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여전히 ‘베일 속’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여전히 ‘베일 속’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09.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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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 출시 확정, 다양한 콘텐츠에 가격경쟁력 갖춰
사측 “추후 (제작) 콘텐츠 공유 기회 마련”…이통사 파트너십 협상은 진행 중

[더피알=문용필 기자] 올해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디즈니플러스(이하 디즈니+)’의 한국 상륙 날짜가 확정됐다. 100년 전통의 풍부한 콘텐츠와 다양한 채널로 무장한 만큼 파급력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시장 공략의 핵심 포인트가 될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아직 베일에 싸여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이하 디즈니코리아)는 오는 11월 12일 한국에서 디즈니+를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본가’인 디즈니를 비롯해 ‘픽사’와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브랜드의 콘텐츠들을 서비스할 에정. 여기에 미국 지상파 방송사 ABC와 영화사 20세기 스튜디오, 서치라이트 픽처스 등의 콘텐츠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는 ‘스타’도 포함된다.
 

서비스 요금은 월 9900원로 책정됐다. 넷플릭스의 베이직 요금(9500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4명까지 동시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넷플릭스의 경우, 4인 동시접속이 가능한 프리미엄 요금은 월 1만4500원이다. 만약 연간결제(9만9000원)로 디즈니+를 이용한다면 요금은 8000원대 초반으로 더욱 낮아지게 된다.

다양한 콘텐츠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고 한국 시장을 공략할 채비에 나섰지만 관건은 한국형 오리지널 콘텐츠다. 이번 발표에서 디즈니코리아는 “국내에서 제작되는 한국 콘텐츠도 역시 ‘스타’ 브랜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방송·OTT업계에선 이미 디즈니+가 국내 제작사들과 협업을 위해 접촉했다는 소문들이 일찌감치 돌았다. 실제로 미디어그룹 넥스트엔터테인먼트(NEW)의 콘텐츠 제직사 스튜디오앤뉴는 올 4월 디즈니와 장기 콘텐츠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장착은 시장에서의 성패여부와 직결된 사안이라고 볼 수 있다. 넷플릭스도 국내 진출 초기 해외에서 제작된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들고 상륙했지만 정작 시장의 절대강자로 떠오른 계기는 ‘킹덤’과 같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였다는 의견들이 많다.

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청자들의 문화적인 특성이 있다. 해외에서 아무리 인기를 끈 드라마도 국내에선 시청률이 높지 않다”며 “시청층을 고려하면 디즈니+도 무조건 한국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디즈니+의 경우엔 넷플릭스와 상황이 좀 다르다. 오랫동안 한국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콘텐츠들이 적지 않기 때문. 스타워즈와 마블 같은 브랜드는 국내서도 마니아층이 상당하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팬덤을 가진 시청자들은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라도 다 봤을 것”이라며 디즈니+가 국내 시장에서 확장성을 가지기 위해선 기존 IP만으로는 쉽지 않다는 시각을 나타냈다.

디즈니코리아는 향후 디즈니+가 선보일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해 철저하게 함구하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추후에 좀 더 자세히 (내용을) 공유해 드리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디즈니+의 한국 시장 진출과 관련해 주목할 또다른 포인트는 국내 이동통신사들과의 파트너십이다. 모바일 플랫폼에 의존해야 하는 OTT의 특성은 차치하고라도 이통사들이 IPTV 등 유료방송시장까지 틀어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LG유플러스와 KT가 파트너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넷플릭스도 한국 시장 진출 초기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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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와의 제휴에 대해 LG유플러스 언론홍보팀 관계자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론칭) 날짜까지 나왔으니 막바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휴형태에 대해선 “협상이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KT 언론홍보팀 관계자도 “디즈니와 다각도로 협력을 검토중”이라면서도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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