘오피니언 뉴스쇼’에 중점을 두는 듯한 모습이다. 노골적인 친 공화당 노선을 걸었던 폭스뉴스와 마찬가지로 GB뉴스도 현지에선 우파 매체로 규정되고 있다. 신생 채널임에도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일례로 GB뉴스가 지난 13일 방송한 ‘투나잇 라이브 위드 댄 우튼’(Tonight Live with Dan Wootton)의 경우, 영국의 방송규제기관인 OFcom에 370건이 넘는 항의가 접수됐다. 댄 우튼은 GB뉴스에 합류하기 전 영국의 대표적 황색언론이자 우파지인 ‘더 선’(The Sun)에서 활동한 바 있다.

CNN에 따르면 이케아는 GB뉴스에 대한 광고 철회 결정과 관련해 다시는 해당 채널에 광고하지 않을 것을 공언했다. 트위터를 통해서는 자사의 인본주의적 가치에 맞지 않는 플랫폼에 대한 광고게재를 막기 위해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도 밝혔다.

인디펜던트는 “진정하게 (보도의) 균형이 잡혔다고 입증됐을 때 GB뉴스에 광고를 할 것”이라는 옥토퍼스 에너지 측 입장을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광고 보이콧이라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기업 철학과 경영 원칙, 언론관을 영국 시청자들에게 분명히 각인시킨 셈이다.

코파버그는 성명을 통해 자사 광고가 GB뉴스에서 방송되는 것을 몰랐다고 입장을 전했다. GB뉴스는 채널 광고판매를 스카이 미디어(Sky Media)에 일임했는데 이 회사는 특정 채널이 아닌 합의된 특정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광고를 내보낸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스카이 미디어의 광고송출은 약 130개 채널에 걸쳐 분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주들의 이탈에 GB뉴스 측도 ‘소심한’ 복수에 나섰다. 앤드류 닐 회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케아는 우리가 주장하는 가치 때문에 GB뉴스를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여기 이케아의 가치가 있다”는 말과 함께 이케아 프랑스 지사의 전 CEO가 직원 감시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는 기사를 첨부했다. 아울러 닐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또다른 언론사 ‘스펙테이터(Spectator)’의 프레이저 넬슨 편집장은 코파버그의 광고 보이콧이 소비자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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