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파격 복지’ 블랭크, 인력 재배치로 ‘잡음’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파격 복지’ 블랭크, 인력 재배치로 ‘잡음’
  • 한나라 기자 (narahan0416@the-pr.co.kr)
  • 승인 2021.10.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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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 개편 단행 과정서 직원 퇴사·부정 반응 줄이어
익명 커뮤니티 중심으로 ‘부적절한 인사 과정, 사실상 구조조정‘ 비판 일어
전문가들 “‘과정’에 포커스 맞췄다면 지금은 ‘감정케어’ 중요“, “노이즈 지속되면 투자 실사에 부정 영향“
인력 재배치를 단행한 블랭크코퍼레이션이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블랭크코퍼레이션 공식 홈페이지 
인력 재배치를 단행한 블랭크코퍼레이션이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블랭크코퍼레이션 공식 홈페이지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대응전략 및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스타트업이 잠재 시장을 발굴하기 위해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구조 개편 과정에서 인력 재배치는 불가피한 경우가 많은데, 이때 임직원과의 충분한 커뮤니케이션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면 잡음이 일기 쉽다. 블라인드 등 익명 커뮤니티 활성화로 구성원 누구나 외부에 사내 이슈를 공유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상황에선 개인의 감정을 고려한 세밀한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요구된다. 기업 성장을 위한 투자 유치가 중요한 스타트업 특성상 자칫 미래가치 평가에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사건 요약

파격적인 사내 복지로 화제를 모았던 블랭크코퍼레이션(이하 블랭크)이 대규모 사업부 개편을 위해 인력 재배치 작업을 진행하며 진통을 겪고 있다. 적자 사업부를 정리하면서 인력을 재배치했는데 이 과정에서 잇따른 퇴사와 인사 개편에 관한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진 것. 
 

블라인드 등 익명 채널을 중심으로 ‘부적절한 인사 개편 과정’에 대한 지적과 ‘사실상 구조조정‘이라는 비난이 제기됐다. 사측은 언론보도를 통해 잇따른 퇴사는 재배치 과정에서 생긴 직원들의 자발적인 결정이며 올초부터 2번의 전사 회의를 거쳐 정리 대상 사업부 기준을 명확히 밝혀 왔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 상황

블랭크 측은 논란과 관계없이 올 연말까지 개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블랭크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이번 인사 재배치 과정은) 더 큰 도약을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인사 재배치 대상자를 공개적으로 논의할 수는 없어 개별적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한 것이며, 이직 대상자에게는 회사 차원의 지원을, 재배치 대상이 된 임직원에게는 직무 재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인사 개편 조치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에 대해서는 “직무전환 과정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감정이 상할 여지가 없지는 않지만, 이는 일부의 의견“이라며 “인사 과정에서 내부에 잔류한 직원들과 새로 입사한 인원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주목할 키워드

기대수준 관리, MZ세대, 감정케어, 평판 실사

전문가

김준경 케첨 부대표, 김두영 피벗 파트너스 대표

코멘트

김준경 부대표: 최근 스타트업이 좋은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많이 내걸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채용 과정에서 사내 복지로 화제가 되는 경우도 흔한데, 화제가 되는 만큼 입사 후 사내 경험의 질에 관한 직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블라인드와 같이 사내 이슈를 외부로 공유할 수 있는 채널도 다양해졌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사안같이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둘러싸고 사측과 전 임직원들의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은 블라인드나 잡플래닛과 같은 채널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슈다. 모든 의사결정 과정을 동일하게 투명성 있게, 주기적으로, 또 진행 상황에 따라 업데이트 받기를 요구하는 MZ세대 사고방식과 기존의 톱다운 방식의 기업 운영 방식이 부딪히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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