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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고 보는’ 명품 투어, 불가리 메타버스 전시회 관람기
‘입고 보는’ 명품 투어, 불가리 메타버스 전시회 관람기
  • 한나라 기자 (narahan0416@the-pr.co.kr)
  • 승인 2021.09.0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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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플랫폼 통해 오프라인 전시 공간 재현
아바타 생성, 동시 접속 이용자와 동시 관람은 불가능
참여도 높인 메타버스 전용 ‘럭키드로우’ 이벤트도
어플리케이션으로 감상 가능한 메타버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운영된다. 불가리 공식홈페이지
애플리케이션으로 감상 가능한 메타버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운영된다. 불가리 공식홈페이지

[더피알=한나라 기자] 메타버스(Metaverse)가 젊은 세대의 또다른 라이프 스타일 공간으로 부상하면서 이른바 MZ를 잡으려는 브랜드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명품 브랜드도 예외가 아니다. 고객 저변을 디지털로 확장하고 접근 문턱을 낮추는 차원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불가리(BVLGARI)가 자사 전시회를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동시 진행해 눈길을 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이으며 ‘원소스멀티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불가리 컬러(BVLGARI COLORS)’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는 한가람미술관에서 세계 최초로 진행되고 있다. 주얼리를 ‘예술의 연장선’으로 보는 불가리 가치관을 담아낸 전시는 193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주얼리 컬렉션 190여 점을 레드와 블루, 그린, 멀티컬러 등 4가지 테마로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불가리 주얼리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한국 현대 미술 작가 7인(김종원, 노상균, 이세현, 이수경, 오순경, 최정화, 빠키)의 작품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이는 메타버스 전시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됐다. 오프라인 상에선 한국에서만 열리는 전시회지만 메타버스 상에선 물리적 한계를 넘어 다른 나라 소비자들도 전시를 체험할 수 있다. 지원되는 언어는 영어와 한국어. 전시 기간도 늘어났다. 9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오프라인 전시와 달리 메타버스에선 올해 12월 31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불가리의 메타버스 전시회는 단순한 관람만을 목적으로 하는 360도 온라인 전시와는 다르다. 메타버스의 재미요소인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실제로 불가리 컬러 전시회 앱에 접속하자 가장 먼저 아바타를 설정하라는 메시지가 떴다. 피부톤과 얼굴, 헤어와 의상을 고르는 건 다른 메타버스와 크게 차이가 없지만 불가리의 주얼리를 아이템으로 착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상세계이긴 하지만 불가리를 입고 불가리를 보러가는 일종의 브랜드 투어처럼 느껴졌다.

다만, 다른 이용자와 동시 관람은 어려웠다. 메타버스 상에서 외부로 사진을 공유할 순 있었지만, 같은 시간 앱에 접속한 다른 관람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앱 내에서 지도기능(위)과 불가리 제품을 활용한 아바타 꾸미기를 이용할 수 있다. 
앱 내에서 지도기능(위)과 불가리 제품을 활용한 아바타 꾸미기를 이용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전시공간에 들어서면 감상에 필요한 여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한 기능은 지도. 조감도처럼 전시 동선을 한눈에 볼 수 있어 360도 온라인 전시에서 자주 사용하며, 각 전시 공간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일종의 텔레포트 역할도 한다. 이번 전시에선 공간뿐만 아니라 작품별 이동도 가능해 더욱 편리했다. 

또 다른 특징은 메타버스 전시에서만 참여 가능한 럭키드로우 이벤트였다. 오프라인 브랜드 팝업 스토어와 비교하면 스탬프 투어와 비슷하다. 전시장의 각 테마 공간마다 젬스톤(보석)이 있는데 작품 설명을 읽거나 퀴즈를 맞히는 등의 행동으로 획득할 수 있다. 8가지 색을 다 모으면 불가리 제품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잼스톤은 관람자가 주요 작품과 설명을 놓치지 않고 찾아볼 수 있는 요소이기도 했다. 

전시장 곳곳에 비치된 젬스톤 표시를 찾으면 럭키드로우 이벤트 참여가 가능하다. 
전시장 곳곳에 비치된 표시를 찾아 퀴즈를 풀고 특정 행동을 하면 젬스톤을 받을 수 있다.

오프라인과 동일한 색채 테마로 이뤄진 각 전시 공간에는 각 색깔을 상징하는 루비(레드)와 사파이어(블루), 에메랄드(그린), 그리고 3가지 색깔(멀티컬러)의 보석이 섞인 장신구들이 전시돼 있었다. 작품을 클릭하면 상세 설명과 함께 3D 버전으로 감상이 가능하다. 다만, 정밀한 세공이나 빛 반사 등 오프라인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주얼리의 매력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따로 마련된 작품 공간에는 한국 현대미술 화가 7명의 작품도 볼 수 있었다. 민화나 도자기 같은 전통적인 요소에 각 테마존의 키컬러가 어우러져 있었다. 한국 전통무늬를 인테리어에 사용했던 구찌가옥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포토존 전시 인증샷. 오프라인 전시에서는 AR을 이용한 포토존이 설치되어있다. 
포토존 전시 인증샷. 

포토존에서의 인증샷을 마지막으로 관람은 끝났다.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자 엔딩 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됐는데 이탈리아의 풍경과 환하게 불이켜진 로마 시내의 불가리 매장을 보여줬다. 9초 남짓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소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움이 남아 갤러리 기능을 따로 열어 작가 인터뷰와 국내 연예인들이 모델로 참여한 광고 영상을 시청한 뒤 앱을 빠져나왔다. 

불가리의 메타버스 전시회는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에 입점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체 플랫폼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향후 확장성과 새로운 실험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채널의 전시 기간을 다르게 하면서 접근성을 높이고, 각각의 소비자(관람객) 행동 데이터를 쌓아나가는 것도 의미 있는 시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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