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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핑리뷰] “굳이 ‘넷플릭스 게임’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클리핑리뷰] “굳이 ‘넷플릭스 게임’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 한나라 기자 (narahan0416@the-pr.co.kr)
  • 승인 2021.11.08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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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 버전의 넷플릭스 모바일 게임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게 나오는 초속 무한의 시대. 책, 영화, 제품, 서비스 등 그냥 지나쳐버리기엔 아까운 것들을 핵심 내용 중심으로 클리핑합니다.

한 줄 평 촤초 공개라고 하기엔 실망스러운 라인업이지만,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를 게임 형태로 만난다는 점은 신선.

이런 분들에게... 넷플릭스 콘텐츠를 새로운 형태로 즐기고 싶은 사람들, 그리고 IP의 확장성을 가늠해 보려는 업자들.  

넷플릭스가 공개한 모바일 게임. 넷플릭스 공식 블로그 

#조용한 등장과 조용한 반응

넷플릭스가 안드로이드에서 구동 가능한 5가지 버전의 모바일 게임을 최근 공개했다. 카드, 농구 등을 테마로 간단하게 진행되는 게임 3가지와 넷플릭스 드라마인 ‘기묘한 이야기’ 스토리를 활용한 2가지 게임 ‘Stranger Things :1984’와 ‘ST3TG’이다.

지난 8월부터 폴란드, 스페인 등의 국가에서 테스트를 거친 후 11월 정식으로 공개했지만 아직까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공교롭게도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계속되는 터라 ‘넷플릭스 게임’의 검색 결과도 대부분 오징어 게임으로 귀결되고 있다.

#게임에 투자하는 이유

넷플릭스는 지난 9월 게임회사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를 인수하며 게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애플, 디즈니 등 글로벌 OTT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가 잇달아 진출하면서 플랫폼 경쟁이 심해지고, 최근 북미 시장의 구독자 수가 감소한 사실 등이 변화 움직임에 영향을 줬다.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넷플릭스 미국과 캐나다의 가입자 수는 40만 명 감소했다.

콘텐츠 산업을 게임 산업으로 확장하는 것은 신규 수익 창출의 일환이다. 이런 방향성은 지난 7월 진행된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드러난다.

넷플릭스의 그레그 피터스(Greg Peters) 수석운영책임자(COO, Chief Operation Officer)는 “새로운 장르를 더하는 일처럼 게임을 새로운 기회로 삼는 일은 우리 고객들에게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가치를 전달하고 제공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게임은 우리가 배우고 성장시키고 투자를 집중해야 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2분기 실적발표에서 발언 중인 그레그 피터스(Greg Peter). 화면 캡처 (클릭 시 해당 영상으로 이동) 

넷플릭스가 게임 산업 육성에서 비중을 두는 부분은 자사 콘텐츠의 IP(지적자산)를 활용하는 일이다. 넷플릭스 콘텐츠가 가진 줄거리, 세계관에 팬들은 더 깊게 몰입하고 상호작용하길 원한다. 그레그 피터스는 “세계관 하나만으로 사람들은 엄청난 시간을 들여 캐릭터, 배경, 시간대 등 다양한 관점에서 콘텐츠를 탐험할 수 있다”고 했다.

단순히 넷플릭스 콘텐츠가 게임화되는 것을 넘어서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피터스는 “언젠간 게임이 영화나 드라마 시리즈를 탄생시킬 것”이라며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간 상호작용이 넷플릭스 안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넷플릭스에서 7일 개봉한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의 애니메이션 ‘아케인’이 바로 그러한 사례다. 게임의 세계관을 담은 콘텐츠를 통해 게임을 이용하지 않는 유저들 역시 게임의 세계관을 접하고 즐길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가 게임 시장 육성에 투자하는 이유는 이런 식으로 게임과 콘텐츠의 경계를 없애 기존 IP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데 있다.

#이용방법

각각 게임을 따로 다운 받아 이용할 수 있다. 화면 캡처 

현재 넷플릭스 모바일 게임은 안드로이드 버전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플레이스토어 등 앱 마켓에서 5가지(카드블러스트, 슈팅 훕스, 티터, Stranger Things: 1984, ST3TG) 게임을 개별적으로 내려받아 실행할 수 있다. 넷플릭스 앱 로그인이 설정된 기기라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바로 계정이 연동돼 게임을 실행할 수 있고, 모든 게임이 한국어를 지원한다.

다만, 처음 넷플릭스 게임을 실행하려고 이용방법을 찾았을 때 마땅한 설명이 없어 직접 검색하고 찾는 데 상당한 시간이 들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넷플릭스 프로필 화면에서 게임 탭을 이용할 수 있다’라는 설명과 실제 이용방법이 달라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직접적인 안내가 없는 점에서 게임을 설치하고 세팅하는 과정에서 이탈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후기

넷플릭스의 네임밸류와 달리 시장에 처음 나온 게임들은 다소 빈약했다. 무엇보다 ‘기묘한 이야기’ 기반 두 게임을 제외하면 IP 기반 게임이 없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3가지 게임(카드블러스트, 슈팅 훕스, 티터)은 카드게임, 농구 게임 등 단순한 형식의 흔하게 볼 수 있는 형태다. 굳이 ‘넷플릭스 게임’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특징이 없어 실망스러웠다.

카드블러스트는 동일한 숫자, 알파벳 카드를 짝지어 맞추는 방식, 슈팅홉스는 농구공을 튕겨 골대에 넣는 방식, 티터는 나무 막대기를 기울여 지정된 위치에 공을 넣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단순한 게임이다.

반면 기묘한 이야기 스토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Stranger Things: 1984’와 ‘ST3TG’는 넷플릭스 콘텐츠의 세계관을 잘 담아내고 있다. 

Stranger Things: 1984 구동 화면. 화면 캡처 

‘Stranger Things: 1984’는 일반과 클래식 두 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드라마 시즌2의 배경인 1984년, 애리조나주 호킨스 실험실을 배경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실험실 안을 돌아다니며 미션을 해결하는 픽셀 아트형 게임인데, 초반 스토리 라인을 제외하면 드라마를 보지 않아도 게임을 진행하는 데 큰 무리는 없었다.

스토리 중심으로 전개되는 ST3TG 게임 구동 화면. 화면 캡처 

시즌 3 배경에 맞춰 제작된 ‘ST3TG’는 조금 더 스토리에 기반해 설계됐다. 2019년에 PC버전으로 출시된 게임을 모바일 버전에 맞게 재가공했다. 실제 드라마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동일하게 등장하고 이야기 모드와 일반 모드, 게임 난이도에 집중한 달인 모드를 제공한다.

이야기 모드의 경우 실제 드라마에 등장하던 캐릭터들이 나온다. 상황별로 대사를 직접 선택하며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또 각 등장 인물들과의 대화 비중도 높아 가장 몰입도가 강했다.

#아쉬운 출발 

넷플릭스는 지난 여름 페이스북 VR·AR 콘텐츠 부사장을 역임했던 마이크 버두(Mike Verdu)를 영입했다. 게임 산업과 더불어 메타버스 진출도 염두에 두며 콘텐츠 다각화를 꾀하던 와중에 주목되는 인사였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비전과 포부에 비해 첫 게임들은 실망스러운 점이 컸다. 우선 기묘한 이야기를 제외한 자체 IP 콘텐츠가 전혀 활용되지 않았고, 굳이 넷플릭스 이름을 달 필요가 없는 단순한 형식의 게임이 많았다. 차라리 기묘한 이야기 테마의 게임만 출시됐다면, 앞으로의 나올 게임들의 기대감을 더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기묘한 이야기 기반 게임들만 놓고 보면, OTT 동영상 외에 다른 형태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신선함이 있다. ‘오징어 게임’과 ‘킹덤’ 등 한국형 오리지널 콘텐츠 기반 게임이 출시된다면 국내 이용자들에게 더 큰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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