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네이티브 잡으려면…표현하고 기록하고 드러나게 만들자
디지털 네이티브 잡으려면…표현하고 기록하고 드러나게 만들자
  • 이승윤 (seungyun@konkuk.ac.kr)
  • 승인 2021.07.28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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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의 디지로그] 타인의 기준 충족 → 개인 경험 극대화
교류·참여의 욕구 변화, ‘스스로 경험’이 주는 비즈니스 가능성 주목
셀프 사진 스튜디오 ‘포토매틱’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샵 모습. 출처: 공식 홈페이지
셀프 사진 스튜디오 ‘포토매틱’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샵 모습. 출처: 공식 홈페이지

[더피알=이승윤] 전문 기술을 가진 사진사가 없는 ‘스스로 사진관’이 인기다. 젊은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사이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는 셀프 사진 스튜디오, 포토매틱(Photomatic) 이야기다. 포토매틱은 스스로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찍는 ‘나’를 위한 오리지널 셀프 스튜디오를 표방한다. 2018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흑백 셀프 스튜디오로 처음 소개된 이 브랜드는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시켜가고 있다.

사람들은 과거에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 사진관을 찾았다. 가령 원하는 회사에 지원하는 이력서에 붙일 용도로, 또 비자 발급이나 면허증 신청에 쓰려고 돈을 지불하고 사진을 찍었다. 주로 ‘타인’에게 잘 찍힌 모습을 보여주려는 목적이 강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자연스러운 일상을 스스로 찍어내는 ‘경험’을 위해 사진관을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실제로 디지털 네이티브들이 자주 방문하는 핫한 공간들에 가보면, ‘자아성찰’ ‘유어셔터’ ‘서쪽 사진관’ 같은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낸 셀프 스튜디오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소위 스스로 사진관은 전문 사진가는 없지만, 사진을 직접 찍는 흥미로운 경험을 극대화시켜주는 다양한 소품이 가득하다. 친구 혹은 연인, 가족과 사진을 찍는 과정을 타인의 방해 없이 즐기는 경험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디지털 네이티브들의 취향을 반영하며 셀프 스튜디오 비즈니스 시장은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비슷한 이유로 사진관 ‘시현하다’ 역시 ‘당신의 순간을 기록합니다’는 메시지로 젊은 디지털 네이티브의 감성을 자극한다. 과거의 사진관은 어찌 보면 고객이 ‘타인’들이 요구하는 기준을 만족시키는 요소를 고려해 정형화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곳이었다. 여권 사진의 경우 하얀 배경에 양쪽 귀를 노출시켜 정면을 응시하는 일률적 방식이 요구되고, 프로필 사진엔 개성 없이 최대한 단정한 이미지가 담겼다.

그에 비해 ‘시현하다’에는 특정한 모습을 강요하는 ‘타인의 기준’ 따위 없다. 시현하다는 고객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고객 ‘자신’을 찾아주는 사진관을 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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