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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핑리뷰] 아바타의 ‘잠수이별’, SKT 메타버스 드라마
[클리핑리뷰] 아바타의 ‘잠수이별’, SKT 메타버스 드라마
  • 한나라 (narahan0416@the-pr.co.kr)
  • 승인 2021.11.11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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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플랫폼 ‘이프랜드’ 배경으로 촬영한 ‘만약의 땅’
기존 메타버스 드라마 대비 압도적 퀄리티
이프렌즈(ifriends) 1기 멤버 제작 참여…일반 이용자들 단역 맡아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게 나오는 초속 무한의 시대. 책, 영화, 제품, 서비스 등 그냥 지나쳐버리기엔 아까운 것들을 클리핑합니다.

한 줄 평 매끄러운 컷 전환과 음성 전달, 이제껏 본 메타버스 드라마 중 가장 드라마스럽다.

이런 분들에게... Z세대가 노는 젊은 트렌드가 궁금한 당신. 

만약의 땅 포스터. SK텔레콤 제공

[더피알=한나라 기자] SK텔레콤(이하 SKT)이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배경으로 촬영한 드라마 ‘만약의 땅’ 1,2편을 지난 9일 공개했다.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메타버스 드라마’를 제작한 케이스다.

메타버스 드라마는 생소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제페토나 심즈 등 메타버스 게임 채널에선 이용자들이 자신의 아바타를 이용해 드라마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어왔다. 대부분 메타버스 게임 주 이용자인 10대들이 만든 것으로, 특정 동작을 하는 아바타를 짧은 영상이나 사진으로 촬영한 후 이어 붙이고 자막을 다는 방식이다. 

제페토 드라마를 주제로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이호. 화면 캡처 

메타버스 드라마가 주로 유통되는 채널은 예상대로 유튜브다. 주요 장르는 학교를 배경으로 이뤄지는 로맨스물과 판타지물. 유튜브상에서 ‘제페토 드라마’, ‘심즈 단편 영화’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면 메타버스 드라마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기 영상은 조회수 3~4만 회를 웃돈다. 

이번에 공개된 만약의 땅은 플랫폼 운영 주체와 이용자(크리에이터 겸 유저)들이 협업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존 흐름과 차이가 있다. 역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드라마는 총 4부작인데 지금은 1,2편까지 공개돼 있다. 영상 썸네일을 보자마자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각 회차의 제목 때문. 1편은 ‘특별한 날 남자친구가 사라졌다’이고, 2편은 ‘새로운 사랑을 찾아서’이다. Z세대의 인스턴트 연애를 소재로 한 것일까.

이프랜드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만약의 땅 1, 2편 

1편은 남자 주인공 얼굴이 매일 바뀌고, 이로 인해 여자 주인공이 갑작스레 ‘잠수 이별’을 당하는 스토리였다. 드라마 ‘뷰티인사이드’가 연상됐지만 그럼에도 나름 보는 맛은 있었다. 아바타를 입은 메타버스 드라마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존 메타버스 드라마 대비 퀄리티가 압도적이다. 매끄러운 컷 전환이 가장 인상적있다.

메타버스에서의 촬영은 결국 특정 아바타의 시선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용자가 직접 만든 기존 작품들은 프레임이 매우 한정적이었다. 혼자 만들면 동일한 구도가 반복되지만 참여하는 인력과 아바타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구도는 다양해진다. 

만약의 땅 1편의 한 장면, 자연스러운 컷 전환과 음성전달이 눈에 띄었다. 화면 캡처

실제로 만약의 땅 장면들은 실제 드라마처럼 다양한 장면들이 연출됐다. 사진이 아닌 짧은 영상들을 자연스럽게 붙여 편집한 점도 정말 드라마같은 느낌을 줬다.

배우들의 음성도 따로 녹음 작업을 했을 거란 생각이 들 만큼 깔끔했다. SKT에 문의해보니 특별히 후반 음성작업을 하진 않았다고. PR팀 김동영 매니저는 “이프랜드의 강점 중 하나가 오디오 기능과 깨끗한 음질”이라고 했다. 모임에 특화된 채널 특성상 신경을 쓴 오디오 기능이 ‘의외의 지점’에서 빛을 발한 셈이다.

촬영 당시 실제 이용자들이 맵에 입장하는 장면. 화면 캡처 

또다른 특이점은 ‘○○님이 입장하셨습니다’라는 공지와 함께 마치 배경처럼 서 있는 아바타들이다. 특정 장면을 찍기 위해 배경 맵을 따로 제작했는데, 일부 맵의 경우 일반 이용자들에 대한 입장 제한을 걸지 않은 것. 이로 인해 일반 이용자들의 아바타는 자연스럽게 단역 배우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오디션을 거쳐 1편에 단역으로 출연한 실제 이프랜드 이용자들. 화면 캡처

촬영 전 자체 오디션을 진행해 일반 이용자들에게 배역을 맡겼다고 한다. 메타버스의 필수 요소인 ‘상호작용성’을 드라마 제작에 녹여내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지점이다.

촬영 비하인드를 담아낸 제작기 영상에서도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제작진 일부가 ‘이프렌즈(ifriends)’ 1기 멤버라는 사실이다. 이들은 채널 내에서 직접 모임을 열고 활동하는 일종의 ‘모임장’인데 드라마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었다. 작가를 맡은 멤버도 있었다. 이프렌즈의 활동 과정에서 드라마가 기획된 것은 아닌지 궁금해졌다.

이에 대해 김동영 매니저는 “이프렌즈는 단순히 모임, 콘텐츠 방만 개설하는 게 아니라 채널 활성화, 대중화 방안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고 논의한다”며 “이번 드라마 역시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야말로 모든 제작과정이 채널 내에서 이뤄진 것이다.

전반적인 평가는 추후 3, 4편이 공개돼야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채널을 활용하고 이용자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시도 자체는 신선하다. 재차 강조하지만 무엇보다 정말 ‘드라마다운’ 콘텐츠라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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