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원정대] 시대를 반영한 혼술선풍기
[굿즈원정대] 시대를 반영한 혼술선풍기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1.09.09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홈술·혼술 문화 속 달콤쌉쌀한 재미 주도록 고안
이규형씨 본인 캐릭터 등판…‘고독사 방지 장난감’ 댓글 기억에 남아
안주야의 혼술선풍기. 출처: 더워터멜론

온갖 굿즈가 넘쳐나는 시대.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특이한 굿즈를 찾아 어떻게 이런 제품이 나오게 됐는지 제작기를 들어봅니다. 제보는 언제나 환영합니다! 참신한 굿즈를 발견하거나 제작 비하인드를 노출하고 싶다면 부캐 미어캣 기자(meerkat@the-pr.co.kr)에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 본 기사는 안주야 혼술선풍기 캠페인을 진행한 더워터멜론 송창렬 대표, 오형균 이사(Creative Director)와의 서면 인터뷰 내용을 각색한 것입니다.

[더피알=정수환 기자] 좋은 캠페인은 시대를 반영한다. 그 시대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려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 그래서 안전한 혼술이 요구되는 코로나 시대에, 혼술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재미있게 혼술을 즐기고 싶게 만드는 캠페인이 필요했다.

부산시가 지난달 11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집단감염이 가장 많은 장소는 주점과 클럽이었다. 술집의 마스크 착용률은 25%에 불과하며, 대화와 함께 안주를 나눠 먹으면서 바이러스가 전파되곤 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부산 소재 주점과 클럽발 집단감염으로 560명이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한다.

또 최근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대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주류 음용 장소로 집을 선택한 비중이 87.3%로 크게 증가했다. 더욱이 혼자서 즐긴다는 비율이 친목을 위한 주류 소비의 목적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해 외식 자체를 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혼자 마시는 혼술, 홈술 문화가 더욱 빠르게 정착되는 분위기다.

안주 시장을 개척한 브랜드 ‘안주야’가 남들과는 다른 혼술을 고민하게 된 배경이다. 맛과 기능에 대한 소구를 넘어, 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혼술에 대한 위트있는 위로를 소비자에게 건네고자 했다.

그 결과 단순한 영상 광고를 넘어 손에 잡히는 굿즈를 통해 브랜드의 의도와 정신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혼술선풍기라는 굿즈를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브랜드가 사람이라면, 말뿐인 사람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훨씬 매력적인 법이다. 

#단 하나의 키워드, bittersweet

술은 희노애락의 모든 순간 함께 한다. 하지만 혼술은 혼자 술잔을 기울이며 자신 속으로 가라앉아간다. 지나간 순간들을 되짚으며 여러 감정에 빠져들기도 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모든 감정을 한두 개의 단어에 가둘 수는 없겠지만, 그런 혼자만의 술자리에 어줍잖은 위로를 직접 건네는 것보다는 그 상황을 웃픈 위트로 만드는 게 더 공감이 갈 것이라 판단했다. 키워드를 하나 뽑자면 웃픈, 비터스위트(bittersweet, 달콤쌉쌀함)와 같은 이미지를 제품에 담고 싶었다.

이에 맞춰 캠페인 영상도 슬픈 배경음악과 감정들이 엮인 아이러니한 톤앤매너로 이어졌다. 선풍기와 짠하며 혼술하는 상황이 아이러니하고, 웃플테니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