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이 하이퍼 로컬의 대명사 되기까지
당근마켓이 하이퍼 로컬의 대명사 되기까지
  • 임성희 (thepr@the-pr.co.kr)
  • 승인 2021.10.26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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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희의 AI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지역 밀착형 서비스에 대해 글로벌적으로 관심 높은 분위기
커뮤니티화 통해 동네, 이웃이라는 친밀한 이미지 쌓아
방문빈도·체류시간 높이고 페이로 서비스 확장 꾀해

[더피알=임성희] 주식 투자에 재미를 붙인 미국 사는 친구가 최근 페이스북 주식을 샀다며 필자에게도 관심을 가져보라 권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페이스북이 5월부터 테스트하기 시작한 ‘네이버후즈(Neighborhoods)’ 기능 때문이란다.

네이버후즈는 이용자가 기존 페이스북 프로필과는 다른 상세 프로필을 만들면, 자신이 사는 동네 인근에 사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맛집이 어디인지, 동네 주변 나들이하기 좋은 장소는 어디인지, 어떤 미용실이 머리를 잘하는지 등 세세한 생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직은 캐나다에서만 테스트 중인 기능인데, 곧 미국으로 지역을 넓힐 예정이다. 친구는 페이스북이 지역 밀착형(하이퍼 로컬, Hyperlocal) 서비스를 제대로 한다면 떠났던 이용자들을 다시 불러 들일 수 있을 거라며 지금이 주식을 ‘줍줍’할 때라고 했다.

미국에서 이런 지역 밀착형 서비스의 원조는 넥스트도어(Nextdoor)다. 넥스트도어 인기가 높아지면서 페이스북도 이런 기능을 도입한 모양이다.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넥스트도어는 2020년 인증 사용자 수가 5800만명 가량이고, 2021년 1분기 주간 활성 이용자수(WAU)는 2760만명이다. 미국의 세 가구 중 한 가구 정도는 정기적으로 쓰고 있는 셈이다.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영국, 호주, 네덜란드 등 11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넥스트도어는 한국의 당근마켓처럼 지역 주민과 중고거래를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웃과 소통하고 지역 소식, 생활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주요 수익원은 광고로 주간 이용자당 매출이 6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며 2021년 4분기 SPAC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 예정이라고 한다.

지역 밀착형 서비스에 대한 자본 시장의 관심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대표주자인 당근마켓은 2021년 8월 기업가치 3조로 평가 받으며 18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근마켓은 2015년 판교장터라는 이름으로 반경 6km 이내에서만 물건 검색과 거래가 가능한 하이퍼 로컬 중고거래 서비스로 시작했다. 이후 ‘당신 근처의 마켓’이라는 의미의 당근마켓으로 이름을 바꾸고 거점 도시 중심으로 확장하다가 2018년 서비스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캐럿(Karrot)이라는 브랜드로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4개국 72개 지역에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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