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세계에 착륙하다
브랜드, 이세계에 착륙하다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1.06.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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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바라는 세상 그려놓은 세계관, 소비자 관계관리에도 용이
스토리 있는 캐릭터 중요... 향후 메타버스 등 활용 염두

[더피알=정수환 기자] 수많은 트렌드를 따르며 시류를 좇아오던 브랜드들. 당연히 소비자도, 브랜드의 팬도 모두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기에 현실 세계관만 신경 쓰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마블에서나 존재하는 줄 알았던 가상의 세계관이 브랜드의 영역이 됐다. 나날이 다방면에서 크리에이티브를 더해가야 하는 상황. 이건 가상 세계관에 불시착한 브랜드들의 생존기다.

사실 세계관은 모든 브랜드에게 있다. 말 그대로 세계관은 세계를 보는 관점, 즉 월드뷰(Worldview) 의미를 우선적으로 갖기 때문이다. 최장순 엘레멘트컴퍼니 대표는 “가령 우버는 모든 사람의 자유로운 이동을 꿈꾼다. 라이선스를 취득해야만 가능한 어떤 구조적인 권력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연대, 공유를 통해 차량을 갖고 있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사회를 바라며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브랜드의 철학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 세계관”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런 개념은 요즘 MZ세대에게 소구되는 ‘세계관’과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아이돌들이 사용하는 세계관은 유니버스(Universe)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는 배경 설정, 묘사되는 세계 등 다양하고 복잡한 해석이 많은데, 쉽게 말해 ‘가상세계’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그렇다면 월드뷰와 유니버스는 완전히 다른 것인가. 타 창작 분야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브랜드 세계관에 한해서는 연결이 가능해 보인다. 요즘 나타나는 많은 브랜드의 유니버스가 브랜드의 월드뷰를 담아내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남우리 스튜디오좋 공동대표는 “세계관은 결국 브랜드 각각이 바라는 세상을 그리는 것”이라며 “가령 이마트는 주말마다 가족이 손을 잡고 이마트에 방문하는 것이 당연한 문화인 세상을 꿈꿀 것이고, 빙그레는 ‘빙그레 제품’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가 되는 세상을 꿈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찌 보면 현실적이지 않지만 브랜드가 꿈꾸는 것들을 ‘세계관’이라는 판타지 아래 소비자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의미를 정리하면서 “이 세계관이 재밌을 경우 소비자는 브랜드 측이 꿈꾸는 세상 자체에 열광하게 되니 브랜드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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