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ESG에 진짜 도움되려면?
언론이 ESG에 진짜 도움되려면?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07.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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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개입보단 ESG 본질 보는 보도해야
ESG 심판 노릇 벗어나 몸소 실천노력 필요
사회적 가치 실현 위한 올바른 저널리즘 추구해야

[더피알=문용필 기자] 재계만큼이나 요즘은 언론계에서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다. 미디어기업으로서 ESG를 생각하고 개선을 고민하기보다는 ‘비판가’로서 기업 ESG의 성적표를 매기는 경우가 많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매체 광고·협찬 시장을 이끄는 신규 수익모델로 각 언론사마다 ESG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ESG 경영에 대한 언론사들의 과도한 개입이 오히려 ESG 확산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이 나타난다. 언론사가 ESG 시상식을 개최하거나 직접 평가에 나서는 케이스가 여기에 해당된다.

▷먼저 보면 좋은 기사: ESG로 간판 바꾼 언론사의 ‘포럼 장사’

중견기업 소속 D부장은 “ESG 개념이 활성화된지 오래되지도 않았고 통일된 지표도 없는데 무슨 기준으로 상을 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현재 어떤 기업이 ESG를 잘한다고 할 때 그 기준은 (언론사가) 작위적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ESG에 대해 해박한 언론인 E씨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아직 ESG에 대한 공시기준조차 전 세계적으로는 물론 국내에서도 합의되지 않은 상태”라며 “통일된 ESG 기준도 없고 공시 데이터도 부족한데다가 평가기준도 다른데, 언론사가 기준 공개도 제대로 안 한 상태에서 자체적으로 기업들을 평가하고 시상을 한다는 것은 ESG 경영 확산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할 위험이 크다”고 쓴소리를 했다.

아울러 “언론사에서 기사를 통해 ESG 수상 기업이 소개될 경우, 언론에 민감한 국내기업들은 제대로 ESG의 방향을 잡기도 전에 ‘평가점수를 잘 받으면 ESG 경영을 잘 하는 것’이라고 오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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