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기회로 만드는 방법
끝을 기회로 만드는 방법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1.11.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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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및 서비스가 끝났다 해도 지속적인 고객 관리 필요, 다음에 대한 기대감 심어주기도
상징적인 위상을 가진 브랜드의 끝, 다른 브랜드에게 기회되기도
LG전자의 모바일 사운드 아카이브 이벤트. 출처: LG전자
LG전자의 모바일 사운드 아카이브 이벤트. 출처: LG전자

[더피알=정수환 기자]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도 있는 법이다. 그런데 이 멋진 말을 조금 다른 관점으로 보자. 시작이라는 기회가 수많이 존재한다면 끝에서도 의미 있는 지점을 발견하거나 새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시작에서만 기회를 찾고 끝의 중요성은 간과한다.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성대한 시작에 비해 그 끝은 매우 초라하게 취급한다. 하지만 끝을 잘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글은 끝, 작별, 마지막을 영리하게 활용한 기업들이 선보이는 옴니버스다.

곡절 많던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이 지난 7월 막을 내렸다. 삼성과 애플의 양강 체제가 굳어지고 가격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걸 인정한 것이다. 물론 사업 종료 후 운영체제 및 보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속하며 사후 관리에 힘쓰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외에 별다른 작별 인사가 전해지지 않아 LG폰을 애용한 소비자들의 아쉬움이 더해지던 상황에서 희소식이 들려온다. 26년 모바일의 흔적을 담은 콘텐츠를 제작한 것이다. 그 정체는 바로 바이닐(LP). 그동안 기기에 탑재된 약 3000개의 음원 중에서 고객들이 사랑한 휴대폰 벨소리, 알람 190여개를 엄선해 2개의 LP에 나눴다. 해당 제품은 추첨을 통해 총 500명을 찾아갔다.

LG전자의 이별 선물에 고객들 역시 뜨겁게 화답하고 있다. LG전자의 모바일 사운드 아카이브 이벤트 페이지에서는 5000여명의 고객들이 남긴 댓글을 볼 수 있는데 ‘마지막으로 lg휴대폰을 추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잊지 않을게요’, ‘LG와는 항상 행복했던 기억뿐이에요’, ‘엘지 핸드폰은 제 학창시절이었고, 저의 20대였습니다’ 등 LG전자 모바일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소비자들의 소감을 볼 수 있다.

LG전자 홍보팀 김산 책임은 “모바일 사업을 접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런 분들을 위해 그동안의 음원을 모아 LP를 만들었다. 모바일 사업은 그만하지만, 음악은 영원히 고객들과 함께할 것이라는 염원을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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