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랜드 월드’ 만드는 SKT, 메타버스 기자간담회는 이랬다
‘이프랜드 월드’ 만드는 SKT, 메타버스 기자간담회는 이랬다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08.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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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명의 ‘기자 아바타’ 참석, SKT 임원들도 아바타로 발표·답변
‘이플루언서’ 육성, 경제시스템 구축 진행 중
키워드는 ‘MZ세대’, 타 기업과의 협업 및 마켓 운영 비전 밝혀
19일 열린 SK텔레콤 메타버스 기자간담회.
19일 열린 SK텔레콤 메타버스 기자간담회.

“단기간의 트렌드 보다는 장시간 고민하고 계속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프랜드는 MZ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사용자들에게 더욱 만족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조익환 SK텔레콤 이프랜드 개발담당)

[더피알=문용필 기자] 제페토와 로블록스 등 경쟁자들에 비해 출발은 조금 늦었지만 SK텔레콤(이하 SKT)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가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소통공간을 제공하는 메타버스 기능뿐만 아니라, 타 기업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다양한 콘텐츠를 구축하고, 자체 인플루언서 양성과 커머스 기능 등 플랫폼 내 경제시스템까지 갖춘 ‘이프랜드 월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SKT는 19일 이프랜드의 이같은 구상을 담은 메타버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라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이날 사전신청을 한 다양한 언론사 기자 80명 가량이 간담회에서 소속매체명과 본명을 머리에 단 ‘아바타’ 모습으로 입장했다. 사회를 맡은 직원과 주제발표 및 질의에 응한 SKT 임원들의 아바타도 당연히 참석했다.

공간이 메타버스로 바뀌었지만 실제 오프라인 기자간담회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기자 아바타’들이 앉을 의자가 마련됐고, 무대와 발표자료를 보여줄 스크린도 있었다. 때문에 진행은 비교적 원활하게 이어졌다.

다만, 질문은 SKT 측에서 마련한 별도의 온라인 댓글창을 통해 해야 했다. 진행자가 메타버스상에서 이를 읽고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프랜드에 텍스트 입력창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SKT PR실 담당자는 “원래 (이프랜드에) 텍스트 채팅 기능이 있는데 업데이트되면서 잠시 빠져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마이크 기능이 있어서 메타버스 상에서 육성으로 질문을 할 수도 있었지만 이날 진행자는 기자들에게 마이크를 꺼줄 것을 요청했다. PR실 담당자는 “참석자들이 다 마이크를 켜 놓으면 모든 소리가 유입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진행이 어렵다”고 했다. 

또한 메타버스 간담회에선 기자들이 중간중간 액션을 취해야 했다. 가만히 있으면 간담회장에서 튕겨져 나갈 수 있기에 기사 작성을 위한 내용을 정리하다가도 중간중간 박수를 치거나 손을 흔드는 등의 행동을 했다. 

“MZ세대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 우수수 쏟아질 것”

이날 행사에선 메타버스 대중화 시대를 준비하는 SKT의 청사진이 비교적 상세하게 공개됐다. 

전진수 메타버스컴퍼니장은 “기존 서비스가 (사용자가) 아바타를 꾸미고 게임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프랜드는 소통하는 모임에 특화된 활용성을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조익환 개발담당은 “수년전부터 새로운 세대에게 새로운 형태의 경험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필요하다는 사명감을 갖고 준비했다”며 이프랜드가 단기간의 트렌드에 영합해서 출시된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양맹석 사업담당은 보다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이른바 ‘이플루언서’라는 이름의 메타버스 인플루언서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아바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신개념 인플루언서의 출연을 기대하고 있다”며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메타버스 인플루언서는 향후) 본인들만의 명성과 수입을 얻는 직업군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플랫폼 내 경제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SKT는 연내 이프랜드 내에서 다양한 아이템을 구매하고 판매할 수 있는 마켓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용자 누구나 본인만의 의상이나 아이템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 거래도 자유롭게 한다.

메타버스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를 하는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의 아바타. 화면캡처
메타버스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를 하는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의 아바타. 유튜브 중계 화면 캡처

아울러 재능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공간을 직접 제작하고 이를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연내에 저작스튜디오를 오픈할 계획이다. 경제시스템 구축을 위한 ‘이프랜드 화폐’까지 검토 중이다.

SKT는 이프랜드를 활용한 다양한 회사와의 콜라보레이션도 진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다. 양 담당은 “세부 계획을 자세하게 말할 순 없다”면서도 메타버스를 접목한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이나 셀럽(celebrity)의 토크콘서트 등을 예로 들었다. 또한 “출시 한 달만에 수백 건의 제휴요청이 들어와 있다”며 “각 사의 니즈에 맞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프랜드 담당 임원들이 강조한 키워드는 ‘MZ세대’였다. 이프랜드의 핵심 타깃을 명확히 제시한 셈이다.

양 담당은 “MZ세대가 좋아할만한 (타사와의) 제휴를 우선 추진하고자 한다. 이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패션, 뷰티, 식품, 문화예술 업계와 다양하게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며 “MZ세대가 좋아할만한 콘텐츠가 우수수 쏟아질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전진수 컴퍼니장은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SKT는 차후에도 이프랜드를 활용한 기자간담회를 열 수 있다는 입장이다. PR실 관계자는 “계획이 딱 정해져있는 건 아니지만 기회와 여건이 되고 적절한 아이템이나 주제라면 (메타버스 간담회를) 당연히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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