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업계 연봉 현황을 보다
PR업계 연봉 현황을 보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1.10.12 09: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잡플래닛 통해 29개사 추정치 집계
낮은 초봉과 만족스럽지 않은 연봉 인상률 토로
‘합리적 보상’ 원하는 사회 분위기에 맞는 변화 필요

[더피알=조성미 기자] PR업계의 ‘인력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업무강도가 세다는 고정관념이 깔려 있지만,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해묵은 난제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급여체계다.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하면서 역설적으로 사람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가 인재 유입을 막고 있다.

사실 PR인 뿐만 아니라 샐러리맨이라 불리는 직장인들은 말 그대로 급여(salary)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현실이다. 직장생활을 통한 자아실현이나 성장, 성취감 등과 별개로 급여는 가장 큰 동인(動因)이다. 게다가 요즘 급여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안에서 PR업계는 구성원들의 마음을 얼마나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

기업 구성원들이 업무보상에 대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하면서 산업 전반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연초부터 성과급에 동의하지 않은 이들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불만을 토로하며 여론을 형성, 부정 기류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기업 총수까지 나서 대응에 나섰다.

결국 회장의 연봉 반납 및 개개인별 연봉의 약 20% 수준에 달하는 추가 성과급이 지급됐다. 이같은 SK하이닉스 사태가 불씨가 돼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들도 구성원 요구에 따라 보상이 이뤄졌다.

결과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과정이었다. 얼마만큼이 주어졌는지보다 보상에 대해 달라진 구성원들의 시각에 회사나 경영진이 공감하고 소통하려 노력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실 이전에는 경영 환경 악화와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 필요성 등을 강조하며 내부 구성원들에겐 양해와 협조를 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평생직장이 진작 사라진 지금, 이같은 ‘관리 마인드’로는 인재 이탈을 막을 수 없기에 기업들도 점차 보상체계를 달리 가져가고 있다.

한편에서는 초봉을 경쟁적으로 높이는 분위기도 만들어졌다. IT 분야의 급성장 속에서 개발자를 구하기 위해 관련 기업들이 앞다퉈 높은 ‘몸값’을 제시하고 있다. 1차적으로 자사에 필요한 유능한 개발자를 영입하려는 의도지만 이런 분위기가 조직 안팎에 걸쳐 두루두루 영향을 미치는 추세다.

사내 직군별 연봉 간극을 줄이기 위해 비개발 직군까지도 초임이 크게 인상되는 등 인재 유치경쟁에서 연봉이 가장 유효한 ‘당근’으로 제시되는 것이 대표적. 직접적으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아직까지 일부의 큰 회사들이지만, 보상에 대한 구성원들의 시각과 요구가 바뀌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이는 시대 변화이기도 하다. 직원 목소리를 통해 기업이 주도권을 갖고 있던 보상체계가 바뀌는 상황에서 PR업계 현황은 어떤지 살펴봤다.

초봉 2485만~3395만원 수준, ‘이 업계가 원래’?

우선 주요 PR회사들의 연봉 수준을 살펴봤다. 구직자들에게 기업정보를 제공하는 잡플래닛이 공공 데이터 포털을 통해 추산한 평균연봉 및 이용자 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1년차 초봉 데이터를 취합했다. 이에 해당 연봉 데이터는 추정치임을 밝혀둔다.

취합된 29곳 PR회사 연봉 가운데 초봉 데이터가 존재하는 18곳을 살펴보면, 초봉은 2458만원부터 시작해 3395만원까지 분포, 평균 2807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중소기업 대졸 1년차 근로자 평균연봉 2852만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PR회사 연봉 현황

* 초봉: 잡플래닛 이용자들이 제공한 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추정치** 평균연봉 : 잡플래닛이 공공 데이터 포털을 통해 추산한 추정치​​​​​​​​​​​​​​*** PR회사에서 밝혀 온 초봉과 평균연봉
* 초봉: 잡플래닛 이용자들이 제공한 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추정치
** 평균연봉 : 잡플래닛이 공공 데이터 포털을 통해 추산한 추정치​​​​​​​
​​​​​​​*** PR회사에서 밝혀 온 초봉과 평균연봉

연봉정보와 함께 잡플래닛을 통해 PR회사 종사자들의 소속회사 연봉에 대한 평가도 참고했다. 개별 회사 평가 형태로 작성된 내용이지만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부분도 포함돼 있어 ‘업계 이야기’로 해석 가능한 지점이 발견됐다.

PR회사 연봉을 논하면서 여러 PR인들이 전제로 하는 것이 ‘이 업계가 원래’라는 말이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일을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 도제식 업무스타일이 여전히 이어지며, 한 사람의 충분한 몫을 해내기까지의 성장과정이 급여에 반영됐음을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낮은 초봉보다도 불만이 큰 것은 ‘낮은 연봉인상률’이었다. 잡플래닛 데이터에 따르면 29곳 PR회사의 평균연봉은 3340만원으로 추산된다. 다양한 연차·직급의 구성원들 연봉을 평균 냈음에도 초봉에 비해 크게 오르지 않은 숫자다.

대부분의 PR회사들이 연봉 협상 테이블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미미한 수준의 연봉 인상을 통보한다는 불만이 이를 뒷받침한다. ‘다니면서 연봉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음’이라는 극단적인 리뷰도 있다.

직원들의 복지에 대한 만족도도 낮은 편이다. 여전히 적잖이 야근을 하게 되는데, 그에 대한 보상책은 충분히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 일부 회사는 야근택시비도 실상 없어진 상황이고 야근식대가 사무실 주변 상권의 물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푸념도 있었다. 화려했던(?) 복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많은 부분 사라졌고 연봉 인상률이 실물경기에 못 미친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자연스레 ‘배움과 성장’에 대한 가치도 퇴색하는 분위기다. ‘일에 대한 보상=미래 커리어’라는 공식이 성립했는데, PR업계에 몸담는 젊은 피들은 ‘열정페이’ 쯤으로 인식하며 거부 반응이 큰 상황이다. 배워야 한다고 일하는 것을 당연시하지 말라는 것이다.

* 알립니다 *

 

<더피알>은 PR업계의 연봉을 살펴보고자, 잡플래닛을 통해 초봉과 평균 연봉 데이터를 집계해 10월호 매거진에 게재했습니다. 연봉 데이터의 경우 민감해 하는 정보인 만큼 직접적으로 회사에 협조를 얻는 대신, 외부 데이터를 통해 추정치를 살피는 형태로 접근했습니다.

 

이에 실제 내용과 격차가 있다는 의견을 받아, 회사에서 직접 밝힌 초봉과 연봉 데이터를 추가해 온라인에 공개합니다. (위 표 가운데 *** 표기된 부분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혹 자사 정보의 정확도를 위해 내용 추가를 원하시면 10월 15일까지 dazzling@the-pr.co.kr로 연락바랍니다. 해당 내용들을 함께 정리해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추가로 궁금하신 내용도 메일로 문의 바랍니다. 

* 정보를 밝혀온 기업들의 데이터를 추가해 11월 11일 최종 업데이트 됐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2021-11-03 15:55:10
아...좋은 기사입니다.
다만..아쉬운게 그래프가 영..ㅠ 보기가 너무 불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