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전방위 압박에 몸 낮춘 카카오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전방위 압박에 몸 낮춘 카카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21.09.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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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골목상권 침해 논란 계기로 여론 악화, 정치권 규제 가능성 고개
경영권 승계 의혹까지…김범수 의장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 사업 재편·상생기금 약속
전문가들 “덩치 커졌는데 상대적으로 관계관리 능력 부족”, “현실적 대응책…문제는 내부 컨트롤”
카카오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제기되며 정치권에서도 규제 카드를 시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플랫폼 사업자 규제를 골자로 한 ‘신재벌개혁’ 공약을 발표하는 모습, 김범수 카카오 의장, 투기자본감시센터 회원들이 지난 16일 서울지방국세청 앞에서 카카오 김범수 의장 탈세혐의 고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시스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은 생전 경영활동에서 “기업이 국민들로부터 호의를 잃으면 권력에 의해 문을 닫게 된다”며 PR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일찍부터 강조한 것인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ESG가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핵심 화두가 되고 있는 지금 ‘호의’를 잃지 않는 PR 감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사건 개요

카카오가 미운털이 박혔다. 골목상권 침해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며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정치권 개입 필요성에 힘을 싣고 있다. 국민 서비스(카카오톡)를 바탕으로 성장한 혁신 기업이 골목상권까지 넘보는 ‘탐욕과 구태’의 상징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에까지 불똥이 튀었다. 케이큐브홀딩스에 김 의장의 두 자녀가 재직한다는 사실이 도마 위에 오르며 부당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됐다.

▷관련기사: ‘라이언’이 상조회사 대표? 카카오, 평판관리 강화 시점왔나

현재 상황

카카오는 지난 14일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일으킨 사업 철수 방침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또 상생기금 3000억원 조성과 전면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도 약속했다. 승계 의혹을 불러일으킨 케이큐브홀딩스의 경우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고 재직 중인 자녀 모두 퇴사하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최근의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는 김범수 의장의 발언을 전하는 등 악화한 여론 추스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기사: 상생안 내놓은 카카오, 악화된 여론 반등할까

주목할 키워드

성장통, 관계관리, 우수이론, 내부 컨트롤, 유병장수

전문가

김장열 콜로라도주립대 교수,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코멘트

김장열 교수: 시장 독과점 방지라는 건 자본주의 사회에서 항상 있는 이슈다. 미국도 구글이나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은 규제 문제에 늘 직면한다. 기성 대기업들처럼 조직이 커나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성장통이다. 카카오 역시 마찬가지라고 본다.

카카오와 같은 IT 기업은 굴뚝산업이 아니라 인터넷 확산과 함께 나타난 신흥 재벌그룹이다. 상대적으로 업력이 짧고 경험이 적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나 비즈니스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관계관리’ 능력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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