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의 ‘온라인 독자모집’, 이번엔 성공?
한국 언론의 ‘온라인 독자모집’, 이번엔 성공?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10.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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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홈페이지로 온라인 독자 유입 노력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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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문용필 기자] 업종을 불문하고 마케팅PR의 기본은 ‘모객’이다. 소비자들에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해선 ‘우리 매장’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물론 단순히 ‘오세요’를 외친다고 해서 되는 일은 아니다. 소비자 취향을 분석하고 이를 나이, 지역, 성별 등에 맞춰 분류하는 한편, 분석된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

그런데 국내에선 이같은 마케팅의 기본 원칙이 ‘거의’ 적용되지 않는 업종이 있다. 다름 아닌 언론이다. 독자를 유치하기 위해 사은품을 주거나 무료구독권을 제공하는 등 치열하게 경쟁을하지 않느냐고? 온라인, 더 나아가 모바일이 뉴스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그런 마케팅 노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만한 광경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국내 언론사들은 자사 플랫폼으로 독자를 모으기 위한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하고는 싶고 시도도 했는데 잘 안돼서 포기한 상황이나 다름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 거대 포털 사이트들이 온라인 뉴스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굳이 특정 언론사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아도 포털뉴스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매체의 기사를 입맛대로 볼 수 있으니 뉴스 소비자 입장에선 굳이 개별 언론사 홈페이지를 찾을 이유가 없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1’에 따르면 온라인 뉴스에서 뉴스를 이용하는 주된 경로를 묻는 질문에 한국 이용자들의 72%가 검색엔진 및 뉴스 수집 사이트, 즉 포털이라고 답했다. 이는 조사 대상 46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물론 자사 사이트를 통해서도 뉴스를 공급하긴 하지만 대부분은 광고슬롯을 채우거나 구색 맞추기에 급급한 것이 현실이다. 인터넷 신문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1’에 따르면 언론사 홈페이지나 앱에 직접 접속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뉴스를 이용하는 국내 이용자 비율은 5%에 불과했다. 포털이라는 거대 유통 플랫폼을 비판하는 동시에 안주하면서 플랫폼 자생력을 기르지 못한 한국 언론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데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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