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G] 제품에게 보내는 작별 인사
[브리핑G] 제품에게 보내는 작별 인사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1.08.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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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케어 브랜드 네이티브, 제품 판매 중단하는 광고 게재
후속 제품에 대한 기대 심어주며 브랜드 각인 효과 높여
흔히 볼 수 있는 데오드란트입니다. 그런데 호박 향신료 라떼 향이라고요...? 출처: 네이티브
더피알 독자들의 글로벌(G) 지수를 높이는 데 도움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코너. 해외 화제가 되는 재미난 소식을 가급적 자주 브리핑하겠습니다.

[더피알=정수환 기자] 예능 덕후인 제가 생각만 해도 가슴 아픈 말이 하나 있습니다. 유재석씨가 2016년 1월 무한도전에서 했던 발언인데요. 그는 “예능 프로그램의 슬픈 일 중 하나는 종방연이라든가 박수 받고 예능 프로그램을 끝내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김구라씨 역시 “우리는 다 퇴출이고 사망”이라 부연했고요.

횟수가 정해진 다른 방송 프로그램과 달리 예능은 매주 진행됩니다. 그리고 화제성이 식었을 때 끝을 맞이하게 되죠. 웬만한 예능은 그 퇴장이 매우 초라합니다. 그나마 요즘에는 예능에도 시즌제가 도입되면서 박수받으며 끝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예능 못지않게 비극적인 결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제품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과자나 라면만 해도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는데요. 마트에 가서 직원분께 “OO라면 이제 안 나와요?”라고 물으면 그분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고,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판매 중단 여부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저 저와 같이 제품의 ‘실종’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의 글을 몇 개 발견하곤 ‘아,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구나’를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인기가 없는 제품은 사라지고 도태되는 것이 순리이긴 합니다.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선 그동안 좋아했던 사람들을 위해 작별 인사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판매 중단 공지라도 성의 있게 해줬으면 하는데요. 이런 섭섭함을 해소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셀프 케어 브랜드인 ‘네이티브(Native)’입니다.

미국에서는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특정한 향이 있습니다. 바로 ‘호박 향신료 라떼(이하 PSL, Pumpkin Spice Latte)’향입니다. 이 향을 처음 사용한 건 다름 아닌 스타벅스입니다. 2003년 가을, 시즌 음료로 해당 라떼를 발매했는데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광고 전문지 애드위크(Adweek)에 따르면 PSL의 인기는 미국인들의 그리움, 그리고 기억과 관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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