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워싱’을 조심하자
‘ESG워싱’을 조심하자
  • 이승윤 (seungyun@konkuk.ac.kr)
  • 승인 2021.09.1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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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의 디지로그]
경영 화두로 각광 받으며 브랜딩 차원 소재로 활용
비재무적 이슈 넘어 재무적 위험 인식해야…‘표현하는 세대’에 주목

[더피알=이승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시대, 많은 전문가들이 기업의 주요한 커뮤니케이션 방향을 잡는 키워드로 ESG를 언급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흔히 ESG 경영이라 하면 기업이 환경보호에 힘쓰며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의 사회공헌과 법과 윤리를 지키는 정도를 실천하는 것을 뜻한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환경보호와 사회공헌이란 큰 화두 아래, 윤리적 경영 활동을 더해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비하려고 힘을 쏟고 있다. 이미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ESG 경영을 법제화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 역시 ESG 기조에 맞춰 경영활동을 하는 것에 큰 관심을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따르면 매출액 500대 기업 CEO를 대상으로 ESG 준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ESG에 관심이 높다는 응답 비율이 66.3%로 나타났다.
 

왜 ESG가 향후 기업의 경영 전략에 있어 큰 축으로 작용하게 될까? 우선, ESG를 기반으로 경영활동을 하는 것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EU(유럽연합)는 2026년부터 탄소 국경세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한 마디로 이제 유럽에서 물건을 팔려면 탄소세를 내야하고, 적게 내려면 ‘탄소중립(NET ZERO,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방법을 통해 인간과 기업 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을 제로(0)로 만들자는 목표)에 맞게 생산 방식의 변화를 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

가령 유럽에 스마트폰을 파는 애플(Apple)이 탄소세를 적게 내기 위해 휴대폰에 들어가는 칩을 만드는 SK하이닉스에게 부품을 만들 때 친환경 기준을 맞추라고 요구하게 될 수 있다.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ESG 활동이 과거에는 재무적 위험 요소는 아니고 기업의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일종의 브랜딩 차원 이슈에서 고려됐다면, 이제는 당장의 이익에 크게 영향을 주는 재무적 위험으로 고려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앞서 이야기한 환경적인 측면뿐 아니라, 사회적인 책임(Social)과 지배구조 개선(Governance) 측면에서도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건이 최근 논란이 됐던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사태다.

1964년 설립된 남양유업은 ‘아인슈타인 우유’와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 등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2위의 우유 제조업체로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2013년에 대리점에 물건을 강매하는 이른바 ‘욕설영업’ 파문으로 국민적 불매운동에 휩싸였고 남양유업 이미지는 부정적 방향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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