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언론 뉴스신뢰도 10%p 이상 올랐지만…
국내 언론 뉴스신뢰도 10%p 이상 올랐지만…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11.01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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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 ‘디지털뉴스 리포트 2021’ 발간,
조사 이래 최초 30%대 기록, 팬데믹 국면서 언론사 뉴스에 주목한 듯
뉴스 소비 포털 편중 현상은 여전, 유료뉴스 인식은 점점 개선

 

[더피알=문용필 기자] 한국언론의 뉴스 전반 신뢰도가 지난해에 10%p 이상 비교적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와 협력해 매년 발표하고 있는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1 한국’ 보고서에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언론발표에 대한 뉴스소비자들의 정보의존도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언론재단은 해당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뉴스전반에 대한 신뢰를 묻는 질문에 한국 응답자들의 32%가 신뢰한다고 답했다. 불가리아, 그리스, 필리핀과 함께 조사대상 46개국중 38위의 기록이다.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46개국). 자료, 그래픽: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46개국). 자료, 그래픽: 한국언론진흥재단

46개국 평균(44%)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치이지만 국내 언론인들이 고무적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은 있다. 한국이 조사대상에 포함된 2016년 이래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한 데다가 지난해(21%)에 비해 11%p나 오른 것. 46개국 평균 상승비율(6%p)보다도 높은 수치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수치로 국내 언론에 대한 뉴스 소비자들의 시선이 호의적으로 바뀌었다고 보긴 다소 무리가 있다.

언론재단은 “전 세계적으로 뉴스 전반에 대해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의 영향 때문으로 추측된다”며 “지난해 조사 때에는 코로나19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이 넘쳐나면서 유통되는 정보들의 전반적인 신뢰성이 의심받았지만, 1년여가 지나면서 공신력 있는 정보로서 언론사가 발행한 뉴스가 주목받으면서 전반적인 신뢰향상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박영흠 협성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는 보고서에 실린 논평을 통해 “그만큼 한국언론의 품질이 개선됐다거나 한국 언론이 노력을 통해 획기적 성과를 얻었다고 해석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한국 언론이 지금과 똑같은 품질을 유지하더라도 팬데믹이 끝나면 언제든 다시 최하위로 추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인터넷 허위정보에 대한 우려도는 높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가 ‘우려한다’고 답해 11위에 랭크됐다. 특히 뉴스 전반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이들의 우려도는 76%에 달했다. 뉴스 전반을 신뢰한다는 응답자의 우려도(68%)에 비해 8%p 높은 수치다.

재미있는 포인트는 조사대상 국가 전체로 보면 뉴스를 신뢰하는 응답자의 우려도(64%)가 신뢰하지 않는 응답자의 우려도(60%) 비해 오히려 높다는 것. 즉, 한국의 경우엔 상반된 결과가 도출된 셈이다.

인터넷 허위정보에 대한 우려(46개국). 자료, 그래픽: 한국언론진흥재단
인터넷 허위정보에 대한 우려(46개국). 자료, 그래픽: 한국언론진흥재단

국내의 경우, 언론사 개별홈페이지가 아닌 ‘정보의 집합체’인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언론사 뉴스와 일반적인 온라인 정보를 분리해서 보지 않는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검색엔진 및 뉴스 수집 서비스를 통해 뉴스를 주로 이용하는 비율은 72%로 나타나 조사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개별 언론사 홈페이지가 해당되는 뉴스 웹사이트나 앱에 직접 접속해 디지털 뉴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5%로 46개국 중 최하위였다.

다만 디지털 뉴스의 유료 이용에 대한 인식은 조금씩 개선되는 추세다. 디지털 뉴스에 대한 지불경험을 묻는 질문에 13%의 국내 응답자만이 그렇다고 대답해 여전히 낮은 비율을 나타냈지만 지난해 대비 2%p 상승했으며 첫 조사인 2016년 결과(6%)에 비하면 2배 이상 올랐다.

그러나 지불무경험자의 향후 지불의사는 46개국 평균(18%)에 못 미치는 16%에 불과했다. 지불의사가 없는 80%의 인식을 어떻게 바꿀지 여부가 각 언론사들에게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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