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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가 한 동네에 두 팝업스토어 연 까닭
오비맥주가 한 동네에 두 팝업스토어 연 까닭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1.08.24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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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동에 서로 다른 브랜드 팝업스토어 잇따라 선봬
고객 경험 극대화 통해 ‘여행’ 콘셉트 느낄 수 있도록
베이브 와인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 정수환 기자

[더피알=정수환 기자] 팝업스토어의 성지라 불리는 서울 성수동 부근, 한 주류 브랜드가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그런데 같은 날, 불과 10m 떨어진 거리에 또 다른 주류 브랜드도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심지어 팝업스토어를 닫는 날짜도 같다. 

이 운명공동체 같은 사연의 주인공은 바로 캔 와인 브랜드 베이브(BABE)와 캔 칵테일 브랜드 컷워터(Cutwater)다. 노골적인 경쟁이 따로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생소한 제품을 파는 생소한 두 브랜드에겐 공통점이 있다. 모기업이 초국적 맥주 제조 회사인 앤하이저 부시 인베브(AB InBev)라는 점이다.

두 브랜드 모두 외국에선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AB InBev를 본사로 둔 오비맥주가 작년 가을에 베이브를 새로 들였고, 올 여름에는 컷워터를 론칭했다.

베이브의 굿즈. 사진: 정수환 기자
베이브의 굿즈. 사진: 정수환 기자

이런 상황에서 홍보의 시작점이 팝업스토어라는 것에서 의문이 생긴다. 팝업스토어에선 주로 제품이나 굿즈를 판매하기에, 어느 정도 이를 구매해줄 팬덤이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두 브랜드 모두 신생 브랜드로, 국내에서 인지도가 많이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홍보팀 김준우 과장은 “캔 와인과 캔 칵테일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시장에서 자리 잡게 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와 카테고리에 대해 소비자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선행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독립적인 공간에서 제품, 상황, 브랜드 이미지 등 여러 가지 총체적인 브랜드 경험을 소비자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팝업스토어가 소비자와 브랜드를 이어주는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라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컷워터의 굿즈. 사진: 정수환 기자
컷워터의 굿즈. 사진: 정수환 기자

기본 제품 외에 굿즈도 물론 제작했다. 야외에서 마시기 간편한 와인을 표방하는 베이브의 경우 피크닉 매트, 쿨러백을 포함 트럼프 카드, 고스톱 등의 굿즈를 내놓았다. 컷워터에서는 퍼즐, 컬러링 엽서, 턴테이블 매트 등을 만들었는데, 홈칵테일을 통해 얻는 행복하고 여유로운 시간의 의미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라고 한다. 

김 과장은 “베이브와 컷워터 모두 주류 브랜드긴 하지만, 주류시장 내에서만 경쟁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우리는 소비자의 여가시간 내에서 한 부분을 차지해야만 하기 때문”이라며 “주류 외에도 풍부한 여가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다변화하려는 목적 아래에서 자연스럽게 굿즈들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행 콘셉트를 위해 따로 또 같이

하지만 또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한 공간에 한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열어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이 통상적이다. 그런데 같은 공간에, 불과 10m도 안 되는 거리에 같은 분야의 두 팝업스토어가 위치한다. 시선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도 이유가 있었다. 두 브랜드 모두 ‘원산지가 캘리포니아라는 것과 이국적인 느낌’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즉, 주류 제품이 가지는 기본적인 가치를 ‘일상에서의 휴식, 또는 탈출’로 상정했기에 해당 공통점을 ‘여행’이라는 테마로 도출했던 것이다.

컷워터 내부. 사진: 정수환 기자

김준우 과장은 “두 브랜드 모두 한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기에 ‘여행’ 콘셉트를 함께 확장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여행 콘셉트를 위해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기보다는, 팝업스토어라는 전략적 선택지 내에 오비맥주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함께 녹여냈다고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에 대한 제약이 지속되고, 소비자들의 답답함과 우울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여행’이라는 선택지는 더할 나위 없었다. 따라서 여행이라는 테마를 동일하게 추구하는 두 브랜드가 서로 인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게 한 것이다. 하나의 팝업스토어만 경험하는 것보다는 여러 곳을 탐험하듯 방문하는 것이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더 좋다고 판단했다.

김 과장은 “각 팝업스토어가 독립적으로 운영되기는 하나, 소위 핫플레이스들이 붐비는 서울숲길 스트리트 전체의 분위기를 더욱 특색있게 조성하고, 방문객들에게 뜻깊은 여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는 브랜드 매니저들의 포부도 담겨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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