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안다르 임원 ‘운전기사 갑질’ 의혹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안다르 임원 ‘운전기사 갑질’ 의혹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1.10.1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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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운전기사의 온라인 커뮤니티 글 언론보도로 이어져
회사 측 “개인 간 문제” 선긋기, “(음해) 즉시 추적·제거” 강경 메시지도
전문가 “경쟁사 비방 프레임 도움 안 돼”, “내부인 관련 이슈 반복, 직원 케어 필요”
안다르가 전 운전기사의 대표 갑질 주장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안다르가 전 운전기사의 대표 갑질 주장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안다르 페이스북 이미지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신생기업이나 급성장한 기업들이 흔히 위기를 마주할 때 VIP 등 특정인의 의견에 편중되거나 외부적 시각을 고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의 대상은 특정 집단만을 겨냥해서는 안 된다. 외부 공중과 내부 이해관계자를 두루 고려한 메시지가 필요하다. 또한 원점을 관리하지 못한 위기관리는 성공하기 어렵다.

사건 개요

과거 사내 성추행 사건으로 내홍을 겪었던 국내 유명 레깅스 브랜드 안다르가 이번엔 창업자 가족의 갑질 의혹에 휘말렸다. 전 운전기사 A씨가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안다르 대표와 가족에게서 1년 넘는 기간 동안 인격모독과 갑질을 당했다는 폭로글을 올리면서다.

A씨가 근무했던 시기는 2019년 5월에서 2020년 9월로 올해 5월 에코마케팅이 최대주주가 되기 이전에 벌어진 일이다. 안다르는 지난해 사내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부당 조치 문제가 불거진 이후 경영상황이 나빠지면서 에코마케팅에 협업을 요청했다. 올 1월부터 창업자 신애련 대표와 에코마케팅 출신 박효영 대표가 공동경영을 해왔다.

현재 상황

커뮤니티 게시글이 언론보도로까지 이어지며 논란이 일자 박효영 공동대표가 12일 공식 입장문을 내놓았다. 이번 사태가 개인 간 문제이고 회사 피해로 이어질 경우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이다.

박 대표는 “안다르는 대표와 가족이 운영하는 개인사업자가 아니라 법인”이라며 “이 건은 기업 대 개인의 사건이 아니라 개인 대 개인의 사건”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시기에 저희 안다르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가 발견된다면 즉시 추적하고 제거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란 강경한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신 대표의 남편이자 갑질 당사자로 지목된 오대현 사내이사는 경쟁사가 개입한 악의적 음해라는 주장을 펼쳤다.

오 이사는 지난 13일 오후 사임이 공식화됐고, 이어 14일 신예련 대표도 SNS를 통해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표로서 너무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주목할 키워드

스타트업, 원점관리, 커뮤니케이션 대상, 내부 공중

전문가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하진홍 대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코멘트

정용민 대표 : 항상 강조하지만 문제가 최초로 발생했을 때 원점관리를 해야 한다. 갑질을 주장하는 측과 정상적 합의가 필요한데, 이를 하지 않고 ‘음해다, 우리를 죽이려는 세력이 있다’는 주장은 전반적 상황 개선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쟁사 비방이라는 프레임은 일부 투자자 등은 혹할 수 있지만, 일반 소비자 인식이나 여론 개선에는 큰 도움이 안 된다. 대표의 갑질 의혹으로 문제가 불거졌는데, 안다르가 피해자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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