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VIP는 블라인드에서 곤경에 처할까(2)
왜 VIP는 블라인드에서 곤경에 처할까(2)
  • 정용민 (ymchung@strategysalad.com)
  • 승인 2021.11.03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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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민의 Crisis Talk]
제대로 준비 안된 ‘소통만능론’ 주의…방백-독백 준비부터
알면서도 피하지 못하는 걸림돌 정확히 인식하고 이해, 해결해야

[더피알=정용민] CEO의 소통 활동이 의도치 않게 곡해될 때가 있다. 요즘엔 특히 MZ세대라 불리는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 자리가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지곤 한다. 경영자와 직원들 간 ‘순수한’ 대면이나 대화 이후 각종 후기가 익명 게시판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쏟아지는데 조언은 꼰대의 잔소리로, 당부는 시대착오적 주문으로 해석되기 일쑤다. 

입장을 바꿔 직원들 관점에서 보면, ‘윗선’의 일방적 소통 의지가 부담스러움을 넘어 고통, 나아가 폭력이 될 수도 있다. 세대차는 차치하더라도 사회문화적 배경이나 개인적 경험, 가치관 등이 크게 다른 상태에서 공감하기 힘든 CEO의 말들이 소통이란 이름으로 주입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연한 잡음을 내지 않기 위해 CEO나 경영진은 아예 입을 닫아야 하는 것일까? 과거처럼 은둔의 경영자로 남아 있어야 할까? VIP가 소통의 첫 걸음을 제대로 떼기 위해 간과해선 안될 ‘상식’은 다음과 같다. 

왜 VIP는 블라인드에서 곤경에 처할까(1)에 이어...

√마음이 열려야 이해가 된다. 이해가 되어 마음을 여는 것이 아니다

이 선후관계에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인과관계에 대한 의미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소통을 많이 잘 하면 상대가 마음을 활짝 열 것이라 상상한다. 영화나 여러 소설 등에서도 그런 인공적 인과관계를 보여준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전혀 다른 인간관계가 지배적이다. 자신이 상대에게 마음을 열 준비가 되었거나, 최소한 어떤 계기로 마음을 열었기 때문에 그 이후 소통이 잘 되고 의미 있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소통만능론’에는 이 부분이 빠져 있거나 의도적으로 감춰져 있어 문제가 된다.

VIP가 MZ세대 직원들과의 소통에서 목적한 결과를 얻으려면 먼저 그들 마음을 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좀 더 고민해 보아야 한다. 일단 상당수 마음을 열어야 VIP 메시지가 소통되기 때문이다. 그래야 VIP의 메시지가 이해가고, 공감에까지 이를 수 있다. 상대의 마음을 열려는 부단한 노력은 행동이 필수다. 상대의 마음을 열기 위한 행동을 여러 번 지속해 성공하게 되면, 이후 소통이 성공할 가능성은 자연스레 훨씬 높아진다. 최소한 블라인드에서 논란이 되는 일은 곧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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